세월이 갈수록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는 생각을 하신 적이 있으신지요? 이런 현상이 반복되다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안에 무기력감이 자리잡을 수가 있습니다. 아니면 주변 사람들에게 짜증을 내기도 하고, 욕구불만에 가득 찬 인상을 줄 수도 있습니다. 내가 할 수 없는 일들 때문에 누구나 한계를 느끼고, 낙심합니다. 이럴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리는 기도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 맡기는 것이죠. 이것은 쉬운 것 같지만 사실은 쉽지 않습니다. 하나님께 맡기려면 믿음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믿음이 부족하더라도 하나님께 기도로 맡기는 사람에게는 하나님께서 그 사람의 마음을 평안하게 해주십니다. 적어도 평안해지는 효과가 있는 것입니다. 또한 그 순간부터는 내 일이 아니라 하나님의 일이 됩니다. 하나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습니다. 하나님은 나보다 더 좋은 아이디어와 참신한 계획들이 있기 때문에 부작용 없는 일처리를 하실 것입니다.
제 삶을 돌아보면 내가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안고 끙끙대던 일이 많았음을 깨닫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정작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조차 하지 못했던 아쉬움이 남습니다. 저에게는 교회 문제가 그렇습니다. 교회는 살아있는 유기체이기 때문에 끊임없이 새로운 문제가 생겨납니다. 변화하고 성장하기도 하지만, 그 문제 때문에 상처를 주기도 하고 신앙이 뒷걸음질 치기도 합니다. 바울도 이런 고민을 했던 것 같습니다. "수고와 고역에 시달리고, 여러 번 밤을 지새우고, 주리고, 목마르고, 여러 번 굶고, 추위에 떨고, 헐벗었습니다. 그 밖의 일은 제쳐놓고서라도, 모든 교회를 염려하는 염려가 날마다 내 마음을 누르고 있습니다."(고린도후서 11:27-28)
기도가 깊어지면 우리에게 어떤 유익이 있을까요? 나의 연약함을 인정할 줄 아는 성숙함이 자라고, 하나님의 능력에 대한 위대함을 깨닫는 유익이 있습니다. 상대방을 탓하고, 내 마음에 안 드는 면을 개선시키려고 하는 사람은 정작 자신의 부족함을 보지 못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으면 가장 먼저 내가 죄인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나의 단점과 부족함과 죄성을 똑바로 보는 것입니다. 이런 나를 주님께서 불쌍히 여겨주셨다는 사실 때문에 감격하게 됩니다. 이런 은혜를 체험한 사람은 다른 사람의 허물을 보아도 너그러워지게 됩니다. 나도 그랬는데 뭘, 내가 더하지.... 그러고 맙니다.
안 되는 일 때문에 누군가를 탓하거나, 다른 사람을 험담하고 다니는 것은 내가 할 일이 아닙니다. 누구 때문에 내가 교회 나가지 않는다는 말도 바른 신앙이 아닙니다. 우리는 어떤 사건을 겪더라도 하나님께 가지고 가서 기도함으로 맡겨야 합니다.
하나님은 기도하는 사람에게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을 주십니다. 긍휼과 자비심도 주십니다. 오래 참고 견딜 수 있는 능력도 주십니다. 무더위를 잘 참고 이겨내는 과일들은 얼마나 달고 맛있습니까? 우리는 그러한 하나님의 기쁨입니다. 누가 뭐래도 우리는 주님의 사랑을 받고 있는 '주님의 연인'임에 틀림 없습니다.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우리 마음을 주님께 아뢰면 주님께서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지켜주실 것입니다.
[이기범 칼럼]내가 할 수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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