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어떤 분이 하나님께서 창조하셨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느냐면서 증거를 보 여달라고 요청한다면 여러분들은 어떻게 답변하시겠습니까? 사실 이것은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의문입니다. 만약 이 의문에 대해서, 따지지 말고 그냥 믿으라고 하거나, 성 경에 그렇게 적혀있다고 말한다면 잘 믿을 수 있을까요?
예수님도 비슷한 경험을 하신 일이 성경에 적혀있습니다. 제자인 도마가 예수님의 부 활을 의심하면서, 직접 예수님 손의 못자국과 옆구리를 만져보지 않고는 믿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예수님은 도마에게 손과 옆구리를 만져보게 하셨고, 도마는 그제서야 믿게 되 어 "나의 주시며 나의 하나님"이라고 고백했습니다.
도마의 일화는 우리에게 선교에 관해 중요한 교훈을 얻게 합니다. 우리 모두가 안보 고도 잘 믿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러나 이 시대에는 도마와 같이 이성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이런 성향의 사람들은 의문 을 갖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관심과 열정이 있기 때문에 의 문을 갖는 것이고, 그 의문이 해결되면 맹목적으로 믿는 사람들보다 더 좋은 신앙을 가 질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그들에게는 감성적인 방법만이 아니라, 예수님처럼 직접 만져 보게 하는 이성적인 방법도 효과적입니다.
저는 최근에 강화도를 여행하면서 역사박물관을 들러보았습니다. 그곳에는 오래 전 우리의 조상들이 돌을 가지고 만들었다는 화살촉과 같은 도구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조상들이 만드는 것을 직접 본일이 없는데, 어떻게 사람이 만들었다는 것을 알고 그 흔한 돌멩이들 중에서 찾아냈을까요? 설명할 필요도 없이, 그 돌들의 모양이 다른 돌 들과 구별되는 특징이 있기 때문입니다. 바람이 불고 물이 흐르는 따위의 자연현상만으 로는 화살촉과 같은 모양을 만들 수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이지요.
다시 말하자면, 그 돌멩이들에서 자연현상이 만들 수 없는 의도적인 설계가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너무도 분명히 드러나는 일이기 때문에, 아무도 증거를 제시하라면서 이의를 제기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정말로 이상한 것은, 많은 사람들이 하찮은 돌화살촉 조차 자연현상이 만들 수 없다고 판단하면서, 눈과 귀, 심장, 허파, 등 놀라운 성능의 기 관들을 가지고 있는 인간 자신은 자연현상만으로 오랜 세월이 지나는 동안에 저절로 만 들어 졌다고 주장하는 진화론을 믿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생물을 포함한 우주만물을 하나님께서 창조하셨다는 증거는 주변에서 얼마든 지 찾아볼 수 있습니다. 단지 그것을 보고도 깨닫지 못할 뿐 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 이 만드신 피조물들, 즉 자연을 통해서, 우리에게 그분의 존재와 능력을 알려주고 계십니 다. 대표적인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자녀들이 부모를 쏙 빼어 닮았을 경우, 흔히 "붕어빵 가족"이라는 재미있는 표현을 씁니다. 금속으로 만든 붕어모형에 밀가루 반죽을 부어 넣고 빵을 찍어내듯이 똑같이 닮 았다는 뜻으로 쓰여진 말이지요. 그런데 실제로는 붕어빵의 원리처럼 태아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데도 어떻게 부모를 닮은 모습의 아기가 태어나는 것일까요?
그것은 부모의 정자와 난자가 결합한 수정란 속에 앞으로 태어날 아기에 대한 설계 도가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 설계도에 해당하는 것이 바로 세포 속에 들어있는 DNA 라고 불리는 유전자입니다. 이 DNA의 분자구조가 밝혀지면서 왜 사람은 사람을 낳고 개 는 개를 낳으며, 부모를 닮은 아기가 태어나는가를 알게 되었습니다. DNA는 구성 물질 중의 하나인 두 쌍의 염기가 배열되는 순서에 따라, 엄청나게 많은 정보를 저장할 수 있 습니다. 이것은 마치 점과 선으로 이루어진 두 종류의 모르스 부호(Morse code)를 이용 하여 편지 글을 무선으로 전하는 원리와 같고, 컴퓨터의 소프트웨어를 기록하는 원리와 도 같습니다.
수정란의 DNA에는 이와 같은 원리로 만들어진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정보가 저 장되어있습니다. 이 유전정보의 설계대로 세포가 단백질을 만들어내고 분열함으로써, 필 요한 조직과 기관이 만들어지게 되고, 마침내 부모를 닮은 아기가 태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DNA의 암호화된 복잡한 정보를 자연현상이 만들어낼 수 없다는 것은 명백합니다. 컴퓨터의 소프트웨어가 저절로 만들어질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이지요. 그렇다면, 지적 (知的)인 존재에 의해서 설계된 것이 분명하고, 설계자가 반드시 존재할 것입니다. 그 설 계자가 바로 창조주 하나님이십니다.
이와 같이 DNA는 창조주 하나님의 설계도로서 창조의 가장 중요한 증거입니다. 그 런데 그 설계도인 DNA를 발견한 과학자들에게는 노벨상을 주면서도, 정작 설계도를 만 드신 하나님을 생각하지 못하고 진화론을 주장하고 있으니, 인간은 얼마나 어리석습니 까?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르는 것처럼 영적으로 무지한 것입니다. 우리는 성경의 기록이 역사적 사실이라는 것을 입증할 수 있는 많은 증거들을 자연 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증거를 보는 눈이 뜨이기 시작하면, 전에 보이지 않던 것이 보 이게 되고, 성경을 더욱 신뢰할 수 있게 되어 기초가 든든한 신앙을 쌓아갈 수 있습니다. 이렇게 영적 깨달음을 얻은 크리스천들은, 아직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성경 뿐만 아니라, 자연을 통해서도 명백한 창조의 증거를 담대하게 보여줄 수 있어야 합니다. "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가 만드 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려졌나니 그러므로 그들이 핑계하지 못할지니라" (롬 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