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인도의 무슬림들이 지키는 라마단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크리스천이 라마단 기간 중에 주로 중동지역에 있는 교회가 공격을 당하고 크리스천들이 영적으로 억눌림을 당한다는 이유로 역라마단기도를 하기도 하는데요. 인도의 무슬림들은 인도 인구의 대다수인 힌두교인들로부터 억압을 당하고 있기 때문에 매우 평화로운 방법으로 라마단을 지킬 수밖에 없습니다. 인도 무슬림들의 입장에서 라마단은 어떤 축제이고,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요?
먼저 라마단은 인도에서는 주로 '람잔'이라고 부릅니다. 람잔은 이슬람의 달력에서 9번째 달을 의미하는데요. 한 달에 해당하는 30일 동안 일출부터 일몰의 기간 동안 금식을 행하는 것입니다. 이때의 금식은 침도 먹지 않기 위해서 길거리를 다니다 보면 계속 침을 뱉는 무슬림들을 볼 수 있습니다. 인도에서는 2018년 5월 17일 저녁에 람잔이 시작이 되었습니다. 달이 없는 밤을 지나서 초승달이 뜨면 람잔의 새로운 날이 시작됩니다. 이 람잔의 금식은 이슬람 5대 기둥 중 하나에 속하는 것입니다.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첫 번째로 람잔은 영적인 가치를 추구하면서 알라의 특별한 은총을 받기 위한 것입니다. 람잔 때 금식을 행하는 이유는 이 기간에 모하메드 선지자가 금식을 하며 기도할 때에 천사로부터 코란을 계시받았다고 믿기 때문인데요. 금욕적인 생활은 음식이나 물뿐만 아니라, 담배도 금지가 되고 영적인 집중력을 위해서 성관계도 금지됩니다. 매일 코란을 읽고 이샤라고 부르는 한밤중에 행하는 다섯 번째 기도시간이 끝나면 따라위 기도(tarawee prayer)를 드리기도 합니다. 이러한 특별한 기도를 드리면 특별한 신의 은총을 받을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별히 마지막 10일의 홀숫날에 속하는 21일, 23일, 25일, 27일, 29일을 '권능의 밤'이라고 부르는데요. 이 날은 코란이 모하메드에게 계시로 전해진 날이고, 이 때 기도를 드리면 어떤 기도라고 응답을 받는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로 람잔은 공동체의 연합과 화합을 도모하는 기능을 같습니다. '마그리브'라고 불리는 네 번째 기도시간이 끝나면 이프타(Iftar)라고 하는 저녁 식사를 합니다. 금식을 깨뜨리는 식사라는 의미를 가지는데요. 모스크에서는 모하메드가 금식하면서 먹었다고 하는 대추열매와 과일 등의 음식을 준비해서 기도를 마친 참석자들이 함께 식사를 하면서 형제애를 다집니다. 또한 가난한 자들을 위해서도 이러한 음식을 베품으로써 모든 무슬림들이 공유하는 형제애를 이웃에게로 확산시키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해가 뜨기 전 금식을 준비하는 식사를 하는데 이러한 식사를 세리(Sehri)라고 부릅니다.
요즘은 인터넷의 영향으로 어느 지역이든지 스마트폰으로 매일매일 해와 달의 움직임에 따라 모든 기도시간과 식사시간을 제공받게 되는데요. 델리의 경우, 한 날의 이프타 식사시간은 저녁 7시 12분, 세리 식사시간이 오전 3시 54분으로 지정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매일 저녁 친구들이나 가족 단위로 식당에 가서 외식을 하기도 하는데 음식을 찾으러 돌아다니는 무슬림들, 라마단이 끝난 다음 날인 이드에 사용할 선물을 사기 위해서 돌아다니는 무슬림들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시장의 활성화가 이뤄지기도 하는 시기가 람잔이기도 합니다.
세 번째로 타종교와 평화적인 관계, 세계적인 무슬림들의 연대와 형제애가 강조되는 시기가 이 때입니다. 이슬람의 지도자인 이맘은 모스크에서 기도를 하고 나서 교훈의 시간을 갖기도 하는데요. 세계의 평화를 기원하면서 무슬림의 연대와 형제애를 강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와 더불어 다른 종교간에도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데요. 힌두 신전 앞에 있는 모스크에서는 다른 모스크처럼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고 목소리만 내기도 하고, 때때로 지역의 힌두 정치인들이 모스크 앞으로 와서 기도가 끝난 지도자들과 친선을 다지기도 합니다.
라마단을 통해서 이슬람이라는 한 종교가 어떻게 운영이 되는지 깨닫는 것은 인도네시아 다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무슬림들이 살고 있는 인도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브라이트 리(Bright Lee)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