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가 되면 제일 먼저 영향 받는 조직은 가정과 교회일 것입니다.”
한국 상담목회아카데미 원장 한성열 교수가 LA를 찾았다. 한 교수는 시카고대학교에서 심리학으로 Ph.D. 학위를 받았으며 한국 긍정상담계의 최고 권위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목회자를 비롯한 사역자들이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상담 훈련을 받아야 성도들의 필요를 채울 수 있다는 지론 하에 상담목회아카데미를 운영하여 수백 명 목회자들의 상담 사역을 돕고 있다. 현재 그는 고려대학교 명예교수이며 미드웨스턴침례신학대학원 교수도 겸하고 있다.
지난 22일 할렐루야한인교회(송재호 목사)에서 미드웨스턴 주관으로 열린 공개강좌에서 한 교수는 “사람들은 ‘힐링’을 원하는데 교회에 상담 전문가가 없다”면서 “교회가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필요를 제대로 채우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한국교회가 유럽교회의 쇠락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도 그것이 한국교회의 미래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 “이미 쇠락의 징조들이 곳곳에 나타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목회자와 교회의 대처 방법은 너무나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목회는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인공지능은 이미 사람의 지능을 능가했고 앞으로는 사람과 인공지능이 결합된 어떤 괴물이 나올 것”이라며 “소위 머리가 좋다는 약사, 간호사, 의사 등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사라질 직업군”이라 전망했다. 또한 “지식과 정보는 사람이 컴퓨터를 이길 수 없지만 감정과 마음을 만져주는 직업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 내다봤다.
한 교수는 “독일에서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해서 인공지능 목사를 만들었고, 설교와 축도도 인공지능이 대신하는 시대가 왔다”면서 “그러나 몸과 마음을 뛰어넘는 영적인 갈증을 풀어주는 곳이 교회이기에 교회는 살아남을 것”이라 말했다. 한 교수는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2-30대의 젊은이들이 가장 바라는 교회는 크기가 아닌 제대로 신앙생활 할 수 있는 교회”라며 “목회자들은 교인 숫자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정말 영적인 평안을 주는 목회를 지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의 목회는 상담목회를 통해 인공지능이 다룰 수 없는 상담과 치유를 다루게 될 것이기 때문에 목회자들이 이 분야에 더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