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다윗의 성장 배경을 잘 알고 있다. 그는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교육이라는 것 자체를 받지 못했다. 주인의 아들이었는데도 어려서부터 집안의 하인들과 함께 양을 치는 일을 했고, 그 집 아들을 모두 세워 놓고 이스라엘 왕을 고르는 자리에 끼지도 못했다. 아예 가족 구성원 대접을 받지 못한 것이다. 이런 ‘내놓은 자식’ 다윗에게 교육을 받을 기회는 전혀 없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가 어떻게 모든 면에서 완벽했던 사울도 실패한 왕의 길을 성공적으로 걸어갈 수 있었던 것일까? 도대체 누가 부모와 형제까지 내버린 다윗에게 이런 최고의 가르침을 전해준 것일까? 바로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이 직접 다윗을 가르치고 길러내신 것이다.
여기서 하나님의 속성 한 가지를 발견하게 된다. 하나님도 가르치는 자, 곧 선생님이시다. 그리고 가르치는 일은 하나님이 하시는 매우 중요한 일 중 하나다. 지금도 하나님은 그분의 일꾼을 찾으신다. 그 일꾼은 다윗처럼 하나님의 마음에 맞는 사람이어야 한다. 하지만 그런 사람이 많지 않고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기에 하나님은 오늘도 가르치신다.
미국은 열여섯 살이 되면 자동차 운전면허를 취득할 수 있다. 하지만 올바른 정신을 가진 부모라면 면허증을 발급받았다고 곧바로 십대 자녀에게 운전대를 맡기지 않을 것이다. 자녀와 타인의 안전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라면 절대로 그렇게 하지 않는다. 자동차의 기능과 구조, 교통법규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안전운전에 대한 책임감과 방법을 가르친 뒤, 자녀가 이 모든 것을 숙지했음을 차근차근 검증하고 나서 키를 내줄 것이다.
하나님도 마찬가지시다. 하나님은 우리를 향한 놀라운 계획을 갖고 계시다. 하늘 문을 열어 축복하겠다고 약속하셨고, 비전을 이루는데 필요한 모든 것을 채워 주겠노라 말씀하셨다. 하지만 그전에 하나님은 우리가 그분이 쓰실 수 있는 그릇, 깨끗하고 준비된 그릇이 되도록 가르치신다.
가르치는 일을 감당하고 있는 모든 이(부모, 교사, 목회자, 전도사, 교수 등)는 하나님의 조교라 할 수 있다. 그래서, 가르치는 자는 지식과 성적만 강조해도 안 되고, 영성과 믿음만 강조해도 안 된다. 배우는 이가 실력과 신앙의 균형을 갖도록 가르치고, 무엇보다 매일 매일 하나님을 더 깊이 알아가는 자세를 소유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이것이 기독교 교육의 가장 중요한 목적이다. 즉, 배우는 이가 교사나 부모의 일시적인 도움을 통해 기초적인 내용을 배운 뒤, 스스로 지식과 진리의 근본인 하나님께 나아가 그분으로부터 직접 배우게 하는 것이다.
이렇게 다음 세대를 가르치고 준비시켜 영성과 실력을 갖춘 하나님의 사람으로 서게 하는 것이 바로 가르치는 일이요, 제대로 가르치는 것이고, 잘 가르치는 것이다. 이 세상 가운데 하나님 나라가 이뤄질 미래를 여는 열쇠는 올바른 기독교 교육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