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은 부부, 연인, 부모-자녀 등 친밀한 관계에 있는 한 사람이 상대방을 통제하고 지배하기 위해 습관적으로 하는 폭력적인 언어 및 행동을 말한다. 가정폭력에는 신체적 학대, 심리적 학대, 언어·정서적 학대, 경제적 학대, 성적 학대, 영적 학대, 스토킹·사이버 스토킹·괴롭힘 등 신변의 위협을 느끼게 하는 언어와 행동 또한 포함된다.
가정폭력이 일어나는 이유는 원래부터 성격이 난폭했다든지, 피해자가 무엇인가 잘못된 행동을 한다든지, 부부간의 성격 차이, 가해자의 술 문제, 또는 경제적 갈등과 같은 문제 때문이라고 흔히들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전문가들은 가해자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상황을 통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폭력을 사용하는 것을 보고 습득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즉, 유전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습득된 행동이며, 알코올이나 약물로 인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가해자가 선택한 행동이라는 것이다. 가정폭력은 사회 전체의 모든 계층에서 즉, 교육수준, 소득수준, 종교의 유무에 상관없이 다양한 계층에서 발생한다.
한편, 가해자들의 특성은 흔히 생각할 때 외형적으로 공격적이고 무서운 모습일 것 같지만 사실은 아니다. 직장에서 성실하게 일하는 사람일 수 있으며, 교회에서 열심히 봉사하는 사람일 수도 있고, 또는 주위 사람에게 친절한 사람일 수도 있다. 이들은 낮은 자존감을 가지고 있으며, 자기중심적인 성향이 짙으며, 이중적인 성격의 소유자로 권위에 대해 도전적이다. 또한, 아동기에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학대를 받은 경험이 있는 경우가 많으며, 의사소통 기술도 부족하며, 배우자를 개인 소유물로 취급하며, 술이나 마약을 남용하기도 하며, 여자 또는 남자는 반드시 이러해야 한다는 성 역할에 대한 고정 관념이 있다.
또한, 가정폭력에는 일정한 사이클이 존재한다. 보통 세 단계로 분류가 되는데 긴장 단계, 폭력 발생 단계, 화해 단계로 이 사이클이 반복됨에 따라 폭력의 빈도도 잦아지며 폭력의 강도와 위험도 역시 증가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가해자들은 폭력을 가한 행위를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다시는 폭력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약속하지만, 가정폭력은 습관적인 행위이기 때문에 자책과 약속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반드시 전문적인 치료와 교육이 필요한 것이다.
반면에 피해자들의 특성도 낮은 자존감과 무기력함, 불신감, 우울증, 불안증 또는 다른 정신적인 병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다. 또한, 고립되어 있으며, 상황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신체적인 통증이 있으며, 폭력가정에서 성장한 경우에도 가정폭력의 피해자가 될 위험성이 높다. 한편 피해자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가해자를 떠나지 못한다. 예를 들면 경제적인 이유, 신분 상태, 자녀 양육, 종교적인 이유, 두려움, 고립된 상태 등이 피해자가 가해자로부터 더욱 떠나지 못하게 하는 요인이 된다.
이러한 가정폭력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상호 간의 존중과 사랑이 있는 가정으로, 서로 의논하여 상호 간에 만족할 수 있는 결정을 하며, 공정성 있는 타협을 통하여 한 사람의 고집이나 통제로 결정하지 않는 건강한 가정이 되도록 훈련해야 한다. 건강한 가정의 가족관계는 각자 일을 분담하여 책임 있게 행하며 서로 생각이 다를 때에는 비공격적이고 정직한 대화로 조정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한인교회는 한인 이민자들의 가정폭력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가정폭력에 대한 올바른 대처 및 예방의 중요성을 이해하여야 한다. 즉 한인 커뮤니티에서 발생하는 가정폭력에 대해 진상을 이해하며, 가정폭력에 대한 문제의식을 증진하고 이에 대한 교육이 필요한 것이다. 그리하여 교회 내 리더들은 가정 폭력 문제에 관한 인식을 높이고, 가정폭력의 피해자 및 자녀들을 지원하고 적극적으로 돕기 위한 훈련 및 가정폭력의 근절을 위한 교육을 받고, 주위 사람들을 훈련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동참하여야 한다. 그리고 성도들의 가정에 가정폭력 문제가 발생했을 때나 그럴 위험이 존재할 때 무엇보다 전문적인 상담기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문의) 한인기독교상담소 (kaccla.net)
전화) 213-738-6930 (LA), 657-529-1133 (O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