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 L. 무디는 시카고에서 몇 몇 가정을 방문했을 때, 공통점을 발견했습니다. 모두가 슬픔과 고통 속에 살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첫번째 집에서는 너무 울어서 눈이 퉁퉁 부은 여인이 하나뿐인 아들이 알코올 중독자라며, 어젯밤에도 만취 상태로 자정 넘어 들어왔다고 목사님께 하소연했습니다. 두번째 집은 무디 주일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사는 집이었습니다. 그 집 어머니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상태에서 죽은 아이가 갖고 놀던 장난감과 신발을 목사님에게 보여주었습니다. 세번째 집에서는 남편이 집을 나가버려서 부인 혼자 곧 다가올 겨울 동안 어떻게 가정을 꾸려야 할지 막막해 했습니다. 네번째 방문한 집은 가출한 아들이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고 부인이 답답함을 토로했습니다. 무디는 말합니다. "그 날 나는 다섯 가정을 방문했는데 집집마다 상한 심령이 있었다. 부자든 가난하든 마찬가지였다. 누구도 상한 심령에서 예외일 수 없다."
욥은 하나님의 자랑이었고 기쁨이었습니다. "주님께서 사탄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내 종 욥을 잘 살펴 보았느냐? 이 세상에는 그 사람만큼 흠이 없고 정직한 사람, 그렇게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을 멀리하는 사람은 없다."(욥1:8) 그런 그에게도 슬픔과 탄식이 찾아왔습니다. 욥은 인생의 가장 깊은 절망의 터널을 걷고 있을 때, 주위 사람들로부터 위로받지 못했습니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나서야 위로받을 수 있었습니다. "주님이 어떤 분이시라는 것을, 지금까지는 제가 귀로만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제가 제 눈으로 주님을 뵙습니다."(욥42:5)
에드 돕슨(Ed Dobson) 목사는 미시건주 그랜드 래피즈의 갈보리교회에서 18년간 5천여 명의 신자들에게 설교를 했습니다. 지금은 루게릭병으로 알려진 ALS를 앓고 있고, 6년 전 은퇴했습니다. 남은 시간이 3년에서 5년이라 했는데 어느새 11년이 흘렀습니다. 그는 사역을 시작할 때 고린도 후서 4장 16절처럼 살기로 선택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낙심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겉사람은 낡아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집니다." 그가 청년일 때는 날마다 새로워진다는 부분에 집중했으나 나이가 들어 불치병에 걸린 지금은 겉사람이 낡아진다는 부분에 눈길이 간다고 합니다. 그는 자신감을 잃었고, 종종 침대에서 일어나고 싶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내가 죽어간다는 것을 알면 성경을 더 열심히 읽고, 내가 진짜 죽어가는 거라면 진짜 기도를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그러나 나는 성경을 거의 읽을 수 없었고, 기도하기가 힘들었다. 주어진 환경에 압도되면 전망도 사라진다"고 말했습니다. 시편 기자가 종종 깊은 구덩이 속에서 하나님이 계시지 않은 것같이 느꼈다고 표현했는데, 그도 이런 경험을 한 것입니다.
우리도 그럴 때가 있습니다. 믿음으로 기도해도 심적으로 만족스럽지가 않고, 기도를 시작했지만 생각이 허공을 맴돌고 있을 수가 있습니다. 투병 중이던 그에게 큰 힘이 된 말씀이 있습니다. 두려움이 엄습하면 그는 타임아웃을 외치고 5분 동안 이 말씀을 반복해서 읽는다고 합니다. "주님께서 친히 말씀하시기를 내가 결코 너를 떠나지도 않고, 버리지도 않겠다.... 주님께서는 나를 도우시는 분이시니, 내게는 두려움이 없다. 누가 감히 내게 손댈 수 있으랴?"(히13:5-6) 성령님은 우리의 약함을 도와주실 뿐만 아니라, 기도가 안 될 때 우리를 대신하여 간구해 주시기도 합니다(롬8:26-27).
혹시 여러분에게도 요즘 근심이나 두려움이 있다면 성령님의 위로를 받으시고 용기를 내시기 바랍니다.
-성령강림절 아침에, 이기범목사
[이기범 칼럼]성령의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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