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내 삶이 내가 예상하고 기대한 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경험합니다. 실망스런 결과, 꿈이 무너지는 고통, 계획이 틀어지는 사건 등을 겪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실망감을 소화할 줄 알아야 합니다. 실의와 좌절을 경험한 분들 중에는 평생을 정서적 장애인으로 살만큼 삶이 망가지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 순간에도 한 가지 사실을 자각해야 합니다. 나를 사랑해서 목숨까지 주신 분, 예수님이 나와 함께 하신다는 사실입니다. 그 분은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우실 것입니다.
아일랜드의 25세 된 청년이 결혼식을 하루 앞두고 사랑하는 약혼녀가 익사하는 아픔을 당했습니다. 그는 슬픔을 극복하지 못하고 절망의 늪에 빠졌습니다. 친구들과 주위 사람들의 권유를 받고, 그는 아픔의 장소를 떠나 캐나다의 호프 항구로 이주합니다. 하지만 그 곳에 정착하기도 전에 고향에 계신 어머니가 중병으로 죽음을 기다리고 있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그는 크게 낙심했습니다. 정말 죽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제대로 되는 일이 없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불행이 한꺼번에 자신에게 마치 토네이도처럼 불어온다고 느꼈습니다. 이런 슬픔 속에서 그는 하나님께 무릎을 꿇었습니다. 어머니를 위해 기도합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일어납니다. 그토록 낙심되었던 마음에 하나님의 놀라운 위로와 평화가 가슴 속 깊이 스며드는 것을 경험합니다. 심령이 회복되는 것이었습니다. 그의 심령이 회복되자 영감이 떠올랐다고 합니다. 그것을 글로 적어서 어머니에게 보냅니다. 그 내용에는 "시험 걱정 모든 괴롬 없는 사람 누군가? 부질 없이 낙심 말고 기도 드려 아뢰세. 이런 진실하신 친구 찾아볼 수 있을까? 우리 약함 아시오니 어찌 아니 아뢸까?" 결국 그가 보낸 편지는 찬송가에 실리게 됩니다(찬송가369장, 죄짐 맡은 우리 구주. 조셉 스트리븐. J. Scriven).
암울한 시대를 살면서 날마다 실망을 경험해야만 했던 사람이 있습니다. 국민들의 우상 숭배, 성적인 타락, 완악한 마음, 이런 실상을 질책하고 회개를 촉구하는 일은 예레미야에게 고통스러웠을 것입니다. 결국 그는 사람들로부터 소외되었고 핍박을 받았습니다. 눈물로 하루를 보내는 삶이 무려 40년 동안이나 지속되었습니다. 예레미야를 부르신 하나님은 그에게 내가 시키는 일을 하게 되면 만사 형통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지 않으셨습니다. 너는 내 말을 전하되, 실망도 예상하라고 하셨습니다. 네가 아무리 외쳐도 그들은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결말도 미리 알려주셨습니다. 사역의 열매, 그 결과의 비참함을 미리 알려주신 것이지요. 결국 예루살렘은 멸망합니다(렘52장). 그렇다면 왜 예레미야는 이런 실망스런 길을 갔을까요? 비록 냉혹한 현실을 걷는 가시밭길이지만,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겠다는 약속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너는 그런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말아라. 내가 늘 너와 함께 있으면서 보호해 주겠다. 나 주의 말이다."(렘1:8) 예레미야는 비록 삶이 실망스럽고 희망이 보이지 않는 현실에서도 하나님의 사랑을 믿습니다. 하나님의 계획이 선하고, 언젠가 반드시 성취될 것이라는 소망을 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상한 마음을 고쳐달라고 기도합니다. "주님, 저를 고쳐 주십시오. 그러면 제가 나을 것입니다. 저를 살려 주십시오. 그러면 제가 살아날 것입니다. 주님은 제가 찬양할 분이십니다."(렘17:14)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죽음에서 살리신 것처럼, 예레미야를 낫게 하신 것처럼, 우리도 회복시켜 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