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5월을 앞두고, 관련 도서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를 순차적으로 소개한다.
모든 인간관계의 핵심요소 아버지
스테판 B. 폴터 | 송종용 역 | 비전북 | 364쪽
미국의 저명 심리학자이자 대인관계 카운슬러로 지난 24년간 가족관계에 대해 집중 연구한 저자가, 사람들의 인생에 미치는 '아버지'의 영향력을 분석해 '자녀의 인간관계와 사회적 성공을 결정하는 5가지 아버지 유형'을 제시한 책이다.
원제 'The Father Factor: How Your Father's Legacy Impacts Your Career'이기도 한 '아버지 요인(father factor)'이란, 우리 각자의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는 아버지의 태도, 행동, 가치, 직업 윤리, 그리고 자신과의 관계 유형 등을 의미한다.
저자는 이 '아버지 요인'이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으로 우리의 직업 선택과 경력 발달을 결정하는 기초로 작용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또 우리가 개발하고자 하는 능력과 의미 있는 인관관계를 형성하는 능력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말한다. 아버지의 독특한 양육 방식이 우리의 경력과 업무 수행에 영향을 주는 '아버지 요인'을 형성하는 틀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버지 요인'을 인식하지 못하고 알지 못할 때에만 우리의 업무와 진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아버지 요인을 의식하고 다루는 방법을 배운다면 오히려 힘으로 활용할 수 있다." 저자에 따르면 '아버지 요인'은 아버지의 이른 죽음이나 아버지와의 친밀감마저 초월하는,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 보낸 어머니가 자녀들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자명한 사실이지만, 전문 직업이 되는 데 있어서는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아버지의 영향력이 적지 않다. 어머니가 가치나 인간관계 면의 역할 모델이라면, 아버지는 일을 대하는 방식,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의 활용, 직업적 목표를 추구하는 면에서 역할 모델이 된다.
책은 '아버지 유형'을 제시하기에 앞서 간헐적·회피·우울 애착과 안전한 애착 등 '아버지의 애착 양식' 4가지와 수치심, 자기 의심, 집중력 부족, 동기 부족, 책임감 부족, 정서적 미성숙, 실패에 대한 두려움 등 '아버지 요인' 7가지를 체크할 수 있게 한다.
이후 자녀들이 본인의 일에 무관심하거나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갖지 못하게 하는 '성취지상주의형 아버지', 자녀들이 정서적 불안감을 느끼며 혼란과 두려움으로 믿음을 갖지 못하는 '시한폭탄형 아버지', 자녀들이 인간관계에 소극적이며 정서적 유대감을 갖기 어려운 '수동형 아버지', 자녀들이 버림받고 거부당한 경험으로 깊은 정서적 상실감을 갖는 '부재형 아버지', 마지막으로 자녀들이 정서적 안정감을 바탕으로 자긍심과 공감과 일관성을 갖는 '배려하는 멘토형 아버지' 등 5가지 아버지 유형을 소개한다.
책은 당연히 '배려하는 멘토형 아버지'로의 길을 안내하고 있다. 우리의 직업 경로나 직장 행동, 인간관계 형성에 아버지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걸 의식적으로 이해하고 깨닫는다면, 삶의 모든 측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리고 더 이상 아버지를 비난하는 '게임'을 끝내야 한다.
아버지는 분명 우리의 삶에 큰 영향을 주었지만, 우리의 삶은 아버지의 인생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의 삶에 아버지는 손톱만큼도 책임이 없다. 어른이 되는 일 가운데 가장 무서운 부분은 자기 자신이야말로 자기의 삶과 자신이 한 선택에 100% 책임을 지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아버지를 넘어서기 위한' 7단계를 제안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은 아버지라는 존재가 축복이면서 동시에 큰 실망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아는 이들을 위해 썼다"며 "끔찍했던 아버지와의 관계를 극복하고 자신들의 얘기를 들려준 이들에게 이 책을 헌정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