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는 참과 거짓을 분별하기 어려운 회색지대가 존재한다. 또, 성경에 기록되어 있지 않은 것(수학이나 과학, 언어 같은 학문)이나 신앙적인 언어나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 것(해가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지는 것과 같은 자연법칙들)도 존재한다. 패션이나 음악, 영화 같은 문화 콘텐츠나 복잡다단한 사회 현상들도있다. 그러나 이 세상을 향한 창조주 하나님의 뜻은 명확하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가장 좋은, 선하고 아름다운 세상이 되는 것이다(창 1:31).
성경에 기록되어 있지 않아도, 신앙적인 표현을 사용하지 않아도 하나님이 만드신 모든 것에는 그분의 진리가 담겨 있다. 그래서 모든 진리는 하나님의 진리다. 성경의 원리원칙과 교훈, 법칙은 그것을 발견하고 따르고 전하기 위해 필요한 기초다. 그로부터 나온 관점 혹은 준거의 틀이 ‘성경적 세계관’이다.
성경적 세계관을 갖고 있어야만 사탄이 성령의 진리보다 더 높은 이론 및 사상으로 여겨지도록 바꿔 놓은 세상의 본질과 원리, 현상을 온전히 이해하고 원래의 창조 의도에 합당하게 회복시킬 수 있다. 이것이 바로 기독교학교 교사와 일반학교의 크리스천 교사, 크리스천 홈스쿨러, 그리고 교회학교 교사가 감당해야 할 몫이다.
전문직이든 아니든, 유급이든 무급이든 상관없이 누군가를 가르치고 있는 모든 그리스도인은 반드시 “나는 하나님이 가르치는 자에게 부여하신 책임이 무엇인지 잘 아는가? 나는 하나님과 내가 가르치는 이들 앞에서 그 책임을 다하고 있는가?”라고 자문해 봐야 한다. 가르치는 자의 책임은, 학생의 성적을 올려서 좋은 상급학교에 진학시키거나 한 명이라도 더 머릿수를 늘려서 자신이 맡은 교육부서와 교회를 부흥시키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 시대의 가르치는 자들은 스스로 그렇게 믿고 있는 듯하다.
성적과 진학, 전도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다. 학업 성과 향상과 명문대 진학은 필자도 새언약초중고등학교에서 집중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다. 하지만 그것이 가르치는 이유가 되고 가르치는 자가 책임져야 할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제대로 가르친다는 것은 세상의 지식과 이론을 무조건 대적하거나 무시하지 않으면서도, 가장 확실하고 신빙성 있는 하나님의 진리로 그것을 이해하고 변화시키도록 돕는 일이다. 이것이야말로 인본주의에 기초한 모든 생각과 사상을 만물의 주인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복종 시키기 위해 가르치는 자들이 감당해야 할 위대한 과업이다. 이것이 바로 가르치는 일이 중요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