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iet Time. 하나님을 믿는 우리에게는 친숙한 단어이다. 뜻 그대로 ‘조용한 시간’으로 오롯이 하나님과의 교제에 집중하는 시간을 말한다. 그 순간만큼은 분주한 생각을 내려놓고 마음을 다져가는 시간이다. 그 시간에 우리는 성경 묵상으로, 때로는 찬양으로, 그리고 기도로 하나님과 교제를 하며 경건의 시간을 가지기에 힘쓴다. 그렇지만 요즘처럼 분주하고 빠르게 흘러가는 현대인의 삶 속에서, 이러한 경건의 시간을 방해하는 요소들이 종종 나타나곤 한다. 그 중 대표적인 예가 바로 스마트폰 사용이다.
스마트폰은 언제부터인가 우리의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자리 잡게 되면서, 전화통화뿐만 아니라 인터넷 기능이 가능하여 다양한 정보와 유익성과 편리성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SNS를 통하여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즐거움을 주는 엔터테인먼트 기능까지 포함되어 있다. 요즘엔 스마트폰으로 결제까지 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서 그 편리성은 점점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스몸비족’이란 단어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이는 스마트폰(Smartphone)과 좀비(Zombie)의 합성어로서 길거리에서 고개를 숙이고 스마트폰 화면을 들여다보느라 주위를 살피지 않고 걸어가는 모습이 마치 시체가 걷는 것과 흡사하여 그것을 빗대어 탄생한 말이다. 스몸비족은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못해 주위를 살피지 않는다. 그래서 이러한 결과로 일반 보행자보다 자동차를 보지 못해 사고를 당할 확률이 70% 이상 높다고 한다. 왜 사람들은 이토록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것일까? 정말 중요하고 긴급한 연락을 주고받는 것일까? 이유야 어떻든, 거리에서 스마트폰을 보면서 이동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렇게 스몸비족이란 단어가 탄생하기까지, 많은 사람이 스마트폰의 중독에 노출된 것은 아닌지 의심해보지 않을 수 없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마트폰 중독의 위험은 생각보다 꽤 크다. 한국 대학생 608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36.5%가 스마트폰 중독이었다. 더구나 지나친 스마트폰 사용은 우리 건강에 대한 적신호를 보내고 있다. 거북목 증후군, 수면장애, 일상생활을 하다가 미끄러짐, 다른 사람과의 충돌뿐만 아니라, 정신건강에까지 영향을 미쳐 우울과 불안감을 초래하는 것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 이렇게 우울과 불안감이 지속한다면 우리의 뇌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스스로 통제하고 조절하는 기능마저 저하가 된다. 관계적인 면에서도 정신증, 불안, 적대감, 강박증 등이 나타나고 있어 스마트폰이 주는 영향은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영향을 주어서 민감성을 가지고 사용해야 한다.
또한, 영적인 면에서는 어떠한가. 스마트폰이 제공하는 ‘재미’에 빠져서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른다. 그로 인해 경건 생활을 놓치고, 해야 할 일을 깜빡하고 미루는 일까지 발생한다. 결과적으로 시간의 흐름을 혼미하게 하여 영적으로 깨어있는 시간을 놓치고 마는 것이다. 맥체인 목사는 다음과 같은 말을 하였다. “이 세상의 재미로부터 사로잡히지 마세요. 시간은 짧습니다.” ‘사로잡힘’이 이 세상이 주는 재미라면 참 자유를 주신 하나님 앞에 진실하게 예배드릴 수 없다. 우리는 다른 어떤 것으로도 사로잡혀서는 안 될 것이다. 오히려 세상을 거슬러서 하나님 말씀에 더욱 사로잡혀야 하지 않겠는가!
혹시 스마트폰이 없으면 불안해하거나, 초조함을 느끼는가? 스마트폰에 너무 의존하는 경향이 없는지 스스로 민감성을 가지고 이 질문을 할 필요가 있다. 기계가 우리에게 주는 편리성을 넘어서 지배당하게 되면 그것의 걷잡을 수 없는 파급력은 감당할 수 없는 무게로 다가올 수 있다. 만약 스마트폰으로 인한 중독이 의심된다면 그 사용 횟수를 줄이는 해결방안에 대해 생각해보자. 먼저 자신이 사용하는 스마트폰에 너무 많은 앱이 깔려있다면 자주 사용하지 않는 앱을 찾아 하나하나씩 지워보자. 또한, 스마트폰 사용하던 시간을 분배하여 그 시간을 다른 활동으로 대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개인의 취미 생활을 하는 것과 경건의 시간을 우선순위로 세워 그 시간을 집중할 수 있도록 나머지 일들을 시간 분배하는 것이다. 또 한가지의 팁은, 알림을 무음으로 해놓거나 시간대를 정하여 그 시간에는 스마트폰을 만지지 않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일단 그렇게 하기 시작하여 습관이 된다면, 생각보다 고요함이 주는 안락함이 크다는 것을 머지않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로서 하나님과의 교제 시간도 자연적으로 방해받지 않고 조용하게 경건의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전문기관을 찾아가 상담을 받아보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중독의 해로움을 인식하여 마음가짐을 다지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문의) 한인기독교상담소 (kaccla.net)
전화) 213-738-6930 (LA), 657-529-1133 (O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