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한 번도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왜 이런 일이 내게 일어났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그 모든 것이 선하신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음을 고백하며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 토요일 새벽 집회를 마치고 야끼마를 다녀오기 위해 길을 나섰던 차 안에서 이번 부흥사경회 강사로 오신 김순원 목사님의 사모님이 하신 말씀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하나님을 한 번도 원망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 그런 상황을 받아드리는 것조차 쉽지 않았을 텐데,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큰 딸을 하나님이 데리고 가신 일을, 어떻게 그분의 선하신 일로 고백할 수 있었을까...?" 그렇지 않습니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고백하기 까지 목사님과 사모님은 얼마나 자신을 꺾어야 했을까...?" 고난을 통해 더욱 견고해진 사모님의 믿음을 느낄 수 있었던 대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말씀을 전파하는 김 목사님의 목소리에도 확신이 가득했습니다. 인생의 가장 절망스런 순간을 만나 죽기를 구했었지만, 하나님의 산 호렙으로 나아가 다시 하나님의 사람으로 회복되었던 엘리야 선지자... 목사님의 모습은 마치 쇠가 뜨거운 불을 만나 정금으로 나온 것같은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는 갑자기 이런 말씀이 기억났습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말로 서로 위로하라..." (살전 4:18)
2015년 9월, 두 분은 세상에서 가장 슬픈 사람들이었습니다. 목숨처럼 사랑했던 큰 딸을 불의의 교통 사고로 잃었기 때문입니다. 살점이 떨어져 나가는 기분이었다고 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솔직히 막막했다고 했습니다. 여러분, 사랑하는 딸이 속절없이 의지하고 있던 산소 호흡기를 떼내는 결정을 해야 했을 때, 두 분은 얼마나 외롭고 고독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까? 생각해보면, 하나님이 그래서 저를 두 분께 붙여 주신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로 그것이 아무런 인연도 없던 저와 우리 교회를 두 분께 붙여주신 이유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장 슬픈 모습으로 로뎀 나무 아래 앉아 있는 두 분을, 하나님께서 위로하길 원하셨던 것입니다.
저는 이번 집회에 김순원 목사님이 강사로 오신 것이 참 좋습니다. 그 분의 말씀을 들으면서 우리에게 임하고 있는 하나님의 나라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통해 김순원 목사님 내외분을 위로하시고, 또 회복된 두 분을 통해 다시 우리 교회를 위로하시는 하나님... 그리고 바로 그것이, 또 오늘 우리가 서로에게 형제와 자매가 된 이유일 것입니다. 모두룰 위로하길 원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인 것입니다. 서로 위로함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 가시는 교회 공동체가 되실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 여러분들을 사랑합니다. 장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