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교회는 이우형(Alex Lee) 목사가 담임하는 자비와 은혜교회다. 벨뷰 지역, 미국 감독교회(Episcopal)를 공동으로 사용하는 작은 교회다. 때론 사람들이 교회를 부유한 벨뷰 지역에 개척했다고 교회 재정이 풍족하거나 넉넉하다고 오해하기도 하지만 벨뷰 개척은 오직 주님의 잃어버린 양들을 찾기 위함이요, 잃어버린 자들과 영혼의 양식을 갈급한 이들에게 바른 영의 양식을 공급해 주기 위한 주님의 계획이었다.
교회 방문 후 맨 처음 본 교회 주보에서 뭔가 독특한 글을 발견했다. 십자가 표시 안에 무엇이라 적혀있었다. 가로는 히브리어 세로는 헬라어였다. 기자도 신학을 공부한 옛 기억을 더듬어 세로는 헬라어로 로고스(말씀)라고 쓰여있었고, 가로는 히브리어로 예흐아(여호와)라고 적혀있었다.
주보만 봐도 교회가 얼마나 하나님의 말씀과 은혜에 전적으로 의지하고 있는가를 알 수 있었다. 다음으로 교회의 모토가 "주님이 주인 되시는, 성경이 교회의 기초가 되는,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받는 교회가 되는 것"이라 쓰여있다.
예배 순서를 잠깐 살펴보면 사도 신경 신앙고백이 제일 위에 놓여져 있다. 요즘 이민교회의 공 예배 시간에 신앙고백 순서가 들어있는 교회는 그리 많지 않다. 어떤 교회는 공 예배 시간에 주님이 가르쳐주신 기도(주기도문) 고백을 사람의 입으로 직접 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유명가수가 부르는 CD곡을 크게 틀고, 회중들은 고개를 숙여 무언가 다른 기도를 하는 교회도 있다.
해석에 차이라 말할 수 있겠지만, 성도라면 신앙고백과 주님이 가르쳐주신 기도는 성도 자신이 마음에서 우러나와 입으로 직접 고백해야 하는 것이 성경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베드로의 고백에서 "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로소이다(마태복음 16:16)라는 고백도 직접 베드로의 입에서 나온 고백인 것을 우리가 알고, 로마서 10장10절에 "사람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르니라"라고 말씀하고 있다. 어떻게 성령으로 마음에 예수 그리스도를 나의 구세주라고 확신하고 믿는 자들이 입으로 시인하는 고백인 신앙고백과 주님이 가르쳐주신 기도를 하지 않는다고는 상상할 수 없다.
이우형 목사의 가정은 80년대에 가족이 뉴욕으로 이민 온 1.5세대다. 불교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지금도 제일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이, 어느 누구도 자신에게 '교회에 가자고 해준 사람이 없었다'는 것이다.
이민사회가 그렇듯, 이목사의 부모 역시 미국에 정착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교회에서 이민 생활의 정보를 접하기 시작했다. 지금도 그러하겠지만, 미국 이민사회의 구조상 교회라는 옵션을 선택하지 않으면 안 되는 사회였다.
그는 12살 때부터 뉴욕에 있는 개척교회를 다니게 되었고 그때부터 단순히 교회 문화에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3년 후 교회 수련회를 통하여 예수님을 영접하게 되었고, 회심 후 다들 그랬듯이 신학을 하는 그런 선택은 하지 않았다. 오히려 사업가나 투자 은행가가 되려고 마음을 먹었고 진로도 그쪽으로 정했다.
그러나 결국 그는 하나님 앞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고든 코넬신학교에서 목회학 석사(M.Div)를 마쳤고, 서북미 고신에서 목사안수를 받았고, 훼드럴웨이 중앙장로교회에서 6년 동안 EM사역자로 사역하기도 했다.
이우형 목사는 "미국의 이민교회는 미국 안에서의 흩어진 한인교회의 인적 자원들이 하나님 나라에 대한 열린 마음과 시선을 가지고 예수님께서 오실 때까지 선교의 사역을 잘 감당하면 수적으로나 질적으로 동반 성장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선교에 있어서도 단기 선교가 그저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타 지역으로 복음전파의 사명을 가지고 끝까지 헌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흩어진 한인교회에 대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잘 파악하는 교회, 한인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잘 실천하는 교회가 되는 것이 자비와 은혜교회의 모토"라고 밝혔다.
"오늘날 교회도 많고, 목사들도 넘쳐나고, 교회안과 밖의 크리스천들이 넘쳐나는 시대에 교회들이 복음을 말하면서도 복음에서 중심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를 놓치는 것을 볼 때 안타깝습니다. 너무 잘못된 것만 지적한다면 오늘날 교회는 설 자리가 없겠지만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교회에 모이다 보면 인본주의, 다수주의가 생겨나고 비본질적인 것에 교회의 사역의 대소사가 결정되는 것을 보게 됩니다. 비본질적인 것이 오히려 본질적인 것이 되는 사례가 가장 위험한데요. 그래서 예수님이라면 오늘날 교회를 향하여 뭐라고 하실 것인지를 항상 생각해봅니다."
이 목사는 "오늘날 신앙인들이 좀 더 우리 신앙의 선조들이 걸었던 것처럼 걸어갈 필요성이 있다"며 "하나님에 대한 복음의 열정과 열심히 너무 와해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오늘날 이슈가 되는 대형교회의 세습문제에 대해서 좀 더 객관적으로 접근해서 관찰할 필요성을 느낀다"며 "교회가 더 이상 세상의 이슈의 중심에 서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고 성경 안에서 교회의 본질과 비본질적인 것에 대한 구분을 명확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 했다.
모임시간: 주일오후 1:30
화요일 저녁 7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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