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권한대행을 했던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국가적 위기 속에서의 기독교 역할을 주문했다. 그는 "기독교인들 만큼 훈련받은 사람들이 많지 않다"며 "하나님께 받은 믿음과 구원, 그 역량을 이 사회에 나눠주고 그 안에서 역할을 다하는 게 우리 모두의 소명"이라고 했다.
황 전 총리는 6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국제독립교회연합회 제4회 전회원 교육 및 포럼에 참석해 축하의 메시지를 전하며 이 같이 밝혔다.
황 전 총리는 "지금 나라가 어렵다. 여러 갈등과 위기가 커져가고 있다. 북한의 핵도발과 군사적 위험이 급증하고 있다. 국제사회와의 공조도 여러 가지로 힘겨워지고 있다"며 "내부적으로도 저출산·고령화, 국가와 가계의 채무 증가, 청년 실업, 높은 자살률 등이 대두되며 세대 간 구성원 간 대립이 심하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걱정하는 것처럼, 국민들 사이에 국가관이나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 이런 것들이 많이 부족해지고 있는 게 아니냐, 심지어 사회주의 국가로 갈 수 있는 위험성에 대해 걱정하는 분들도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교회에 대해서는 "세상의 비난이 커지고 있다. 또 교회마다 성도가 준다고 한다. 청년과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다. 교회의 미래가 걱정된다"고 했다.
황 전 총리는 "그런데 이런 상황일수록 기독교인들의 사명이 막중하다. 기독교인들은 구원받은 사람들이지만, 저는 여기에 더해 훈련받은 사람들이 기독교인들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매주 예배에 참석해 성경을 공부하고 제자훈련도 받는다. 교육과 양육을 받으며 계속 그 역량을 키워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어디를 보아도 학교를 졸업한 뒤에 이런 훈련을 받는 이들이 많지 않다. 이것이 굉장히 중요한 사실이다. 우리 사회 누구도 이런 훈련을 지속적으로 받지 않는다. (기독교인들에게) 대단한 가치가 있다"며 "저는 검사 생활에서 은퇴한 뒤 사회에 나와 많은 돈을 들여 대학 최고위과정에서 공부를 해보았지만, 여기서 배운 것보다 교회에서 훈련받았던 것들이 더 소중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복음과 훈련으로 무장한 기독교인들이 마땅한 역할을 해야 한다. 이것이 소명"이라며 "사회가 우리 교회를 바라보고 있다. 기독교인들이 이 위기 상황에서 소명을 감당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비판은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비판만 하면 세울 수 없다. 기독교인들은 세우는 일을 해야 한다. 문제를 알았으면 그걸로 교회를 부수는 게 아니라 세워야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