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력
김재문 목사는 스물아홉 나이에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접고 미국 땅을 밟았다. 10년간 평신도로 교회를 섬기다 목회자로 부름받고 라이프 바이블 칼리지에서 신학을 전공했고 이어 은혜한인교회 전도사 생활을 거쳐 2년간 러시아에서 성경학교를 인도하며 모스크바 은혜신학교 초대학장으로 섬겼다. 그리고 1992년 10여명의 성도와 사랑의 빛 선교교회를 개척, 현재 파사데나 지역에 출석교인 1500명 규모 교회로 부흥시켰다.

선교를 제일로 삼는 교회답게 목회실에 들어서자 예상대로 세계지도 한 장이 눈에 들어온다. 크지 않은 아담한 직무실에 놓인 지도 한 장이지만 예사롭지 않은 것은 그간 이 교회가 실천해온 선교 행적 때문이리라. 우선 교회 사명부터가 '세계를 품고 선교하는 교회'임을 볼 때 이 교회가 얼마나 선교에 선한 욕심을 가졌는지를 읽을 수 있다. 개척과 동시에 매년 100여명 이상씩 교회로 몰려든 교인도 선교하는 가운데 주어진 축복이라는 김재문 목사는 "매년 1가정 이상씩 선교지로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13개국에 19가정이 파송되었고 새로운 가정이 또 준비하고 있다니 이민교회중에서 드문 경우임에는 틀림없다. 여기에 다수 협력선교사와 개척교회 지원, 미국내 인디언과 히스패닉 선교까지, 교회는 매년 교회 예산의 30%에 달하는 100만불 가량을 선교지에 투입하고 있다. 평범하게만 보이던 목회실이 사실은 세계선교를 향한 지휘통제실임을 깨닫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교육 지렛대로 선교지와 세대 뒤집는다
이 교회 선교 키워드는 단연 '교육'이다. 러시아를 시작으로 남진하면서 중국, 인도, 동남아 지역으로 선교거점을 확보하고 여기에 성경학교나 신학교를 심어 차세대 리더를 양육하면서 이들이 하늘어부로 자기 민족을 복음화시킬 수 있게 돕자는 장기전략이다. 그만큼 선교적인 호흡이 길다. 이는 교회가 1년에 한두번 정도만 파송 선교사에게 선교보고를 받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만큼 선교사가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사역하게 하자는 배려에서다. 이런 방침은 김재문 목사의 러시아 선교 경험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하바로스크에서 바이블스쿨을 시작하다 모스크바로 옮겼고 여기서 은혜신학교를 설립해 1대 학장을 지냈습니다. 신학교를 세우자 우즈베키스탄 키리기스탄 할 것 없이 러시아 전역에서 공부하러 학생이 몰려왔었죠. 결과적으로 이들이 지금은 현지 목회자로 세워져 자기 민족을 복음화시키는 훌륭한 일꾼이 된 것을 볼 때 교육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가를 목격했습니다."

처음에는 선교사로 가려는 교인 가정에 맞춰 교회가 지원하는 방식이었다. 김재문 목사를 닮아 러시아 선교사가 많이 나온 것도 우연은 아니다. 점차 러시아 사역이 자리가 잡히자 교인중 일부가 중국으로 파송되면서 자연스레 교회 선교전략은 남진을 시작했다. 우선 중국에 애광신학교를 비롯해 2군데 신학교를 세웠다. 그러자 한족 조선족을 대상으로 제자양육이 서서히 탄력을 받았고, 이후 교회는 선교역량을 인도쪽으로 대폭 확대시켰다. 9월에는 한 가정이 인도로 파송을 앞두고 있다.

교육을 품은 선교 호흡이 긴듯 더디지 않고 약한듯 지치지 않는 모양새다.

"작년과 올해 2차례 인도땅을 밟았습니다. 중국선교 방해가 심해지면서 선교역량 일부를 인도쪽으로 돌렸는데, 이 땅은 비교적 선교가 자유롭고 교육열이 남다르고 여기에 영어가 가능하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예의 김 목사는 교육을 지렛대 삼아 힌두교가 뿌리깊은 인도땅을 복음으로 뒤집는다는 비전을 세웠다.

"인도는 교육이 통합니다. 카스트제도에 숨죽인 평민의 교육열은 상당하죠. 다행히 인도는 사립학교를 세우는 일도 어렵지 않습니다. 그래서 크리스천학교를 세울 계획인데 먼저는 고아원을 통해 힌두교가 문화인 이 땅 아이들이 주님을 만날 수 있게 길을 열 생각이고, 여기에 크리스천학교를 세워 이 땅 주인이 될 아이의 정규교육과 제자화에 힘쓸 것입니다. 물론 신학교를 통해 현지 목회자를 양성하는 일도 빼놓을 수 없죠."

뉴델리를 중심으로 한국 기업 투자가 증가 추세고 한인교회가 성장중인 것도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김 목사는 이처럼 러시아 중국 인도 등 미국과 함께 세계를 리더하는 나라 심장부에 깊숙히 들어가 현지인 목회자를 양성하는 동시에 뿌리부터 차근히 복음화를 이뤄가는 작업이 동시에 일어나야 하다는 신념이 확고하다. 교육으로 복음의 수로를 열고 여기에 말씀이 흘러넘쳐 그 땅을 변화시키자는 것으로, 인도가 뚫리면 동남아에 거점을 확보해 복음의 남진을 계속한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선교가 해외로만 치우진 것은 아니다. 이 교회가 내년 준공 예정인 2세를 위한 3층짜리 교육관은 27,000스퀘어 규모로 대략 500만불 예산이 잡힌 사업으로 2세를 선교지로 보고 신앙 안에서 바르게 키우는 위한 인큐베이터로 세워진다.

"특히 영재교육에 투자할 생각인데 교육전문가에게 교육받은 교회 교사가 아이의 독서능력을 키우면서 어휘력과 사고력을 증진시킬 수 있게 돕고 있는데 이를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교육기관으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이는 아이들을 영적으로나 지적으로 차세대 복음 리더로 세우기 위함인데 타커뮤니티에도 개방할 생각입니다."


김재문 목사는
무척 자상한 목회자다. 이는 아마도 이민와서 3년동안의 봉제공장 경영을 비롯 10년동안 일하면서 이민자 애환을 누구보다 잘 알게 됐기 때문일 것이다. 같은 햇수의 평신도생활 또한 교인의 심리를 누구보다 잘 알게 해준 밑거름이다.

그래서 그는 신앙과 성경적인 바른 물질관을 심는 일에 열심이다. 일명 '축복학교'로 10주 과정 동안 그는 본인의 실물경제 경험을 나누면서 세상 가운데 놓인 하나님 돈을 가져올 수 있는 방법를 연구하고 하나님 앞에 물질을 심는 훈련을 시킨다.

이 부분이 김 목사가 늘 강조하는 영적인 축복과 삶의 축복이 균형잡힌 신앙인의 자세를 익힐 수 있는 자리다. 성경에서 2천 구절 이상이 물질에 관련된 내용인 만큼 이 부분에서 교인들이 명확한 물질관을 가질 수 있게 노력하려는 세심함이 엿보인다.

그만큼 그는 삶과 신앙이 함께 가길 원한다. 이 교회가 늘 강조하는, 그래서 이제는 다른 교회의 롤모델이 되고 있는 '행복의 쉼터' 역시 교인이 서로 부대끼는 가운데 하나님 사랑이 실제적으로 체험될 수 있게 인도하는 이 교회만의 독특한 이벤트로 교회 성장에 큰 축이 되었다.

하나 더. 김 목사는 내년에 목회연구원을 열 계획이다. '행복한 목회자 세미나'로 개척교회 목회자나 1.5세 이상의 차세대 목회자를 초청, 위로와 친교의 시간을 가지는 행사는 매년 계속 진행하되, 차세대 목회자 일부를 집중적으로 멘토링하는 장소로 이 연구원을 활용하겠다는 복안. 이 연구원을 통해 이민목회를 새롭게 정립하고 교회 에너지를 목회자 양성에 투자하겠다는 김 목사만의 장기적인 목회 전략이라 할 수 있다.


취재를 마치며
김재문 목사는 영적인 진단이 빨랐다. 해외선교도 물량주의만으로는 한계가 있음을 깨닫고 교육을 통한 '현지인 세우기'에 전력하는 모습부터가 그랬다. 선교전략 역시 한 거점지역을 중심으로 최대한 시너지 효과를 내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마치 작은 눈덩이가 속도가 붙으면서 점차 걷잡을 수 없이 커지듯이 북에서 남으로 지그재그를 그리면서 선교적인 역량을 한껏 키우는 모양새다. 그러면서도 2세를 위한 투자로 안마당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조심성, 차세대 목회자 리더그룹을 양성하고자 하는 준비성 모두 갖추고 있다. 특히 중대형교회 목회자로 받은 은혜를 여러가지 모양으로 나누려고 하는 모습이 인상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