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에서 소강석 목사가 발표하고 있다. ⓒ세성협 제공
(Photo : ) ▲포럼에서 소강석 목사가 발표하고 있다. ⓒ세성협 제공

 

 

'2017 종교개혁 500주년 성령대회(대회장 소강석 목사)' 주최 '종교개혁 500주년 포럼'이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예루살렘성전에서 개최됐다.

'종교개혁 500주년, 한국교회를 말한다'는 주제로 개최된 포럼에서는 박종화 목사(경동교회 원로)가 '세계교회 속의 한국교회',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가 '미래 한국교회를 준비한다', 이말테 교수(루터대학교)가 '종교개혁500주년, 독일교회 선교사가 본 한국교회', 박명수 교수(서울신대)가 '한국교회사 속의 목회자와 평신도'라는 제목으로 각각 발제했다.

1부는 강헌식 목사(평택순복음교회) 사회와 세계성령중앙협의회 대표회장 이수형 목사의 개회사로 시작했다. 이수형 목사는 "오직 성경, 오직 예수, 오직 믿음, 오직 은혜, 오직 하나님의 영광으로 변화를 경험하는 본질 회복운동이 교회를 새롭게 만드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포럼에 참석한 목회자, 평신도 지도자들이 나부터 정직, 청렴, 성결한 주체가 되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박종화 목사는 "오늘날 한국교회는 하나님을 중심삼고 교권주의가 아닌 신권주의를 회복해야 한다"며 "칼빈의 말대로 '이미 개혁된 교회이지만 항상 개혁하는 교회로' 살아야 한다, 종교개혁이 지금 여기에서 살아 움직이게 함께 나서자"고 당부했다. 아울러 "한국교회 개혁에 필요한 3대 과제는 신학 교육과 목회 현장의 개혁과 합일, 한국 사회의 정신개혁과 한국교회의 신앙개혁, 평화통일의 길을 닦는 교회"라고 전했다.

소강석 목사는 "현재 한국교회는 부흥 시대 패러다임, 시대를 읽지 못하는 난독증, 실제적 상황에 대한 무감각, 미래에 대한 무지, 관습적으로 젖어있는 교만함과 안이함 등을 극복해야 한다"며 "목회자와 교회의 과감한 개혁, 현재의 위기를 과감한 변화의 기회로 활용하는 결단, 높은 도덕성과 깊은 영성 등을 갖춰야 한다"고 진단했다.

또 "미래 한국교회의 새로운 교회 시대를 열기 위한 두 가지 교회 모델은 사도적 교회와 통전적 교회"라며 "사도적 교회는 1세기의 교회들처럼 작지만 강하고 한영혼 구원에 생명을 거는 목회자들이 출현하는 교회이며, 몸으로서의 교회, 조직체로서의 교회, 하나님의 나라로서의 공교회가 조화된 교회가 통전적 교회"라고 설명했다.

소 목사는 마지막으로 "반기독교적 정서와 세력의 공격을 막고 목회 생태계를 지키며, 새로운 교회 시대를 열기위해 힘써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말테 교수는 "오늘의 한국교회가 16세기의 천주교회와 비슷한 문제들을 안고 있지만, 종교개혁 시대에 없었던 문제들도 해결해야 한다"면서 "한국교회는 합리주의와 포스트모더니즘, 자본주의의 강력한 영향 아래서 개혁해야 하기 때문에, 500년 전 교회 개혁보다 더욱 복잡하고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그리스도교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유교적 위계질서와 물질적 번영에 집중하는 무속적 기복사상 등 동아시아의 문화적, 종교적 전통들을 수용한 것에 대해서도 숙고할 과제가 있다"며 "한국교회 개혁은 성령님께서 하시는 일이라는 사실을 명심하고, 철저한 목회자 후보생 교육과 기독교 윤리 교육, 영성훈련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박명수 교수는 "루터의 종교개혁은 교회의 변화를 통해 사회를 변화하게 만들었다"며 "과거의 전통에 의존하던 교회를 성경에 순종하는 교회로, 인간의 공로에 의존하던 교회를 하나님의 은총에 의존하도록, 성직자에 의해 전횡되던 교회가 이제는 평신도의 위치를 인정하는 교회가 됐다"고 했다.  

또 "평신도의 도움으로 루터의 종교개혁이 성공했듯, 한국의 근대화와 독립운동, 해방 후 대한민국의 건국운동에서도 평신도 지도자들의 활약이 컸다"며 "한국교회는 개혁의 주체가 아니라 개혁의 대상이 됐다. 한 사람 루터의 자기성찰에서 종교개혁이 시작되었듯, 지금 필요한 것은 바로 한국의 루터가 출현하는 것"이라고 희망했다.

2부 사회는 정균양 목사(국가조찬기도회 사무총장)가 맡았고, 피아노 연주와 주제찬송 인도는 피아니스트 이경미 교수가 했다. 김명혁 목사(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는 총평에서 새로운 한국교회로 나아가기 위한 발제자들의 진단과 제안을 공감하며 정리했다.  

포럼 마무리에서 안준배 목사(세계성령중앙협의회 이사장)는 개혁실천사를 낭독했다. 다음은 실천사 전문.

한국교회개혁실천사

정직, 청렴, 성결한 만인제사장

개신교는 1517년 10월 31일 마르틴 루터가 비텐베르크 대학교 정문에 내건 95개조 논제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로부터 500년이 되는 2017년 10월 8일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이 자리에 우리는 서 있습니다.

한국교회는 프로테스탄트 개혁교회의 전통으로 1884년 언더우드와 아펜젤러에 의하여 조직되었습니다. 그로부터 133년이 지난 오늘날 한국교회는 개혁교회인가 아니면 기득권 유지에 급급한 반개혁교회인가를 진단해야 합니다.

이 시대가 우리 사회가 한국교회의 목사와 장로에게 어떤 책임을 묻고 있지 않는가를 자문합니다. 한국교회 양대 중추적 지위인 목사와 장로는 하나님께서 위임한 청지기라는 것을 알고 부응해야 합니다. 교회와 사업체의 위임된 목사, 장로는 소유자가 아니라 청지기라는 것을 명확히 할 때 한국교회는 민족과 역사 속에 바르게 세워집니다.

대한민국 반만년 역사 속에 프로테스탄트교회가 바르게 기술되는 한국교회가 되고자 한다면 종교개혁 500주년을 통하여 한국교회 상층부부터 회개하여야 합니다. 나부터 정직해야 합니다. 나부터 청렴해야 합니다. 나부터 성결해야 합니다.

한국교회는 말씀과 성령으로 개혁될 수 있습니다. 세계성령중앙협의회는 1989년 3월 27일 창립되었습니다. 1992세계성령화대성회부터 2007한국기독교성령100주년대회, 2017종교개혁500주년성령대회에 이르기까지 일관성 있게 성령운동을 전개하였습니다.

1517년 마르틴 루터가 교회개혁을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은 성경과 성령이었습니다. 1907년 길선주가 "나는 도적놈이올씨다"고 공개 회개한 것도 성령의 책망과 말씀의 역사에 대한 응답이었습니다.

오직 성경과 성령으로 한국교회를 개혁 갱신할 수 있습니다.

종교개혁 500주년 목전에서 2016년 9월 13일 비텐베르크대학교 로이코레아의 비텐베르크포럼과 2016년 10월 28일 CCMM 영산그레이스홀의 서울포럼에서 발제되고 선언한 종교개혁 500주년 한국교회 개혁선언은 한국교회를 민족의 가슴마다 올곧게 세울 초석이 될 것입니다.

첫째, 한국교회는 다시 한 번 복음의 본질로 돌아가겠습니다.
둘째, 한국교회는 목회자의 영성과 윤리성을 회복하고 교회갱신에 앞장서겠습니다. 
셋째, 한국교회는 개교회주의를 극복하고, 더욱 연합하겠습니다.
넷째, 한국교회는 교회선거를 더 공정하고 깨끗하게 치루겠습니다.   
다섯째, 한국교회는 교회 내의 문제를 세속 법정으로 끌고 가지 않고, 교회내의 중재기관을 통해 해결하겠습니다.
여섯째, 한국교회는 교회에서만이 아니라 삶의 전 영역에서 기독교적인 가치를 실천하겠습니다.
일곱째, 한국교회는 민족의 화해와 평화와 통일을 위하여 앞장서겠습니다.
여덟째. 한국교회는 세계의 화해, 평화와 하나됨의 중심이 되겠습니다.  

오늘 우리는 한국교회 개혁선언을 실천하여 민족과 역사 속에서 정직, 청렴, 성결한 만인제사장이 되기를 천명합니다.  

2017. 10. 8. 한국교회 목사와 평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