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디비아니 여성전문 심리상담 클리닉에 종사하는 공인 임상소셜워커 전지영씨의 칼럼이다. 이를 통해 현 한인사회 내에 존재하는 가정문제와 여성문제 등의 심각성을 한 소셜워커의 관점에서 재조명해 보기로 한다 -편집자주

이혼 후유증에 시달리는 여성들한테선 (경제적 상황 여부를 떠나서라도), ‘이제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 라는 한탄을 자주 듣게 된다. 비교적 안정된 결혼생활중 이었든 잦은 충돌로써 이미 어느정도 파탄이 예견 되었던 상황이었든, 그동안 같이 살아온 배우자와의 결별과 예측하기 힘든 앞으로의 현실에 상당한 불안과 스트래스를 경험하게 되기 마련이다. 이혼의 아픔을 경험해본 분이라면 이혼직후의 혼란스러운 주변상황과 주위 사람들과의 새롭고 어색한 관계설정등으로 인한 가슴앓이가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이해할수 있을 것이다.

법원으로 부터 이혼신청이 받아 들여지게 되면서, 싱글(맘으)로서의 새로운 자아 정체성의 혼동과 전배우자와의 정리, 시댁, 친정식구들과의 껄그러운 관계, 혼자서 돌보아야할 아이들의 양육문제, 경제적 이슈등등 일상생활에서의 많은 기능적, 역활수정이 요구된다. 이러한 한과정 과정을 직접 부딪히고 적응할수 있게 되기까진 끊임없는 심리적 고충이 따르게 마련이다. 그중 가장 극복하기 힘든 감정이 바로 resentment (분노) 이다.

전 배우자를 만나게 된 사연으로부터 시작하여, 결혼생활의 종지부를 찍을때까지의 매 순간들을 기억속에서 끄집어 내어, 자가 분석도 수없이 해 본다. 도대체 언제 어디서 부터가 잘못 되었는지, 혹시 그당시 다른 선택을 하였다면 현재 어떠한 상황에 놓여 있을지 등등.. 하지만 어떠한 결론에 이른다 하더라도, 전배우자, 자기자신 혹은 제 3자에 (파탄의 책임이 부분적으로나마 있다고 생각이 되는 사람들. 예: 시부모, 처가집 식구등) 대한 끝없는 증오와 분노를 느끼게 된다.

필자가 많은 여성들과의 이혼 회복상담중,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이 바로 이러한 증오와 분노를 적절히 소화해 내고 여유를 유지할수 있는 마음의 힘을 길러주는 과정이다.

정으로 성장한 우리 한국사람들에겐 이혼과 분노는 참으로 떼어 놓기 힘든 인과관계이다.

떠나는쪽, 남겨진쪽 정도의 차이일뿐 양쪽 모두 이혼을 결심할수밖에 없었던 상황에 분노를 담고 있게 마련이다. 이러한 분노를 술이나 다른 특정활동의 몰두만으로써 잊으려 한다거나, 그저 세월의 흔적으로 덮어 씌우려 한다면, 앞으로의 인생 고비때마다 내면에 짙게 깔려있는 억제하기 힘든 잦은 분노의 표출로써, 대인관계, 사회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게된다.

분노를 오랜세월 몸에 담고 생활을 하다보면 원인모를 두통, 불면증, 근육통등 여러 잔병치례를 경험하게 된다. 온갖 정밀검사에서도 별 이상을 발견치 못하고 나면 의례 신경성이라는 진단을 받게 되는경우가 흔한데, 이런 경우에는 혹시 자신의 마음속에 눌려있는 무거운 분노나 스트래스가 있는지, 주위깊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

기억하시라! 진정한 이혼의 고통은 이혼 서류에 싸인하는 그 자체에 있는것이 아니라, 이혼후에 겪는 부단한 감정의 기복을 이겨내고 본인인생의 현실에 떳떳이 맞추어 사는 마음의 여유와 뱃짱을 배우고 기르는 과정인것이다.

공인 임상소셜워커 전지영
캘리포니아주 공인 임상소셜워커 면허소지 (LCS 22624)
캘리포니아주 양로병원 경영권 면허소지 (LNHA 6665)
캘리포니아주 노인가정보조 경영권 면허소지 (RCFE 5520615740)

샌프란시스코 주립 대학원 사회복지학과 졸업 (M.S.W.)
동대학원 노인복지학과 졸업 (M.A.)

디비아니 여성전문 심리상담 클리닉 (650) 245-7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