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밀알선교단(단장 장영준 목사) 주최하는 '장애인의 날 기념예배'가 지난 26일부터 30일까지 타코마 제일침례교회(담임 최성은 목사), 시애틀 형제교회(담임 권 준 목사), 뉴비전 교회(담임 천우석 목사)에서 진행됐다.
기념예배 강사로 나선 류한승 목사(정릉 생명샘교회)는 휠체어를 타고 '하나님의 뜻대로'라는 제목의 설교를 전했다. 그는 교통 사고로 장애를 갖게 된 이후에도 여러 번 꿈이 좌절되는 경험이 있었지만, 이를 통해 자족하는 법을 배우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간증하며 시종일관 밝은 표정으로 말씀을 이어가 온 몸으로 감동을 전했다.
그는 다섯 살 때, 연탄트럭에 치여 장이 파열되고 과다출혈로 곧 죽을 것이란 의료진의 사망선고를 받고 흰 천으로 덮일 정도로 심각한 상태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나 흉수 8번 이하 하반신 마비를 갖게 됐다. 어린 나이에 겪은 죽음의 한복판에서 하나님을 만난 그가 깨어나 터트린 첫 마디는 '하나님 감사합니다!'였다.
그는 "장애인으로서 살아간다는 것은 매사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지만 비록 몸 어느 부분이 불편할지라도 다른 어떤 부분에 분명 남다른 재능 하나쯤은 하나님이 주셨음을 알고 발견하길 바란다"며 "하나님은 걷지 못할 것이라던 나에게 '한번 걸어보자, 할 수 있어'라고 말해주는 물리치료사를 만나게 하셨고, 매일 강도 높은 재활훈련을 통해 장애인의 몸으로 일반학교도 무사히 졸업하게 하셨다"고 이야기 했다.
류 목사는 또 "장애가 없어도 사람들은 삶에서 힘든 일들을 많이 겪고 있다"며 "그럴 때는 그냥 조금 천천히 가면 된다"고 위로 했다.
한편 류한승 목사는 목회와 함께 자신의 재능을 나누고자 청소년대상으로 문화예술 프로그램인 '꿈트리'를 지원 운영하고 있으며, 청소년을 위한 대안학교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시애틀 밀알선교단장인 장영준 목사는 "장애를 가지고 살아가지만 하나님의 은혜와 불굴의 노력으로 모든 시련과 절망을 극복하고, 주님의 사랑과 능력이 시애틀 교민들에게 큰 감동과 도전이 됐던 시간이었다"며 "장애인들의 아픔 가운데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의 마음을 가지고 더 많은 분들이 사역에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2002년 창단된 시애틀 밀알은 초교파 기독교 장애인 선교단체로 매주 토요일 시애틀과 타코마, 훼드럴웨이에서 장애인과 봉사자 100여 명이 함께 하는 사랑의 교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매년 밀알 사랑의 캠프, 가족 운동회, 밀알의 밤을 개최해 장애인 선교와 복지에 앞장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