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방문한 WCC 사무엘 코비아 총무는 최근 급속히 전개된 6자회담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6자회담과 관련된 국가의 WCC 회원교회들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9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통일 기념 심포지움 강사로 나선 그는 “2003년 시작된 6자회담은 지난 몇 해 동안 막다른 길에 접어든 것 같이 비추어졌지만 최근 이행되고 있는 속도로 미루어 볼 때 양측의 강경한 입장은 많이 누그러졌으며, 긍정적인 발전이 나타나고 있다”고 6자회담을 평가했다.

코비아 총무는 “WCC 회원으로 가입돼 있는 미국교회와 중국교회, 일본교회, 러시아교회들은 한반도 내 긴장해소와 평화 공존의 삶을 보장해 주는 정책을 펼칠 수 있도록 각국 정부를 설득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6자회담과 관련된 각국의 교회들이 동등한 입장에 서서 포럼을 조직할 필요가 있다”며 포럼 조직을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코비아 총무는 “한국의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과 6.15 남북공동성명을 기초로 삼아 토론해 보는 것도 기대해 볼만 하고, 6자회담의 전 과정을 예의주시하면서 민중참여형의 포럼을 운영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6개국 당사자 교회에 캐나다교회와 스칸디나비아교회, 유럽연합 내의 교회들을 참여시킬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핵문제와 관련해 “WCC는 핵무기 비무장 정책을 지지한다”며 “핵무기를 생산하거나 보유, 사용하는 모든 행위는 하나님께 범죄하는 행위로 간주한다”고 코비아 총무는 말했다.

이어 그는 “핵무기가 완전 폐기되는 것이 진정한 자유며, 어떤 정부든지 핵무기나 생화학무기를 보유, 생산하는 행위를 할 경우, 그 생산을 감축시키고 제거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밝혔다.

지난 8일 방한한 코비아 총무는 오는 15일까지 한국에 머물 예정이다. 11일까지 열리는 한반도 평화통일 심포지움에 참석하고, 이후 WCC 회원교회인 기독교대한감리회, 한국기독교장로회,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 대한성공회 지도자들을 만나 교회 일치와 연합에 대해 논의한다.

이날 심포지움에는 한기총 이용규 대표회장, KNCC 권오성 총무, 경동교회 박종화 목사, 한국복음주의협의회 김명혁 대표, 예장합동 장차남 총회장, 예장통합 이광선 총회장, 기감 신경하 감독회장, 합동정통 양병희 총회장 등 교계 지도자급 인사들과 미국, 일본, 중국, 필리핀 등에서 방한한 해외 교계 인사 3백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