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피랍사건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정부는 미국과 아프가니스탄이 밝힌 탈레반 죄수 석방에 대한 양보 불가 방침과는 무관하게 인질 석방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또한 해외 이슬람 단체들의 지지성명을 유도하는 한편, 이슬람권에서 존중받고 있는 비정부기구를 통한 중재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미국과 아프가니스탄 정상회담에서 "인질사태에 양보없다"는 입장이 재확인되고 탈레반 역시 기존의 요구를 고수함에 따라 한국인 피랍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탈레반과 직접 대면접촉을 포함, 정부가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해결 노력을 보다 효과적으로 전개해야 한다는 지적이 대두되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으로 이른바 '인질-탈레반 죄수 교환 석방'이 한국 정부가 할 수 없는 일임이 분명해진 만큼, 탈레반과 직접 접촉을 통해 요구조건 변화를 유도해나갈 방침이다.

청와대 천호선 대변인은 7일(한국시간) "정부가 석방 노력을 계속한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며 "인질들의 무사귀환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죄수 맞교환과 같은 정치적 사안은 한국 정부의 결정권한이 아님을 강조, 병원 건설 등 탈레반을 설득할 새로운 조건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졌다.

정부는 지속적으로 적신월사(赤新月社: 회교국의 적십자사) 등 이슬람권 국제단체들과 접촉해 탈레반 측의 인질 석방을 우회 설득한다는 방침이다.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이날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를 통해 발표한 지도자위원회 성명을 통해 "우리는 탈레반 죄수 석방에 관한 요구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이 요구는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인질들이 죽을 것이라고 재차 위협을 가했다.

한편, 송민순 외교부 장관은 인질들의 안정에 이상이 있을 정도로 건강이 나쁘지는 않다고 말했으며, 외교부도 탈레반 측이 의약품을 받아들였다는 점을 확인하는 등 사태 장기화에 대비하는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