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간다 동부의 한 무슬림 남성이 기독교로 개종한 9세 아들을 나무에 묶어 놓고 불을 질렀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28일 보도했다.

나지프 말라가라(Nassif Malagara)는 최근 라마단 기간 동안 금식하다가 밥을 먹었고, 이에 그의 아버지는 그를 붙잡아 이 같은 처벌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지프 말라가라는 전신에 심한 화상을 입었으나 다행히 목숨은 건졌다.

 

라마단이 시작되기 직전, 말라가라는 이웃과 함께 마을 밖에 있는 교회에 가서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이 교회의 목회자는 모닝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 소년은 예배를 마친 후에도 교회에 남아 있다가 내게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고 싶다'고 말했다"면서 "나는 잠시 주저했지만 그의 계속적인 요청에 영접 기도를 해주었고, 그는 곧 집으로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교회에 다녀간 후, 이 소년은 아버지와 계모에게 "더 이상 이슬람 학교에 다니고 싶지도, 무슬림 활동에도 참여하고 싶지도 않다"고 말했다. 이 소년이 기독교로 개종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부모는 매우 분노했다.

그럼에도 그의 부모는 그가 라마단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소년은 이틀간의 금식 후 음식을 먹기 위해 이웃집으로 몰래 들어갔다. 6월 9일, 소년이 음식을 먹고 있는 모습을 발견한 아버지는 몽둥이로 그를 때리기 시작했다. 소년은 아버지를 피해 덤불에 숨었으나 결국 붙잡혔다.

소년은 "아버지는 나를 따라왔고, 나는 아버지한테 붙잡혀 집까지 끌려갔다. 아버지는 바나나나무 밑에 나를 묶어 놓고는 장작에 불을 지폈다. 건조한 바나나나뭇잎에 불이 붙어서 난 심각한 화상을 입었다"고 했다.

말라가라는 운이 좋게도 살아났다. 그의 비명소리를 듣고 달려 온 이웃이 그를 구해서 병원에 데려간 것이다. 그의 아버지는 지역 주민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병원 관계자는 모닝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말라가라가 몸의 여러 부위에 화상을 입었으나 현재 회복되는 중이다. 특별한 치료를 위해 병원을 옮길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한 여성은 모닝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말라가라가 퇴원하고 나면 내가 양육하고 싶다"고 했다.

말라가라의 아버지는 보석된 것으로 알려졌다. 말라가라를 교회로 데려갔던 이웃은 익명의 협박 문자를 받았는데, 그는 말라가라의 아버지가 다른 사람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이를 보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문자에는 "당신이 나지프를 기독교로 개종시킨 배후임을 알고 있다. 곧 당신이 뿌린 대로 거두게 될 것이며, 다른 사람들에게 본보기가 될 것이다. 이슬람은 이 같은 개종을 반대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현재 우간다 인구의 85%는 기독교인이지만, 우간다 동부에서 기독교 개종자들을 상대로 한 가족의 핍박은 흔히 발생한다. 지난 3월에도 카텐데 지역의 무슬림 남성 2명이, 기독교로 개종한 아들과 조카를 몽둥이로 때린 후 집에 불을 질렀다. 6월에는 11명의 자녀를 둔 기독교인 여성이 남편과 함께 기독교로 개종한 후, 시누이에게 독살된 사건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