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의 지도자인 오사마 빈 라덴과 함께 지하드활동을 벌이면서 지하드를 정당화 하는 저서까지 출간한 적이 있는 테러리스트이자 지하드 이론가가 한국인 인질 23명의 피랍 사건이 발생한 것과 거의 비슷한 시점에서 지하드를 강력하게 비판하고 나서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이집트의 외과 의사 출신으로 테러리스트로 활동하다가 지금은 이집트에서 복역 중인 사이드 이맘 알 샤리프(57)는 최근 아랍의 한 신문에 지하드의 폭력성을 비판하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2004년에 미국 CIA에 의해 체포되기 직전까지만해도 이집트의 지하드 단체인 가마 이슬라미야를 이끌면서 지하드 최고의 이론서로 평가 받고 있는 "성전 준비의 이론적 토대"를 집필하여 출판하기도 했다.

그는 1981년에 사다트 대통령 암살사건과 1997년의 룩소르에서의 외국인 관광객 58명 살해 사건 등의 테러를 일으킨 가마 이슬라미야의 지도자였기 때문에 지하드에 관한 한 이론과 경험을 완전하게 겸비한 사람이다. 그러한 그가 이번 기고에서 이슬람급진주의자들을 비판하며, 외국인에 대한 무차별 살해, 여성과 아동의 테러 현장 동원 등을 맹 비난하면서 이는 신의 뜻과도 어긋나며 역효과만 나온다고 주장했다. 그는 뿐만 아니라 '이집트와 세계 지하드 운동에 관한 충고'라는 내용의 책을 출판하여 반지하드 운동을 공론화할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그의 갑작스런 노선 변화의 이유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역시 같은 이집트 의사 출신이며 알카에다의 2인자인 알자와히리는 그의 주장이 이집트 당국의 고문과 조작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실제로 이집트 정부는 수감된 테러리스트를 전향시키는 이른바 '반급진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기는 하다. 반면 상당수의 전문가들은 지하드 최고의 이론가이자 투쟁가의 변신으로 지하드 운동의 급진성에 대한 비판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매일 선교소식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