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문교 투신 자살 막기 위해선...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는 유달리 투신자살하는 이들의 수가 많다는 오명을 가지고 있다. 1937년 다리 완공 이해 지난 70년간 자살한 사람만 1300명이 넘는다. 지난 해는 34명이 자살을 기도했고, 올해에도 현재까지 23명에 이르고 있다.

'금문교 투신자살'을 수십년 간 연구한 한 전문가는 "언론의 보도가 자살자를 양산한다"고 주장하면서 95년부터 캠페인을 벌인 바 있다. 이에 지역 언론들이 자살 보도를 하지 않기로 합의하는 일도 있었다.

그러나 이같은 자살보도 금지 준칙에 대한 주장을 폈던 머린 카운티의 검시관 켄 홈스(64)씨가 기존의 주장을 부정하는 지난 10년간의 보고서를 밝혔다고 최근 LA타임즈가 보도했다.

이 보고서에는 자살자의 92%가 노던 캘리포니아 인이라는 점을 제시해 다리 경치에 매료된 사람들이 먼 거리를 달려와 이곳에서 자살 한다는 일부의 믿음도 깨뜨리고 있다.

또, 남성이 여성보다 3배 더 많았고 평균연령은 42세, 최고령 투신자는 84세, 최연소는 14세 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금문교에서 강물에 추락하는 시간은 4초가 소요되며 25층 건물에서 떨어지는 것과 같고 빠질 때의 충격은 시속 75마일(129km)로 드러났다. 이때문에 많은 투신자들은 익사 이전에 심한 내상의 충격을 입게 된다. 금문교에서 자살을 시도했다가 극적으로 살아난 케빈 하인즈(26)씨 역시 심한 장기 손상을 입고 치료를 받아야 했다.

그는 "강물에 떨어질 때의 충격이 얼마나 큰지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 면서 "정신적으로 황폐했던 대학 신입생 때 투신을 했지만 추락하는 순간 ‘내가 무슨 짓을 한거야. 난 죽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투신 자살을 막기위한 홈스씨의 제안은 싱거울 정도로 간단하다. 현재 난간 높이인 4피트에서 6피트로 그 높이를 높이라는 것이다. 그는 금문교에서 자살을 하는 많은 이들이 충동적으로 난간에 오르는 경우가 많다고 전하면서, 난간의 높이가 6피트만 되도 자살률 75%는 줄일 수 있다"고 자신의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