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 부부들이 싸우지 말래도 자꾸 두둘겨 부수고 심하게 싸운다. 그러기에 우리는 “부부가 정정당당히 싸우는 길이 무엇이며, 어떻게 하면 보다 더 잘 싸우는가?”에 대해서 몇 가지로 생각해 보자.

먼저, 자신의 연민(Self-pity)에서 벗어나 싸우라

부부가 서로 싸우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법이다. 특히 여성들에게는 이 자기연민이 강한 점이 있다. 즉, 말 다툼하면서 남편에게 자기를 불쌍한 자라고 인정해 주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내들이여, 싸울 때는 단연코 자기 연민의 말을 삼가라. 피차에 어차피 다 고생하며 살아 왔던 길 아닌가? 예를 들면, "나 만큼 고생한 사람이 어디있어?" "나만큼 외롭게 사는 사람", "나만큼 우리 가정 위해 노력한 사람이 이 세상에 어디 있어?" "이게 모두 다~~ 지지리 잘난 당신을 만난 탓이야!"

이쯤 나왔으면, 응당 상대 배우자도 가만히 있질 않게 되기 마련이다. “나는 모든 것을 다 희생하며 살아왔는데, 당신은 뭐 했느냐?”는 식의 생각과 당돌한 말투를 버려야만 한다. 이러한 대화의 투가 곧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운 후회할 일을 만들고 말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자신의 나약함과 불쌍함을 들으라는 식의 노골적인 표현은 상대 배우자를 서양 영화에 나오는 무법한 악당역할로 몰아붙이는 행위를 중지해야만 한다. 그러므로 부부싸움을 할 때는 자신에 대한 연민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미 지나간 옛날 얘기 다 끄집어 내지 말고, 정정 당당하게 현실의 문제, 당면한 이슈만을 거론하며 잘~ 싸우라.

두 번째로, 승자(Victor)보다는 사랑하는 자(Lover)의 마음으로 싸우라

세상에 제일 어리석은 사람, 제일 비겁한 남자는 바로 자기 아내와 싸워 이기려고 기를 쓰는 자이다! 당신의 아내가 진정 자신의 갈비뼈라면, 자기 갈비뼈를 분지러 뜨리면서 승리의 쾌가를 불러재끼는 바보가 어디 있겠는가? 오죽 못나면 자기 갈비뼈를 부러뜨리고서 오장육부의 평안을 노래할까? 그 못난이는 바로 아내와 싸워 기필코 승자가 되려고 하는 남편 자신임을 직시할 수 있어야 한다. 자, 꼭 이기고 싶거든 차라리 자신과 싸워 이기는 편이 참된 승자이리라! 참된 용사는 노하기를 더디하며 자기의 마음을 다스리는 자이기 때문이다.

“노하기를 더디하는 자는 용사보다 낫고 자기의 마음을 다스리는 자는 성을 빼앗는 자보다 나으니라(잠 16:32)” 그렇다면, 왜 굳이 꼭 사랑하는 마음으로 싸워야만 하는가? 승리자 곁에는 그 패배로 인한 슬퍼하며 이를 가는 아내가 있지만, 아내를 사랑하는 깊고 잔잔한 남편의 곁에는 언제나 이를 존경심으로 바라보는 아내가 있게 마련이기에 그렇다. 남편들이여, 아내에게 사랑의 노래를 들려주는 일에 더욱 힘쓰라.

세번째로, 자녀들을 빌미 삼지 말고 싸우라

흔히, 부부 싸움 할 때 보면, 부인들은 항상 “왜 당신은 아이들 있는데 이렇게 고함을 지르고 난리예요? 당신이 그런 사람밖에 안돼요? 어쩔 수 없는 상식도 없는 인간 이예요!” 오, 그래요? 부인들이여, 그러면 당신은 왜 그렇게 아이들이 옆에 있는데도 그렇게 상식 없는 사람같이 무지막지한 말싸움을 걸어대며 말대꾸합니까?

혹시나“나는 힘이 없어”라는 핑계로 부인들은 흔히 아이들을 앞장세워 남편을 사각 코너에 몰아넣는 경우가 있지는 않은가 점검해 보라. 이럴 때 코너에 몰린 남편들은 대개가 자녀들 앞에서 아내에게 폭력을 쓰게 마련이다. 곰곰이 되새겨 보라. 내 남편이 어떠할 때 폭력을 휘 두르는가 반성해 보라. 부인들이 자녀들을 앞장세우거나, 자녀의 핑계를 대며 남편에게 말끝마다 말대꾸와 싸움을 걸어올 때, 자녀들의 아빠인 남편들은 눈앞이 갑자기 핑~ 돈다는 점을 유념하라.

가정폭력이 습관화되는 이유 중에 큰 하나가 바로 이 때문이다. 이러한 남편의 가정폭력 습관을 가만히 보면, 아내들의 말버릇과 태도에도 많은 영향이 있을 수 있다. 그러므로 부부가 싸울 때는 두 사람 각자의 편을 만들거나, 두 사람 각자의 자녀 관중을 절대로 두지도 말고 싸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이들은 오히려 재판장으로서 자신의 부모를 판단하게 되고, 부모에 대한 불신과 원망만을 싹트게 만드는 일이 되고 만다. 부부들이여, 말다툼을 시작할 때 관중들을 먼저 내 보내라. 관중 없이도 당당하게 싸울 수 있는 부부는 언제나 떳떳하고 솔직하다.

자, 오늘도 정정 당당한 페어플레이를 하며 다투자. 다투되, 끝에는 항상 사과와 용납, 그리고 사랑이 따르도록 하라. 하나님 앞에서 부부 서로의 회개를 동반하는 성결한 부부로, 하나님 앞에 부끄러움 없는 행복한 가정을 이뤄 나가자.



장진욱 목사(남가주 갈보리교회 담임, 가정상담 교육연구소(CEI)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