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은 2일(현지시각)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일반 알현에서 "가톨릭교회에 후원자의 '피 묻은 돈'은 필요 없으며, 신실한 기독교인들은 예수님의 자비를 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톨릭교회는 비도덕적 수단으로 벌어들인 돈은 받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교황은 "일부 후원자들은 착취 당하고, 학대받고, 적은 임금으로 노예 같이 일하는 이들의 피 묻은 돈으로 이익을 얻어 하나님께 드린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람들에게는 그들의 더러운 돈이 필요 없다"고 했다.
이어 "사람이 아프면 의사에게 가는 것과 같이, 죄를 지으면 먼저 하나님께 나아가야 한다. 왜냐하면 만약 주술사에게 갈 경우에는 그가 나을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가끔 의로움, 정의, 평화를 찾는 과정에서 잘못된 길을 선택한다"고 했다.
그는 "만약 자녀들이 타락했을 때 이를 꾸짖는 분도 하나님이시고, 그들을 스스로 돌이키도록 하는 분도 하나님이시다. 그가 당신의 자녀들을 꾸짖으신다면, 이는 회개와 전환으로 이끌기 위함이다. 그분의 자비 안에서, 자녀들에게 다시 돌아와서 의롭다 함을 얻으라고 요청하신다. 그것 자체가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했다.
교황은 멕시코 방문 당시에도 "모든 사람에게 주어진 것을 자신만을 위해 사용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의 고난에서 얻은 빵을 먹는 것과 같다"며 이기심과 물질주의를 비판했다.
또한 멕시코에서 활개를 치는 마약 밀매상과 범죄 조직을 '죽음의 거래상'이라고 부르며, "멕시코에 마약으로 삶이 파괴돼 탄식하는 남녀노소가 더는 존재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