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형제교회 권준 목사가 미국장로교(PCUSA) 놀스웨스트코스트 노회의 노회장으로 선출됐다. 미국 장로교 놀스웨스트 코스트 노회에서 한인교회 목회자가 노회장으로 선출된 것은 노회 사상 처음이다.
지난 11일, 권 목사는 케스케이드뷰장로교회에서 열린 정기노회에서 노회 소속 55개 교회 노회원들의 환영을 받으며 노회장에 선출됐다. 권 목사는 "노회장에 출마하고 미국교회를 섬기기로 결정한 것은 이제 한인교회가 더 이상 미국 교단에 속한 한인교회에 머물지 않고, 교단에 복음의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할 시기이기 때문"이라며 "미국장로교 내부에서 복음을 전하고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교단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한인교회를 미국에 심어두신 하나님의 뜻은 하나님의 뜻과 가치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이 미국을 살리는 것"이라며 "미국교회의 중심에서 복음의 본질을 일깨우고, 미국의 영적 회복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놀스웨스트코스트노회는 시애틀 북부지역인 스노호미 시, 알라스카 남부, 워싱턴 주 중부와 동부 지역의 미국장로교회 연합으로 교단 내에서도 복음적이고 선교가 활발한 노회로 알려져 있다. 권 목사는 1년 동안 노회장으로 섬기게 된다. 이하는 권 목사 인터뷰
-노회장으로 선출된 소감은?
한인교회가 미국교회들을 섬길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 55개 교회인데 백인들이 모여있는 미국교회를 섬길 수 있어 감사하다. 시애틀형제교회에서 목회하면서 한인들이 가진 말씀의 진리와 영성을 어떻게 하면 미국교회와 나눌 수 있을까 고민해 왔는데, 교단의 정화와 개혁을 위해 섬기고자 노회장직을 수락했다.
-미국장로교 노회가 한인교회 목회자를 노회장으로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한인교회와 함께 가고자 하는 움직임이다. 이전에는 한인교회의 영향력이 크지 않았으나 이제는 우리 노회에서 한인교회가 차지하는 비중이 30% 가까이 된다. 한인교회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이제는 한인교회가 미국교회를 섬길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 미국교회도 한인교회 안에 있는 복음의 열정과 기도의 힘을 알고 있다.
-노회장으로 어떤 일들을 하게 되나?
모두 3번의 노회 모임을 갖게 된다. 그리고 오는 6월에는 오레곤에서 열리는 미국장로교 총회 모임에 참석해 노회의 입장을 대변하게 된다. 지난 총회에서 우리 노회는 결혼 정의 변경을 부결시킨 바 있다. 노회장으로 성경적 진리를 대변하고 미국교회들을 섬기면서 선교적 교회로 이끌어 가고자 한다. 특별히 이번 총회에서 결혼 정의를 재변경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되면 좋겠다.
-노회장 재임 기간 이후 계획은?
노회장 재임 기간이 끝나면 총회 이사회에서 계속해서 3년을 섬기게 된다. 총회 이사회는 노회가 상정한 안건과 현안에 대한 결정권을 가진 모임이라 한인교회들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는 자리다.
-미국장로교 내 보수 그룹인 펠로우십 커뮤니티 이사로도 섬기고 있다.
그렇다. 미국장로교 안에서 성경적 진리를 고수하는 미국 목회자들의 큰 그룹으로 미국장로교의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모임이다. 이사 대부분이 백인인데 400여 한인 교회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어 감사하다.
-미국 내 한인 기독교인들의 역할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미국에서 성경적 가치가 무너지고 있다. 더욱 개방적으로 치닫고 있다. 미국교회 교단들은 사회 정의를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이민 오게 하시고 살게 한 이유가 있다고 본다. 우리는 미국에서 남은 자로서 우리가 가진 선한 영향력을 미국에 끼치고 다음 세대를 건강한 리더로 세워서 미국을 축복하고 변화시키는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상은 더욱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려고 하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포기하거나 좌절할 필요는 없다. 이 가운데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이 있다. 그 사명을 구체적으로 발견하고 남은 자로서 기도하고 말씀으로 생명을 살리는 일에 힘써야 한다. 그 일을 통해 이 땅에 부흥과 개혁을 일으켜 주실 것이라 믿고 있다.
우리 2세들이 미국을 깨우고 선도하는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1세들이 자녀들을 하나님의 사람으로 양육해야 한다. 영어권 2세 목회자들은 1세 목회자들보다 더 큰 영향력을 줄 수 있다. 세상을 이끌어 갈 리더를 키우고, 세상의 영적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교회가 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