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렬 박사의 '치유상담'] (6) 특수상담 주제의 아동학대(2)

 

제6장 특수상담 주제의 아동학대(2)

김충렬 박사
(Photo : ) 김충렬 박사

아동학대는 아동의 문제 중에서 가장 심각한 경우에 해당한다. 부모로부터 한창 사랑과 보살핌을 받으며 자라야 할 아동이 오히려 학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아동학대에 대해 분노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다행한 일이다. 아동학대에 관심을 보이는 단체들에서는 더 확고하게 강화하는 법을 개정하기 위해 시위를 하거나 지하철 역 등에서 서명을 받는 등 활발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게 된다. 이런 것은 모두 우리 사회에서 아동학대가 최근 우리 사회의 이슈로 등장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근절되지 않는 것이 큰 문제임을 보여준다.


1. 아동학대의 기초 이해

사랑을 받고 자라나야 하는 아동이 학대를 받는다. 이런 사실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라 이미 오래 전부터 있어 온 일이다. 왜 아동의 학대가 중단되지 않고 더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런 문제는 부모의 책임과 관련되지만,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될 정도로 심각해지고 있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아동학대에 대한 기초적 이해를 하면서 대응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1) 아동학대의 정의

아동학대(child abuse)는 아동이 부모 혹은 부모를 대신하는 보호자로부터 받는 학대 행위이다. 아동학대는 신체에 폭행을 가하는 신체적 학대, 부모가 고의나 태만으로 밥을 주지 않는 영양학적 학대, 근친상간 등 성폭행을 가하는 성적학대, 심리적으로 학대하는 감정적 학대가 있다. 아동이 어른으로부터 학대를 당하는 것으로 과거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항상 존재하고 있다.

1940년대에서 미국의 의학보고회에서 복합골절과 두개골부종 및 출혈이 보고됨으로써 아동학대에 대한 의혹이 일어나 주목을 받게 되었다. 그후 1960년에 캠퍼(C. H. Kemper)가 구타당한 아동(battered child)이라는 용어를 사용함으로써 신체적 상해를 입은 아동을 지칭하게 되어 아동학대가 일반화 되었다. 

우리나라 아동복지법에서는 아동에게 행하지 말아야 하는 행위에 대해 명시하고 있다. 신체적 학대란, 부모나 양육자가 아동에게 손, 발, 주먹 등을 사용하거나 여러 가지 도구를 사용하여 신체적인 손상과 고통을 주는 경우로서, 연령에 적합하지 않은 일을 시키는 노동 착취나 정서적인 학대를 동시에 행하는 경우를 포함한다. 

또 정서적 학대란, 아동의 인성 발달에 손상을 입히는 행위로, 언어적, 정서적 위협, 감금, 가학적 행위뿐만 아니라 부모가 자녀에게 욕설, 협박하거나 모욕을 주며 비난하는 행위까지 포함한다. 정서적 학대는 외관상 드러나지 않기에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아이가 성정하여 대인관계가 원만하지 못한 경우가 많으며 정서적 발달과 사회성 발달에도 문제를 가져오기 때문에 심각한 문제라고 볼 수 있다.

나아가 법에서는 아동학대를 '보호자를 포함한 성인에 의한 18세 미만 아동의 건강과 복지를 해치거나 정상적 발달을 저해할 수 있는 신체적, 정서적, 성적 폭행, 가혹 행위 및 아동의 보호자에 의한 유기와 방임'으로 규정, 적극적 가해행위 뿐 아니라 소극적 의미의 방임행위까지 아동학대에 포함시키고 있다. 여기서 학대행위를 '아동의 복지나 아동의 잠정적 발달을 위협하는 보다 넓은 범위의 행동'으로 확대하여 직접적인 학대나 방임 행위에서 그러한 환경, 더 나아가 아동의 권리보호에 이르는 매우 포괄적인 경우를 규정하고 있다. 

3) 아동학대의 유형

아동학대는 다양한 방법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학대를 가하는 사람의 성격과 분노의 표출, 그리고 주변의 상황 등도 관련되고 있다. 이와 같은 아동학대는 학대를 가하는 성격에 따라 다양하게 구분될 수 있다. 

1) 신체적 학대

아동학대는 신체적인 학대(physical abuse)가 가장 일반적이다. 가장 눈에 두드러지는 손상을 가져오며 발견하기 쉽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아동학대에 대한 자세한 통계는 없지만, 의사들이 병원에 온 아동으로부터 담뱃불로 지진 화상, 끓는 물에 덴 화상, 골절 흔적, 복부외상, 안구손상 등 고의적 학대 사례가 발견되는 편이다. 이는 보통 신문이나 TV에서 많이 다뤄지는, 보호자나 양육자에 의해 체벌이란 이름으로 가해지는 신체적 손상행위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부모의 80%는 훈육을 목적으로 체벌을 사용한다고 밝혀진 편이다. 그러한 체벌의 결과 부모의 체벌을 받는 아동의 10%는 타박상, 장골골절, 장파열, 심지어 두개골 파열 등 의사의 치료를 요하는 상처를 입고 있으며, 그중 상당수가 사망하는 것으로 의사들은 보고 있다. 부모의 구타에 의해 자녀가 사망해도 훈육의 이름으로 정상이 참작되어 살인죄를 면하게 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2) 정서적 학대 

정서적 학대(emotional abuse)란 아동을 정서적으로 가해하는 행위이다. 이런 정서적 학대란 아동에 대한 무시나 거부 혹은 애정이나 칭찬을 하지 않는 것과 같은 소극적 형태의 학대와 끊임없이 고함을 치거나 위협, 공포, 트집을 잡기 혹은 아동에 대한 언어적 거부 등과 같은 적극적 형태의 학대를 포함하는 학대이다. 이는 부모 또는 아동을 돌보는 사람이 아동에 대해 극히 부정적인 태도를 가지며 언어적 또는 정서적으로 공격하거나 공격의 위협을 가하는 것이다. 

정서적 학대는 아동의 행동이 부모의 죽음 또는 자살까지 불러올 수 있다고 위협하는 것, 아동을 어두운 곳에 가둬두는 등의 위협 또는 처벌로 무서움에 떨게 하는 것, 아동을 아동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 사랑이나 애정을 주지 않는 것, 아동이 정상적인 취약점을 표하거나 사랑을 구할 때 겁주거나 놀려주는 것 등이다. 이러한 행위는 아동에게 당장에는 심각한 손상을 가하지는 않을지 모르지만, 아동을 정서적으로 불안하게 함으로써 대인관계나 사회 적응에 장애를 불러일으키게 된다는 점에서 그 문제가 심각하다고 보아야 한다. 이는 정서적 학대가 신체적 학대와 비교하여 덜 심각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그 반대의 경우가 많은 이유이다.

3) 성적 학대

아동에 대한 성적학대(sexual abuse)는 아동에게 오래도록 심리적 상처를 남긴다는 점에서 심각하다고 보아야 한다. 성적 학대는 "미성년의 미성숙한 아동과 청소년을 그들이 동의할 수 없는, 또는 가족 간의 사회적 금기를 어기는, 이해하지 못하는 성적 활동에 개입시키는 것"이다. 아동에 대한 성적 학대는 학대자와 피학대자의 관계, 연령차, 강압의 이용, 행위 자체의 부 적절성 등으로 인한 학대 가운데서 특별히 심각한 것으로 다루어진다.

성적 학대는 성폭력이라고도 하며, 가정 내 성폭력과 가정 밖 성폭력으로 나눈다. 우리나라의 경우 성폭력의 30%는 가정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산부인과 의사들은 연간 60건 이상의 근친 강간을 진료하고 있다. 근친강간의 특징은 가해 부모나 형제가 단지 성적욕구만을 충족하는 것이 아니라 가해자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이나 충족되지 않는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 자신들의 지위와 힘을 이용한다는 것이다. 성적 학대의 문제점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을 뿐 아니라, 가정 내 근친강간은 가해자인 성인이 피해자인 아동에게 타인에게 알리지 못하도록 압력을 가하며 언급조차 금기시하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대부분이 은폐되어 은근슬쩍 넘어가 조기 발견과 해결이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4) 방임

방임(neglect) 또는 방치도 학대의 유형의 하나에 해당한다. 방임은 대개 관심을 원하는 아동에게 관심을 전혀 갖지 않고 내버려두는 행위를 의미한다는 점에서다. 이 방임은 음식, 위생, 난방, 의복, 감독, 자극, 안전주의, 의료보호 등 아동의 건강과 안전과 행복을 위해 필요한 것들을 제공하지 않는 행위이다. 이러한 방임에는 신체적 방임, 정서적 방임, 의료적 방임, 교육적 방임, 성적 방임 등이 있다.

우선 신체적 방임은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거나 위협하고 불결한 주거환경에 아동이 그대로 방치된 것을 말하고 정서적 방임은 아동에게 말을 걸지 않거나, 쓰다듬고 안아주지 않는, 정서적, 신체적 접촉이 결핍된 것을 말한다. 그리고 정기적인 검사는 커녕 아동이 아픔을 호소해도 적절한 조치를 받지 못하는 것을 의료적 방임이라 하고, 아동의 교육에 필요한 교육적, 물질적 자원이 제대로 제공되지 못하는 것을 교육적 방임, 그리고 성적인 교육을 전혀 받지 못하거나 불건전한 성 관계를 다룬 매체의 자극에 그대로 노출된 것을 성적 방임이라고 한다. 

2. 아동학대의 실태와 원인

아동학대는 점차 심각해지는 양상이다. 이로 인해 학대받는 아동은 학대를 가하는 부모와 동일화되어 공격적인 성격이 되거나 계속해 공격을 받기만 한 결과 위축되고 우울증 증상을 지닌 성격이 된다. 그래서 학대받는 아동의 행동 특징을 나타낸 표현 중에 '얼어붙은 응시'라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 이 말은 아이가 통증에 대하여 무표정·무감동한 상태를 뜻한다. 이는 우리가 아동학대의 원인을 이해해야 하는 이유이다.

1) 아동학대의 일반적 원인

아동학대의 원인은 아동을 하나의 인격체로 보지 않는 어른의 심리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범주는 가정 내 아동학대, 타인에 의한 아동학대, 집단시설 내에서의 아동학대, 아동에 대한 성-착취 또는 매매춘 행위, 미성년 아동의 불법취업, 학교에서의 왕따 등으로 구분될 수 있다. 아동학대의 특징적인 것으로는 신체적인 측면과 심리 및 정신적인 측면으로 구분될 수 있는데, 그동안 아동학대는 신체적인 가혹한 행위로 아동이 심각한 신체적 및 심리적인 상처를 수반하게 되었다. 이런 신체적인 것 외에도 언어적 폭력이 있는데, 아동의 존재를 무시하거나 저주 섞인 욕설을 퍼붓는 등의 형태이다. 

일반적으로 아동학대의 원인에는 빈곤 및 가정 내의 스트레스 등과 연관된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부모의 교육정도가 낮거나 실직 상태이고 생활수준이 낮고, 부부갈등이 존재할 때 더 자주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또한 가정폭력, 부모의 정신과 질환, 부모가 약물이나 알코올 중독이 있는 경우도 학대의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고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아동이 조산이거나 지적장애, 신체적 장애가 있는 경우 학대가 더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아동학대의 원인은 복잡하고 다양하여, 학자들마다 발생 원인을 보는 시각에 차이가 있다. 어떤 학자는 부모요인, 아동요인, 가족요인 및 환경요인으로 분류하는가 하면, 다른 학자는 아동학대요인을 폭력의 순환, 낮은 경제적 상태, 남편의 실업, 재정 문제, 편부나 편모의 상태로 인한 스트레스로 인한 사회적 고립으로 본다. 그런가 하면 또 다른 학자는 아동학대를 발달론적 접근으로 이해하면서 부모 또는 양육자와의 성공적인 애착관계형성의 실패는 곧 아동학대로 연결된다고 보고 있다. 대체로 학대의 주 가해자가 되는 부모, 학대를 받는 아동, 학대가 발생하는 가정, 사회요인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로 부모의 요인이 가장 일차적이다. 아동학대의 원인에서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는 역시 부모요인을 빼놓을 수 없다. 아동학대는 부모에 의해서 발생한다는 점에서다. 부모요인에서는 부모의 정서적, 성격적인 주요한 특징으로 어린 시절의 성장경험 즉, 적대, 비난, 처벌, 무시, 복종, 과잉기대 등이 비정상적인 정서적 성격적 특성을 형성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자녀들에게 신체적 학대를 하는 부모들 중에는 학대 행동이 거의 습관화되어 있는 경우도 있으나 상당수는 자녀를 훈육하는 과정에서 부모가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자제력을 잃은 결과이다. 따라서 부모의 감정 조절 능력, 특히 분노를 통제하는 능력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자녀 학대 중 성격적 문제보다도 자녀 양육에 대한 기본적 지식이나 아동을 다루는 능력이 부족한데 그 원인이 있는 경우도 있다. 나이가 어리고 안정되지 못한 미성숙한 부모들은 아동의 행동이나 욕구를 이해하지 못하여 아동학대를 행하고 건전한 가족관계의 형성에도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리고 지나친 기대로 인하여 부모들은 종종 자신의 자녀가 가진 능력이상으로 부모의 기대수준에 맞게 행동해 주기를 원하는데, 이처럼 높은 기대는 아동학대의 가능성을 높이는 원인이 된다.

둘째로 아동의 요인이 이차적이다. 아동요인에서는 학대의 유발요인인지, 학대로 인한 결과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그러나 아래의 특성을 보이는 아동들은 부모나 양육자의 신체적, 심리적 부담감을 가중시키고 부모들이 쉽게 지치게 된다. 또 부모와의 애착형성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 신체적, 심리적으로 지친 상태에서 아동에게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을 주는 것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장애아나 기형아에 대한 사회적 편견은 부모에게 큰 스트레스로 작용하여 아동을 학대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그것은 미숙아, 기형아, 만성 혹은 급성질환아, 신체적·정신적·기질적으로 특이하거나 장애를 가진 아동 등이다. 

나아가 운동 및 언어 등 발달이 늦은 아동, 심하게 보채거나 밤에 잘 자지 않는 아동, 음식을 먹거나 잠을 자는 데 어려움을 나타내는 아동, 문제행동을 보이는 아동, 사회적 반응의 결핍, 고집스런 울음과 외모를 보이는 경우도 해당한다. 뿐만 아니라 수유의 어려움, 분리 불안의 결함, 자신감 결여, 지나친 경계, 무반응, 겁이 많거나 적대적 행위, 충동적 특성, 폭력적 행동, 고집이 센 아동도 학대를 받을 수 있다. 이런 아동은 대개 대인 관계에 둔감하고 매력이 없음, 운동 조절 결함을 보인다는 점에서다.

셋째로 가정적이고 사회적인 요인의 문제도 있다. 아동학대는 단순히 부모와 자녀 사이의 문제만은 아니다. 가족관계에 구조적 문제가 있는 경우, 즉 미성년가족, 한부모가족, 이혼가족, 재혼가족 등에서는 아동학대의 빈도가 높으며, 사회적으로 고립되어 있다. 이런 것은 아동이 어떻게 할 수 없는 가정적이고 사회적인 환경이 원인이 된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는 주변의 지지가 부족할 경우, 또한 신체적인 체벌에 대해 허용적인 문화를 가지거나 폭력에 대한 가치와 규범이 없는 경우, 일부 후진국 사회에서처럼 아동을 존중하지 않는 문화 및 자녀에 대한 소유 의식이 있는 경우가 해당된다고 보아야 한다.

2) 아동학대의 특수한 원인

아동학대는 연구에 의하면 여성이 남성보다 학대를 더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것은 여성이 아동양육에 대한 부담을 지고 있으므로 아동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유 때문으로 본다. 우리는 이와 같은 아동학대를 다음과 같은 몇 가지 특징으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로 아동학대는 대개 학대를 체험한 부모들로부터 발생하는 수가 있다. 아동을 학대하는 부모의 80-90%가 어렸을 때 그들의 부모로부터 학대받은 경험이 있거나 거부를 당하였거나 또는 박탈당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다. 이러한 사실은 그들이 공격성 모방을 학습하였거나, 부모의 애정결핍이 어떤 방식으로든 그것을 되풀이했음을 상정한다. 이러한 행위에는 어른의 스트레스와 관계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그것은 스트레스를 받은 어른이 그 출구의 희생양으로 어린이에게 학대를 가하는 경우로 볼 수 있기 때문에 결손 가정의 아이는 가장 흔한 경우가 될 수 있다.

둘째로 성인들은 나쁜 추억을 자녀를 통해 해소하고자 희생양으로 삼는 경향이 있다. 이 경우에 성인은 아이에게서 배우자를 연상하므로 보복적인 감정을 가지고 아이를 학대한다. 즉 당사자에게 직접 발산하지 못하는 자신의 감정을 대신 아동에게 발산함으로써 그 감정을 해소하는 경우이다. 새엄마나 새아버지가 자녀를 학대하는 경우는 다분히 이런 요소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게다가 아동은 성인의 기대에 충족이 되지 않을 경우에도 학대발생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아동이 성적이나 성격, 또는 능력에 있어서 자신의 바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한 경우이다.

셋째로 가족 중에서는 특정한 아동이 학대의 목표가 되는 수가 있다. 여기에 조산아 또는 미숙아들이 일반적인 일탈을 보이는 아동들과 더불어 큰 위험에 놓이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신체적으로 아름답지 못하거나, 특별히 성가시게 하거나, 양육상의 더 많은 보호와 노력을 요하는 아동들은 결과적으로 부모에게 통제감 상실, 처벌하려는 마음, 또는 혐오자극을 종식시키려는 시도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성인은 심리적으로 아동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부류의 위로와 만족을 바랄 수 있다. 여기에 미치지 못하면 이런 불만족스런 마음이 심한 화풀이나 욕설, 그리고 학대하는 행동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넷째로 아동의 특이한 성격 때문에 학대받는 경우이다. 아동의 특이한 성격이란 어른이 보기에 바람직하지 않거나 맘에 들지 않는 특성이다. 즉 아동이 고집이 세거나 매사에 부정적이고 냉담하며 무서움을 잘 타는 것과 같은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 등이 더 많은 행동문제를 나타내 보이는 것으로 본다. 이러한 아동의 특성은 어른에게 귀여운 아동적인 특성으로 간주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그 때문에 학대의 원인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아동학대를 종합적으로 측면에서 보면 가장 큰 원인이 하나 있다. 그것은 가족의 스트레스의 상호작용 또는 사회적인 여건이나 태도 등의 사회적 변인들이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학대의 주체자와 학대받는 아동 간에는 한 가정의 빈곤의 스트레스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정의 생활적 빈곤이 아동학대를 유발시키는 가장 큰 요인이라는 것으로 여기에는 대가족, 낮은 수입, 낮은 교육수준, 실업, 그리고 열악한 주거환경 등이 관련된다. 이는 빈곤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게 될 때에 가족의 사회적 고립을 당하는 경우나, 결혼생활의 갈등, 아동양육에 대하여 물리적인 힘을 사용하여 갈등해결의 방법으로 삼으려고 폭력을 행사하는 것에서 비롯된다는 관점이다. 그러나 부유층에서는 아동학대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종종 부유층에서도 학대받는 아동이 발생하기기 때문이다.    

3. 아동학대의 상담치료적 대응

아동학대의 문제를 상담에서 다룬다면 상담자의 주의력이 요구된다. 학대를 받는 아동은 대체로 마음의 문이 닫혀 있기 때문이다. 이런 아동을 부드럽게 따뜻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상담에서는 기대하는 정도의 효과를 올리기가 어렵게 될 것이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상담치료적인 대응에서 다음의 몇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학대받는 아동은 말을 잘 하지 않기 때문에 상담자가 알아차려야 하기 때문이다. 

1) 부모의 학대받은 과거를 파악

아동을 학대하는 아동은 대개 어린 시절에 학대를 받은 경험이 있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져 있다. 이런 사실은 학대를 받는 아동의 위험성을 잘 파악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다. 이것은 아동학대의 문제로 사회적인 이슈가 되는 경우에는 대개 자신도 어린 시절에 부모로부터 학대를 받았다고 고백하는 경우가 많은 이유이다. 실제로 학대를 받는 아동은 다음과 같은 형편이나 처지에 있을 때 어른의 학대를 받기 쉬운 상황에 놓일 수 있다. 

부모가 아이를 만족스럽게 생각하지 않거나 어떤 위로를 바랄 때, 부모가 별거상태에 있어 일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아동이 장애자일 때, 부모가 마약을 하거나 알코올중독 증세가 있을 때(피해의 약 40%가 이에 속함), 부모가 정신질환을 앓거나 심리 및 정신이 불안정한 상태에 있을 때(여자의 경우 생리기에 이런 유사한 현상을 보이는 수가 있다), 부모가 잘못된 신앙관(신비주의나 우상숭배에 몰입되어 있는 경우)에 붙들려 있을 때이다.    

2) 학대의 유형에 따른 대응

학대를 받는 아동의 피해에는 우발적인 것과 고의적인 것이 있어 아동이 당하는 피해의 종류도 다양하다. 그것은 매를 맞는다거나 불에 지짐을 당하는 경우 그리고 심지어는 성적인 학대를 당하는 경우 등이다. 이러한 증상은 그 특성에 따라 신체, 성적, 정서적, 무(無)보살핌 등으로 구분하여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학대받는 아동의 증상을 발견하는 방법으로서는 다음의 몇 가지 구분으로 가능하다.

첫째로 신체적으로 학대를 받는 아동의 특성을 구분해야 한다. 신체적으로 학대를 받는 아동은 불안정한 심리적 현상을 나타나 안정되지 않게 보임, 주의 사람들을 두려워하거나 사람들을 가급적이면 회피하려 하거나 부정적인 행동을 보임, 행동이 극히 과격적이고 공격적이어서 친구들과 잘 싸움, 심할 경우 자신을 자해하거나 항상 화가 나 있는 것 같이 보이고 자책하거나 쉽게 흥분함, 외관상으로 몸에 멍이 들어 있거나 머리털이 빠져 있으며 몸에 피가 났다가 마른 자국이 있음 등이다.

둘째로 성적으로 학대를 받는 아동의 특성을 구분해야 한다. 친절하게 대하려는 사람을 무서워하며 자신에게 접근하려는 사람이 있으면 공포에 질려 피하거나 도망하려 함, 나이에 비해 성적으로 발달된 행동을 취함, 평소보다 식사량이 많아지거나 적어지는 현상을 보임, 특히 부모의 눈을 피해 가출을 시도하거나 실제로 가출함, 게다가 친구나 자주 바뀌고 친구를 믿지 못하는 심리적 특성이 드러남 등이다.

셋째로 정서적으로 학대를 받는 아동을 구분해야 한다. 이런 아동은 지나치게 내성적이고 우울해 한다. 말없는 특성과 우울적인 증세는 학대라는 어른의 강압에 의해 억눌린 상태의 현상이다. 또한 자기에게 친절하려는 사람에게 조차 냉담한 태도를 보인다. 특히 변명을 잘하고 선생님이나 의사나 기타 어른들의 지시를 거듭 확인하는 특징이 있다. 이는 야단맞을까 봐서 주의하려는 심리로서 일종의 강박증세를 보이는 현상이다.

넷째로 부모로부터 기본적인 보살핌이 적은 아동을 구분해야 한다. 이런 아동은 주로 외관상 구분으로 가능하다. 즉 오랫동안 기침을 하는 등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편으로 치아상태도 썩은 이가 그대로 있거나 하는 등 의료 혜택을 못 받고 있음이 드러난다. 겉보기에도 늘 졸리거나 배고파한다. 게다가 복장이 늘 지저분하고 머리 등이 청결치 못하며 계절이나 날씨에 적합하지 않은 옷을 입고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하여 상담에서 상담자는 그에 상응하게 대응해야 한다. 이런 대응은 아동의 마음에 정확하게 들어맞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에서 아동이 좋아하는 인형이나 놀이기구를 사용할 수 있다. 이런 것은 아동의 놀이의 본성을 활용하여 마음에 있는 기분이나 감정을 드러내도록 하기 위함이다. 물론 아동에게는 스트레스의 효과를 볼 수 있기에 어느 정도 치료적인 효과도 나타나게 된다. 더욱이 놀이기룰 활용하는 방법은 단순한 상담에만 의존형태가 아니라 아동이 감정을 충분히 표출할 수 있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가 있다는 측면 때문이다. 

물론 상담적인 기법을 동원하여 아동에게 도움이 되는 방법으로 해야 한다. 그것은 학대를 가한 사람을 증오하는 것에서 아동을 일단 심리적으로 해방을 시키는 일, 보호기관에 연계시켜 제도적으로 보호를 받게 하는 일, 학대하는 행위는 옳지 않은 행동임을 인식시키는 일, 그리고 그 환경을 이기기 위한 본인의 정신자세와 노력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아동에 대한 진정한 이해와 따뜻한 사랑의 마음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