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인내하기 어려운 운동 중의 하나는 마라톤입니다. 42.195km를 뛰는 운동으로 인간의 한계를 깨닫게 하는 운동입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황영조는 인내의 연습이 얼마나 어려웠는지, 달려오는 트럭에 몸을 던진 적이 여러 번 있었다고 합니다. 현재 마라톤 최고기록 보유자는 케냐의 데니스 키메토로 2시간 02분 57초 입니다.
인생도 종종 경주에 비유되는데, 평생을 걸쳐서 달리는 마라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히브리서 저자도 신앙생활을 경주에 비유합니다. 신앙의 경주자들이 달리면서 경기장 안으로 들어오게 될 때, 그곳에 구름같이 허다한 증인들이 반겨주는 모습이 히브리서 12장을 보면 연상됩니다. 여기서 증인들은 단순한 구경꾼이 아니라 이미 마라톤을 뛴 신앙의 선배들입니다. 신약시대의 성도들이 경주자라면, 이미 히브리서 11장에 나타난 구약의 선배들이 구름같이 둘러선 증인들로서 선수를 격려하고 응원하는 것을 연상하게 됩니다.
구약에 등장하는 믿음의 증인, 경주자들은 “믿음의 주요 온전케 하시는 이,” 즉 믿음의 창시자요 완성자인 예수 그리스도를 직접 보지는 못하였습니다. 오직 우리 신약시대의 성도는 우리 믿음의 창시자요 완성자인 주 예수를 직접 보고 그분을 따르는 특권을 누리고 있습니다. 이 믿음의 완성을 위하여 인생의 마라톤을 하는 우리가 기억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첫째로 무거운 것과 얽매이기 쉬운 죄를 벗어 버려야 합니다. 모든 짐을 무겁게 진채로 경기를 감당할 수 없습니다. 경기를 위하여 옷을 벗어야 합니다. 가벼운 운동화를 신어야 합니다. 죄는 무거운 짐입니다. 우리가 새해를 맞이하여 새로운 마음으로 경주를 이어가기 위하여 우리는 이전의 구습을 버려야 합니다.
둘째로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아야 합니다. 예수님은 앞에 있는 기쁨을 위하여 십자가의 어려움을 극복하셨습니다.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고 결국 하나님의 보좌 우편에 앉으셨습니다. 신앙의 경주에는 목적지가 있고 과정이 있으며, 마지막에 주어지는 상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셋째로 인내가 필요합니다. 장거리 경주는 하루 이틀 달리다 마는 것이 아닙니다. 평생을 달리는 것이고 한 해, 한 해가 중요합니다. 마라톤에서 출발선에서 앞서가는 사람이 마지막까지 승리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선두그룹에서 뛰지 않으면, 마지막에서 승리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매순간 성실한 경기운영이 필요합니다.
믿음으로 신앙생활을 시작하였다면 이제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그것은 인격의 성숙을 말합니다. 그리고 생명을 얻는 것입니다. 전자는 우리의 구원과 관련되어있는 것이고 후자는 타인의 생명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많은 사람을 돌아오게 한 사람은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빛날 것입니다. 2016년에도 인격의 성숙과 전도ㆍ선교의 풍성한 열매를 맺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