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지에는 신나는 일들이 많다. 소망의 눈으로 보니 비록 현재 모습은 초라하게 보일지라도 하나님이 이루실 일들을 미리 보니 신나지 않을 수 없다. 그 중에 하나가 8월 부터 시작된 태권도 사역이다.

현재 추이사카바 우노와 도스 학교를 중심으로 300여명의 아이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치고 있다.현지인 태권도 사범 두분이 이 아이들을 위해서 헌신하고 있다.

추이사카바 우노와 도스는 현재 우리가 급식 사역이 진행되고 있는 곳이다. 이 지역은 과테말라 중에서도 너무나 열악한 지역으로 끼니를 거르는 아이들이 절반가까이 될 정도다.현재 일주일에 두번의 급식사역이 진행되고있다.

그런데 급식사역을 이년여에 걸쳐 진행 하면서 느끼는 것이 이 곳에 사는 아이들에게 주린 배를 채워 주는 것이 전부가 아닌 것을 느꼈다. 현재 주린 배를 채워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미래를 위해서 인생에 대한 소망을 심어 주고, 또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 역시 중요한 일 중의 하나였다. 이 곳 아이들은 인생에 대한 소망도 거의 없고, 또 자신감 또한 거의 없는 상태였다. 아마도 꿈을 가지더라도 그 꿈을 이룰 수 있도록 가족이나 공동체의 지지가 없으니 소망을 가질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또 주변에 본이 될 만한 이들을 찾아 보기 힘든 곳이니 더 힘들었을 것 같다. 이 뿐만이 아니라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또 문화적으로 가장 낮은 자리에 있다 보니, 자신감을 갖는 것 역시 어려웠을 것 같다.

이 아이들에게 태권도를 통해서 자신감을 심어주고, 소망을 주고 그 소망을 이루는 모티베이션을 주는 프로그램으로 기도하면서 시작을 하게됐다. 태권도는 단순히 격투기술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인생의 길을 가르치는 좋은 프로그램이다. 물론 태권도 자체가 이 사역의 목적은 아니다. 기도하면서 사역을 진행하면 태권도 역시 우리 주님의 복음을 전하는 데 귀한 도구가 될 것임을 확신한다. 자원 봉사하는 현지인 사범들이 신실한 주님의 제자들이다. 시작한 지 불과 몇 달이 지나지 않았지만, 벌써 학교 선생님이나 마을 주민들에게서 기쁜 소식들을 듣는다. 아이들이 서로를 존중하기 시작한다라는 소식도 들리고, 또 아이들의 출석률이 무려 15프로나 좋아졌다는 소식들을 전한다.

이 사역을 하면서 은혜가 가득했던 것이 대권도를 시작한지 한달 정도 만에 몇몇 분들의 도움으로 아이들에게 하얀 티셔츠를 입힐수가 있었다. 그런데 아이들 하나 하나가 하얀색 티셔츠를 입어가는 것을 보면서 출애굽기의 말씀이 떠올랐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고센땅을 벗어나며 출애굽하는 장면을 성경은 하나님의 군대 (출 12:41) 가 나오더라라고 표현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육신의 눈으로 보기에는 사백삼십 년 동안 종살이 하면서 강한 군대의 모습은 찾아 볼 수 없는 그저 그런 종들의 집단이 바로 이스라엘이 고센을 나올 때의 모습일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눈에는 그저 그런 그들이 바로 하나님의 군대로 보이는 것입니다. 마찬 가지로, 이제 갓 태권도를 배우기 시작해서 엉성한 폼을 가지는 아이들이지만, 흙과 때에 저려있는 얼굴이지만, 저는 하나님의 눈에는 이들 역시 당신의 영광을 드러낼 당신의 군대로 보였음을 확신 한다. 이런 마음을 주님이 주시니, 마음이 설렐 수 밖에 없고 그냥 바보처럼 기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내년에는 과테말라 태권도 연맹이 주관하는 태권도 대회에 아이들을 참가 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다. 현재 삼십여명 정도를 선발해서 특별교육을 시키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전국대회에 나가서 입상을 하고, 또 앞으로 있을 국제 대회에 나가서 입상을 하면 (사실 입상을 못해도 참가 자체만으로도) 참가한 아이들에게 큰 인생의 계기가 될 뿐이 아니라, 함께 배우는 다른 아이들에게도 큰 동기부여의 기회가 되리라 믿는다. 지금 기도하기로는 이 사역을 전담할 동역하는 선교사님을 보내 달라는 것이다. 태권도와 함께 아이들과 일대일의 관계 속에서 주님의 사랑을 전하는 이를 보내 주시길 기도한다. 계속해서 이곳 아이들을 위해서 기도해 주길 바란다.

늘 우리 주님의 평안으로 과테말라에서 이누가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