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마이어 박사, 진화론의 과학적 타당성 심도 있게 조사
▲다윈의 의문. ⓒ겨울나무 |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였고, 최근 캄브리아기 지층과 관련해 생물 기원에 대한 다양한 학술 논쟁을 일으키고 있는, 스티븐 마이어 박사의 책 「다윈의 의문」 (Darwin's Doubt, 겨울나무)가 번역·출간됐다.
지직설계연구회에 참여하고 있는 아주대 화학과 이재신 교수가 대표역자를 맡은 이 책은, 화석 기록과 현대 분자생물학의 연구 결과에 기초해 다윈 진화론의 과학적 타당성을 심도 있게 조사했다.
책은 그 제목처럼 다윈이 진화론을 발표하면서 가졌던 한 가지 의문, 즉 이제는 캄브리아 폭발이라고 불리는 동물 화석 기록의 불연속성 문제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저자는 비록 다윈이 '그 문제는 미래에 발견될 화석들이 해결해 줄 것'이라고 지나쳐 버렸지만, 다윈 이후 발견된 많은 화석들은 화석 기록의 불연속성 문제를 오히려 심화시켜 왔음을 지적한다.
2부에서 저자는 돌연변이와 자연선택에 의해 새로운 형태의 동물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기존의 신다윈주의 주장에 대해, 진화의 최소 단위로 볼 수 있는 유전자와 단백질에 대한 최근의 연구 결과에 근거해 그 문제점을 지적한다.
3부에서 저자는 왜 캄브리아 폭발과 같은 새로운 생명체들의 갑작스러운 출현에 지성을 가진 존재가 개입했다고 생각하는 것이 합리적인지를, 표준 역사과학적 논증 방법을 사용해 설명한다. 흥미로운 점은 저자가 사용하는 논증 방법은 다윈이 「종의 기원」에서 사용했던 것과 동일하지만, 자연선택이 아닌 지적설계가 캄브리아 폭발에 대한 최선의 설명이라는 결론을 도출해낸다는 점이다.
출판사 측은 "지난 2013년 6월 출간 이래 아마존(Amazon)의 고생물학과 진화학 부문에서 꾸준히 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 학계와 대중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이 책은, 「종의 기원」 이후 생물학에서 150년간 지속돼 온 진화 패러다임에 대변혁을 일으킬 수 있는 화제의 책"이라고 소개했다.
케임브리지대학에서 과학사 및 과학철학 분야 연구를 통해 박사학위를 받은 스티븐 마이어 박사는, 최초 생명의 기원 문제를 다룬 「세포 속의 시그니쳐」와 생명체의 다양성 및 진화의 문제를 다룬 이번 책을 통해 현대 지적설계 논증에 새로운 장을 연 선도적 이론가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