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샘물교회의 아프가니스탄 피랍사건으로 국내외가 떠들썩한 가운데, 한국인 현지 인솔자로 알려진 임현주씨의 사연이 본국 조선일보를 통해 보도되면서 더욱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봉사단이 아프가니스탄에 도착하기 전에 다시 들어가 있어야 한다고… 이럴 줄 알았으면 좀더 붙잡아 둘 걸 그랬어요.”

현지 인솔자로 알려진 임현주씨의 오빠 임철씨는 23일 조선일보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3년 만에 귀국한 동생을 붙잡지 못한 것이 내내 한스럽다”고 밝혔다.

임현주씨는 3년째 의료봉사를 해 오고 있었으나 지난 6월 처음으로 일시 귀국했다. 현지에서는 수술이 어려운 양팔이 없는 10대 소년과 치아가 없는 30대 여성과 함께였다. 현주씨는 후원자를 찾아 그들이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줬다.

오랜만의 귀국이라 9월 초까지 본국에 머물 계획이었던 현주씨는, 한민족 복지재단 봉사단 20명이 간다는 소식을 듣고 봉사단이 도착(13일)하기 전인 7월 3일 아프가니스탄으로 출발했다.

서울에서 수술 받는 2명의 통역을 돕느라 경기도 평택에 있는 부모님과는 3일만 같이 지내고 난 뒤였다.

현주씨는 신촌 세브란스 병원 간호사로 근무하다 3년 전 의료전문 봉사단체인 ANF(All Nations’ Friendship)를 통해 아프가니스탄에 들어갔다. 3남1녀 중 셋째로, 하나 밖에 없는 딸이었기에 부모 반대가 심했지만, 현주씨는 그간 모은 3000만원을 부모님께 드리고 ‘빈 손으로’ 출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