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포스트는 최근 "힐러리 클린턴 이메일 게이트의 9가지 중요한 사실(9 Important Facts About the Hillary Clinton Email Scandal)"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메일 게이트를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본지의 분석을 첨가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민주당 대선후보 선두를 달리고 있는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지난 5월부터 그 물방울 효과(drip effect)로 인해 워터게이트에 비견되는 '이메일 게이트'로 곤욕을 치르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대세'는 놓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정치 비평가인 필립 범프(Philip Bump)는 "대부분의 민주당 지지자들은 이 이슈가 더 이상 언급되지 않기를 원하지만,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이 문제에 대해 추가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여기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크리스천포스트는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메일 게이트에 대해 9가지로 소개했다.
1. 뉴욕타임스가 5월 2일 이 문제에 대해 메이저 언론 중 첫 번째로 보도했다.
당시 기사는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공식적인 자신의 국무부 이메일 계정을 보안 정부 서버에 설정하지 않았고, 이것은 연방법을 위반한 것일 수 있다고 밝혔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국무부에서 근무하는 4년 동안 정부 이메일 계정을 가지지 않고 모든 업무를 개인 이메일 계정으로 처리했다.
미국 정부의 공식 이메일은 @state.gov로 끝나는 이메일로, 백악관에서 일하는 이들은 모두 이 계정으로 된 이메일을 사용해야 하지만,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자신의 개인 이메일 (HDR22@clintonemail.com)을 활용해 공무를 봐온 것으로 확인됐다. 일과 개인 용무를 모두 이 개인 이메일로 봐왔던 것이다.
2.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개인 이메일 계정은 공화당 의원인 트레이 가우디(Trey Gowdy·사우스캐롤라이나) 의원이 이끄는 벵가지 특별위원회에 의해 첫 번째로 발견됐다.
연방 하원의 이 위원회는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보좌관들 사이에 주고 받은 이메일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개인 이메일들을 발견했다.
벵가지 사태는 국무부가 리비아 벵가지 소재 공관에 가해진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의 공습에 충분히 방어하지 못해 크리스 스티븐스 대사 등 4명의 미국인이 살해당한 것으로, 이 사태에 대한 책임을 추궁하기 위해 특별위원회가 국무부의 책임을 조사하던 중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지시사항을 개인 이메일 계정을 통해 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많은 미국인들은 2012년에 일어난 벵가지 사태를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백악관이 엉망으로 처리했다고 믿고 있다. 벵가지 사태는 오바마 1기 정부의 가장 대표적인 실패한 외교정책의 사례로 거론되고 있고,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계속해서 공격당하고 있다.
특히 뉴욕타임스는 벵가지 사태와 관련해 끊임없이 국무부에 이메일 공개를 요구해, 사실상 '이메일 게이트'를 터뜨리는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3. FBI는 지난 8월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서버를 압수했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개인 서버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이메일들이 발견된 후 서버를 넘기기 시작했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지금 자신이 자발적으로 FBI에 서버를 제공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방 판사는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개인 서버와 이메일 사용은 정부 정책을 직접적으로 위반한 것이라면서 FBI와 국무부에 서버의 내용을 최대한 복구하라고 명령했다.
지금까지 내용 중 일부는 서버로부터 발견됐지만, 거의 대부분은 삭제된 것으로 보인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약 3만 여개의 이메일을 지웠다고 밝혔다.
데이터 회사 플래트 리버 네트워크(Platte River Networks)는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메일을 모두 백업해 FBI에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4.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처음에는 이메일에 기밀 정보가 없다고 주장했지만, 사실이 아니었다.
그러자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자신이 이메일로 받았을 때는 기밀 표시가 되어 있지 않았다고 입장을 바꾸었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5월 "20분간의 기자회견에서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개인적인 프라이버시와 관련된 이메일들을 삭제했다면서, 딸 첼시의 결혼식, 어머니 도로시의 장례식, 자신의 요가 관련 이메일, 가족 휴가 등과 관련된 이메일들이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이후 새로운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잘못한 것은 없지만, 좀 더 지혜로웠어야 한다고 느끼고 있으며, 다른 계정을 사용해야 했었다고 말했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개인 이메일을 사용한 이유에 대해 편의를 위한 것이었다면서, 두 대의 스마트폰을 가지고 다니는 것이 불편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앞선 인터뷰에서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자신이 이메일을 확인하기 위해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패드미니, 블랙베리 등 4개의 단말기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었다.
5. 이메일 게이트를 종식시키기 위해,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지난 9월 자신의 개인 이메일과 개인 서버 사용에 대해 사과했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ABC 뉴스에 "지금에서야 과거를 뒤돌아보니, 허용되는 것이기는 했지만, 나는 두 이메일 계정을 사용해야 했었다. 나의 실수였으며 사과한다.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6.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0월 11일까지 이 게이트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오바미 대통령은 CBS 방송의 <60 Minutes>에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옹호하면서 "(개인 이메일 사용이) 국가 안보 문제에 위협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실수였다고 인정하면서도 이번 논란이 정치적 이유로 선동된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7.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개인 서버는 보안에 취약했으며, 러시아 배경의 해커들이 접속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서버는 편의상의 이유로 보안에 취약한 방식으로 인터넷에 연결됐다.
A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해당 서버를 5번이나 해킹하려 했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파일이 손상되었는지 여부는 분명하지 않으며, 앞으로 향후 조사에서 중요한 부분으로 남아 있다.
8.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최측근이며 참모였던 저널리스트 시드니 블루멘탈(Sidney Blumenthal)은 리비아에서의 자신의 개인 사업의 이익을 도모하기 위해 자신의 영향력을 이용해왔으며,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주고 받은 이메일들도 공개했다.
블루멘탈은 리비아를 다루기 위한 전략이나 전술과 관련해 수백통의 이메일들을 주고 받았다. 당시 블루멘탈은 국무부를 위해 일한 것이 아니었으며 클린턴 전 대통령의 요청으로 클린턴 재단에 의해 고용된 상태였다. 블루멘탈은 오바마 행정부를 위해 일하지 못하도록 백악관에 의해 차단된 상태였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블루멘탈에 대해 "오랜 친구"라고 주장했지만, 그가 대가를 받고 '벵가지 사건'을 비롯한 리비아 내 첩보를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개인적으로 제공해온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블루멘탈은 벵가지 사태를 전후해서도 클린턴 전 장관의 개인 이메일 계정으로 리비아 첩보를 보고했는데, 블루멘탈이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주고받은 이메일에는 전직 미 중앙정보국(CIA) 출신 타일러 드럼헬러가 보낸 리비아 첩보, 무기현황, 벵가지 안보상황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이메일들은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의해 벵가지 특별위원회에 인계되지 않았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앞서 이 이메일들이 벵가지 사태와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말했었다. 이 이메일들은 이후 국무부에 의해 인계되었다.
블루멘탈은 또 리비아 관련 첩보를 보고하고 특정 정책을 밀어붙이는 상황에서, 리비아에 별도의 개인 사업적인 투자 이해 관계를 가지고 있었다. 가우디 의원은 지난 10월 7일 엘라이자 커밍스(Elijah Cummings) 의원에게 보낸 서한에서 아래와 같이 주장했다.
"블루멘탈은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리비아에서 전쟁을 벌일 것을 밀어붙이고 있었다. 그는 리비아에서 개인적인 사업적 이익을 몰래 도모하고 있었는데, 미국의 성공적 개입으로 카다피를 축출한 이후 세워졌던 새 리비아 정부와의 계약으로부터 얻는 이익이었다."
9.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지난 22일 청문회에 참석, 증언을 통해 공화당의 공세에 침착하게 대응했다.
청문회에서는 벵가지 사태 대응을 놓고 클린턴 전 장관의 책임을 무려 11시간 동안이나 추궁했지만, 새로운 사실을 거의 밝혀내지 못했고,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침착하게 대응하면서 2016년 대선 전망이 밝아졌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당시 국무장관으로서 이번 사건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그러나 늑장 대응을 했거나 지원을 거부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메일 문제에 대해서는 "업무 대부분을 이메일로 처리하지 않았다"며 "국무부 고위 관리들과 무수한 회의를 갖고 백악관을 수시로 오갔으며 보안전화를 사용하고 방대한 규모의 전문과 비밀로 분류된 정보들을 읽어야 했다. 심지어 국무장관 집무실에 컴퓨터 하나 갖다 놓지 못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민주당 의원들은 특별위원회가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정치적 열망을 손상시키기 위한 당파적 마녀 사냥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특별위원회에 대해 "공화당 전국위원회의 팔에 부과하다"고 비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