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각 19일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인 21명(남 5, 여 16)이 납치됐다고 본국 정부가 공식확인했다. 납치된 21명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샘물교회 배형규(44)목사와 신도 19명과 이들을 안내한 현지 비 정부기구(NGO)관계자 2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희용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본국 시간 20일 외교부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우리 국민 21명이 현지시각 19일 오후 카불 인근 남측지역에서 납치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납치단체에 대해 무장세력이라 밝혔을 뿐 구체적인 실체는 밝히지 않았지만 탈레반 대변인이 한국인들을 억류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미뤄 탈레반의 소행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아프간에서는 약 200명의 한국인 기독교인이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특히 이번 샘물 교회 봉사단 파견을 주선한 것으로 알려진 아시아 문화개발 협력기구(IACD)는 지난 해 8월 현지에서 한국 기독교인 200여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부흥행사 '아프가니스탄 평화축제'를 기획했다가 무슬림 사회 내 물의를 일으켰다고 여겨져 왔다. 현지 무슬림 사회는 한국 기독교인의 선교활동에 강하게 반발해 선교에 참여했던 기독교인들이 반강제로 귀국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현재 외교부는 로밍해간 피랍자들의 휴대전화를 통해 위치를 추적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