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하나님께 주목받는 입다
입다는 길르앗이라는 사람에게서 기생이 낳아준 사생아였고 서자였습니다. 그는 기골이 장대하고 지략과 힘이 뛰어났다고 합니다. 본처에게서 낳은 아들들이 성장한 후에 다른 여자에게서 난 자식이기에 아버지의 재산을 분배하지 않기 위해 입다를 내쫓았습니다. 그는 돕이라는 땅으로 갔으나 일자리도 얻을 수 없어 생활 대책을 마련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입다는 “잡류가 그에게로 모여와서 그와 함께 출입하였더라”(삿 11:3)했습니다. 잡류라는 것은 직장도, 가정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무위도식(無爲徒食)하는 이들을 의미합니다. 입다가 육의 형편을 따라 살았던 생활은 인생의 밑바닥 생활이었고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와 고통, 불안, 근심을 끼치는 존재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생활을 하며 20-30년이 지났을 때 암몬자손이 이스라엘을 쳐들어 왔습니다. 그 당시 이스라엘은 군대도, 무기도 없어 전술전력이 막연한 상황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의 장로들은 기골이 장대하고 지략과 힘이 뛰어났던 입다를 떠올리고는 이 전쟁에 선봉장이 되어준다면 암몬자손을 문제없이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는 입다를 찾아가서 정중하게 청합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입다를 택하시고 쓰시기 위한 소명이 시작되는 과정입니다. 그런데 입다는 지난 날 자신을 아버지 집에서 내어 쫓았던 일을 생각하며 “너희가 전에 나를 미워하여 내 아버지 집에서 쫓아내지 아니하였느냐 이제 너희가 환난을 당하였다고 어찌하여 내게 왔느냐”고 반문합니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을 모신 사람이었습니다. 본문 9절을 보면 “너희가 나를 데리고 본향으로 돌아가서 암몬 자손과 싸우게 할 때에 만일 여호와께서 그들을 내게 붙이시면 내가 과연 너희 머리가 되겠느냐”했습니다. 비록 생활은 밑바닥 인생으로 살아왔더라도 그 중심에는 하나님이 계셨던 것입니다.
입다의 질문에 길르앗 장로들은 “여호와는 우리 사이의 증인이시니 당신의 말대로 우리가 반드시 행하리이다”고 합니다. 이것은 이스라엘이 하나님 앞에 범죄함으로 암몬자손이 쳐들어오게 하신 하나님께서 입다를 택하시고 세우셔서 암몬을 물리치게 하시는 하나님의 계획은 입다로 하여금 믿음이 먼저 하나님 중심으로 바로 설 수밖에 없도록 역사하시는 과정입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에 합당하게 행하여 하나님께 인정받으면 그 사람을 통하여 성취해 가시는 하나님이심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2. 하나님의 계획에 내 자신을 바치는 인생
입다는 옛 고향인 미스바로 갔습니다. 그곳에서 그는 “자기의 말을 다 여호와 앞에 고하니라”했습니다. 그는 장로들이 하나님을 증인으로 약속한 그 약속을 믿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 앞에 모든 것을 다 내어놓고 기도했습니다. 그는 분명 지난날의 일들을 하나님 앞에 회개하고 용서를 구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계획대로 쓰임받기를 소원하며 암몬 자손을 물리칠 수 있도록 도움을 간구했을 것입니다.
여러분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구를 통하여 교회에 나왔건 간에 하나님의 계획아래 있었다는 것을 기억하시고 하나님이 왜 나를 택하시고 누군가를 통해 교회로 불러내셨는지 그 부르심에 합당한 자격 갖추기를 서둘러야하며, 하나님 앞에 자기 인생을 의탁하고 그 계획에 따라 쓰임받기를 소원하는 마음이 있기를 축원합니다. 그러면 하나님은 책임지시고, 인도하시며, 승리하는 삶, 성공하는 삶을 살게 하시어서 영생으로 이끌어 주실 것입니다.
입다는 먼저 암몬 자손의 왕에게 사자를 보내어 “네가 나와 무슨 상관이 있기에 내 땅을 치러 내게 왔느냐”고 합니다. 이에 암몬 자손의 왕은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올라올 때에 아르논에서부터 얍복과 요단까지 내 땅을 취한 연고니 이제 그것을 화평히 다시 돌리라”고 말합니다.
그러자 입다는 이스라엘이 출애굽하여 가나안을 향하던 중에 에돔 왕, 모압 왕, 아모리 왕 시혼에게 사자를 보내어 그들의 땅을 통과하게 해 달라고 했지만, 모두가 거절했으며 시혼은 이스라엘을 믿지 못하여 그 모든 백성을 모아 야하스에 진 치고 이스라엘을 치기까지 했기에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시혼과 그 모든 백성을 이스라엘의 손에 붙이시매 이스라엘이 쳐서 그 땅 거민 아모리 사람의 온 땅을 취하되 아르논에서부터 얍복까지와 광야에서부터 요단까지 아모리 사람의 온 지경을 취하였었느니라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같이 아모리 사람을 자기 백성 이스라엘 앞에서 쫓아내셨거늘 네가 그 땅을 얻고자 하는 것이 가하냐”(삿 11:21-23)했고,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우리 앞에서 어떤 사람이든지 쫓아내시면 그 땅을 우리가 얻으리라”(삿 11:24)고 말합니다.
입다는 평화적 협상으로 해결을 하고자 했으나 암몬자손의 왕은 이를 거절하고 전쟁을 선포합니다. 사사기 11장 29절에 “여호와의 신이 입다에게 임하시니”했습니다. 입다는 전쟁할 준비도 안된 군대를 하나님의 뜻과 도우시는 성령의 능력을 의지하여 암몬자손과 싸워 승리를 하게 됩니다.
길르앗 장로들이 나라의 상황이 급해서 인간적인 생각으로 입다를 찾아온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이루어져 가는 일임을 입다는 알았고, 결국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심을 증거하기 위해 전쟁에서 승리하게 하셨습니다.
3. 하나님께 쓰임 받기를 소원함
입다는 하나님께 “내가 암몬 자손에게서 평안히 돌아올 때에 누구든지 내 집 문에서 나와서 나를 영접하는 그는 여호와께 돌릴 것이니 내가 그를 번제로 드리겠나이다”고 서원합니다. 하나님의 도움이 절실했던 입다는 이 전쟁을 승리로 이끌어 주시면 자신을 가장 먼저 영접하는 자를 번제(불에 태워 드리는 제사)로 드리겠다고 약속합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의 무남독녀가 춤을 추며 나와 영접을 했습니다. 입다는 자기 옷을 찢으며 “슬프다 내 딸이여 너는 나로 참담케 하는 자요 너는 나를 괴롭게 하는 자 중의 하나이로다 내가 여호와를 향하여 입을 열었으니 능히 돌이키지 못하리로다”며 한탄합니다. 그렇지만 그 딸이 하는 말이 “나의 아버지여 아버지께서 여호와를 향하여 입을 여셨으니 아버지 입에서 낸 말씀대로 내게 행하소서 이는 여호와께서 아버지를 위하여 아버지의 대적 암몬 자손에게 원수를 갚으셨음이니이다”고 말하고는 두 달 동안 동무들과 함께 산에 가서 자신의 처녀로 죽음을 애곡하고 돌아오게 해달라고 합니다.
전도서 5장 4-6절에 보면 “네가 하나님께 서원하였거든 갚기를 더디게 말라 하나님은 우매자를 기뻐하지 아니하시나니 서원한 것을 갚으라 서원하고 갚지 아니하는 것보다 서원하지 아니하는 것이 나으니 네 입으로 네 육체를 범죄케 말라 사자 앞에서 내가 서원한 것이 실수라고 말하지 말라 어찌 하나님으로 네 말소리를 진노하사 네 손으로 한 것을 멸하시게 하랴”고 서원에 대한 말씀이 나옵니다. 입다의 딸은 이 말씀을 알고 있었고 하나님 앞에 서원한 그 서원을 행하라고 아버지인 입다에게 말합니다. 입다는 자신의 서원을 지켰습니다. 이로써 하나님은 입다의 신앙을 통해 그와 함께 하시며 붙들어 사용하셨습니다. 길르앗 장로들이 하나님을 증인으로 약속한대로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사사가 되어 6년 동안 하나님 앞에 쓰임 받았습니다.
동양철학은 운명론을 많이 거론합니다. 절대로 세상이 말하는 그런 운명(運命:인간을 포함한 모든 것을 지배하는 초인간적인 힘에 의하여 이미 정하여져 있는 목숨이나 처지)은 없습니다. 여러분의 믿음에 달려 있습니다. 아무리 교회를 오래 다녀도 하나님의 뜻에 의탁하여 쓰임받기를 소원하는 믿음으로 겸손히 변화되지 않는다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사무엘상 12장 11절과 히브리서 11장 32절에 보면 입다의 이름이 올라와 있습니다. 그는 과거가 불행했지만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고 회개함으로 이후 하나님께 온전히 자신을 의탁했고, 성령 충만을 받아 하나님께 이끌리며 쓰임 받는 삶을 살았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하나님의 소명에 감사하며 회개함으로 전적으로 하나님을 신뢰하는 삶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입다를 세우신 하나님이 여러분들도 모든 조건에 합당하게 세워주실 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