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카라지(Karaj, 테헤란에서 서쪽으로 20km 떨어진 곳에 있는, 이란에서 네번째로 큰 도시)에 있는 가정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던 최소 8명의 무슬림 출신 기독교인들이 이란 당국에 의해 폭행 및 체포를 당했다고 이란 반정부 단체가 밝혔다. 이란국민저항위원회(National Council of Resistance of Iran)에 따르면, 이달 초 사복 경찰들이 가정교회 단속의 일환으로 이 가정교회를 급습해 예배를 드리던 성도들을 폭행하고 성경과 기독교 서적, 실내에 설치된 위성방송 수신안테라를 압수했다.
목격자들은 예배를 드리던 가정교회의 기독교인들이 체포돼 승합차에 태워진 후 밝혀지지 않은 비밀 교도소에 구금됐다고 전했다. 세 명의 기독교인들은 보석금을 내고 석방됐으나, 나머지 구금된 기독교인들의 상태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또 체포된 기독교인들 중 6명의 신원은 확인된 상태다.
기독교 뉴스 매체인 BosNewsLife는 이란 뉴스 매체인 Mohabat News를 인용해 이란 당국이 기독교인들을 교회에서 체포해 데려간 이후 집에 대한 수색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가정교회로 사용된 집은 두 아이의 아버지인 35세의 이스마엘 파라하티(Esmaeel Falahati)의 집으로, 그 역시 경찰에 의해 체포됐으며, 수색 과정에서 경찰이 성경과 DVD, 컴퓨터를 압수했다고 전했다.
기독교 단체들은 BosNewsLife에 가족들이 체포된 기독교인들을 찾아 나섰고 사법 당국에 석방도 요청했지만 아무런 성과가 없다고 밝혔다. Mohabat News는 "체포된 이들의 소재와 건강 상태에 대해 아무런 정보도 알려지지 않았으며, 비공식 정보에 따르면 이들이 정보당국의 본부로 끌려갔다"고 보도했다.
최근 수개월 동안, 이란 당국은 가정교회들을 잇따라 급습해 기독교인들을 폭행 및 체포하고 있다. 현재 이란에는 약 36만명의 기독교인들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