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보이스카우트(이하 BSA)가 동성애자 지도자 선임 금지 조항을 폐지하기로 했다. BSA는 13일 성명을 통해 17명의 위원 만장일치로 이 같이 결정했다며, 오는 27일 전국 이사회에서 통과되면 즉각 공식 정책으로 채택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BSA 총재인 로버츠 게이츠(Roberts Gates) 전 국방장관이 지난 5월 “성인 동성애자를 배척해 온 조항은 소송의 대상이 될 것이며, 더 이상 지속할 수 없다”고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뒤 나온 것이다.
BSA는 2013년 5월 청소년 동성애자가 가입할 수 있도록 했으나, 성인 지도자나 월급을 받는 직원에 대해서는 동성애자를 배제해 왔다.
작년 5월 취임한 게이츠 총재는 성인 동성애자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할 생각이었으나, 당시 규정상 전국이사회의 민주적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며 동성애자 허용 정책을 확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방장관 재임 시절, 동성애자임을 공개한 이들의 군 복무를 금지하는 ‘커밍아웃 금지법’을 폐지하기도 했다.
서던복음주의신학교 학장이자 미국 크리스천포스트 편집위원인 리처드 랜드 박사는 이번 결정과 관련, “종교적으로 후원받는 단체들에 대한 예외 조항을 둔 것에 대해서는 지지한다”면서도 “스카우트 활동을 하고 있는 소년들과 소녀들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고 전했다.
랜드 박사는 “만약 스카우트 지도자과 함께하면서 의심받을 만한 상황, 즉 캠핑이나 다른 상황에 놓일 때, 이는 아이들에게 비극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유혹을 피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전했다.
BSA는 전국적으로 약 250만의 소년 회원들로 구성돼 있으며, 1910년에 시작돼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을 가진 단체다. 그러나 BSA가 동성애를 수용하는 입장을 표명한 뒤, 지난 몇 년간 보이스카우트를 대체하기 위해 조직된 일부 단체들이 많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플로리다 올랜도의 트레일라이프USA(Trail Life USA)는 지난 2014년 5월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보이스카우트가 동성애 소년들을 회원으로 받아들이기로 결정한 이후, 우리 쪽 회원들이 많이 증가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