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타운의 한 쇼핑몰에 대낮에 7~8명의 무장 떼강도가 나타나 수백만 달러 상당의 명품 시계 등을 강탈해가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고 미주중앙일보 등이 18일 보도했다.
LA경찰국(LAPD) 올림픽경찰서에 따르면, 17일 오후 6시 10분께 7명 이상으로 알려진 히스패닉계 떼강도들이 코리아타운플라자 2층에 있는 고급 시계 판매점 '세인트크로스'에 나타나 수백만 달러 상당의 명품 시계 등을 훔쳐 달아났다.
LAPD 측은 "아직 정확하진 않지만 수백만 달러 이상의 피해를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망치로 상점 입구 유리문과 유리 진열대 등을 파손하고 진열된 고가품들을 싹쓸이 해갔다.
당시 매장에는 업주와 종업원 등 4~5명이 있었지만 떼강도들 앞에서 손도 쓰지 못하고 물건을 싹쓸이해가는 것을 눈으로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한 용의자는 진열대와 문에 총을 쏘며 직원들을 위협하기도 했다.
물건을 싹쓸이 한 용의자들은 건물 남쪽 주차장을 통해 대기 중이던 차를 타고 도주했다.
사건을 목격한 이모(55)씨는 "갑자기 뭔가 폭발하는 소리가 크게 나 가보니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히스패닉 남성 여럿이 망치로 진열대를 부수고 시계들을 자루에 쓸어 담고 있었다"며 "무서워서 가까이 가지도 못하고 지켜만 봤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피해 업소는 지난해에도 무장 강도를 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떼강도들은 며칠 전부터 범행을 위해 철저한 준비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입주 상인인 김모씨는 "며칠 전부터 수상해 보이는 남성들이 시계 상점 주변을 서성거리는 모습을 봤다"며 "최근 쇼핑몰에 좀도둑이 많아 관리실에도 신고를 했었다"고 말했다.
또 시계 상점에 무장한 시큐리티 요원이 상시 근무 중이었지만, 매일 오후 6시에 퇴근한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6시10분에 범행을 벌인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LAPD 관계자는 "용의자들은 보는 눈이 많은데도 과감히 범행을 저질렀다"며 "상점 운영 패턴과 직원들의 이동 경로를 파악하고 범행을 저지른 것 같다"고 말했다.
올림픽경찰서 수사관은 "현장에 망치 2개 등 용의자들의 물건이 남아있었다. 또 건물 곳곳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기록들을 확보해 용의자들을 추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히스패닉 용의자들은 보통 체격에 당시 검은색 마스크와 어두운 색 계열의 헤어 밴드, 비니 등을 착용하고 있었으며, 몇몇 용의자는 체크 무늬 상의를 입고 있었다.
신고: (213)382-9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