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AIDS 문제는 심각해서 전국민의 절반 가량이 감염자이거나 보균자, 혹은 양성반응자인 나라가 수두룩하다. 그러한 가운데 일부 국가의 교회 성직자들은 결혼하려하는 커플이 모두 AIDS로부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증명서를 증빙하지 않으면 결혼주례를 거부하겠다고 밝히기도 해 파문이 일기도 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케냐 성공회의 고위성직자 한 사람이 선출직 공무원을 뽑는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은 반드시 HIV 검사를 의무화 하자는 제안을 내 놓아 아프리카 AIDS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있다고 매일선교소식은 밝혔다.

지난 6월 24일, 나이로비의 All Saint Cathrdral의 벤자민 나짐비 주교는 의회 선거에 출마하는 모든 후보에 대해 HIV/AIDS 검사를 의무화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이 같이 제안한 동기에 대해 정치권부터 AIDS로부터 깨끗해야 만 정치와 나라가 안정될 수 있고, 이를 통해 AIDS심각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제고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에 앞서 자신의 교회의 성직자들과 평신도 지도자들 모두가 이미 먼저 테스트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병에 대한 무지가 병의 확산을 키우고 있기 때문에 케냐가 AIDS로 인해 붕괴의 길을 걷는 것을 막으려면 적극적으로 실태를 파악하고, 무지를 깨우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얼마 전 케냐를 방문한 미국의 대통령 예비 후보인 바라크 오바마 상원의원은 나짐비 주교를 만나 이같은 제안과 설명을 듣고 이에 동의하고 동조하는 의미로 부부가 함께 HIV테스트를 받기도 했다. 오바마 의원의 경우는 부친이 케냐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