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훈 목사


“복음은 변하지 않는 진리이다. 하지만 교회 안의 문화는 시대에 따라 변해야 한다.”

디지털 문화와 아날로그 문화가 충돌하는 ‘디지로그’ 시대에 한인이민교회가 추구해야 할 예배와 목회 전략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부산 호산나교회 최홍준 목사, 뉴저지 초대교회 이재훈 목사, 퀸즈한인교회 고성삼 목사, 팻머스 문화선교회 선량욱 선교사가 나름대로의 경험과 철학을 토대로 그 해답을 제시했다.

지난 16일(월) 퀸즈한인교회에서 열린 ‘디지로그 시대, 예배부흥과 목회전략’ 세미나에서 강사로 나선 호산나교회 최홍준 목사는 90년대 외국의 많은 교회들을 탐방하면서 성장하는 교회와 쇠퇴하는 교회들을 돌아볼 수 있었다고 한다. ‘문화를 배재한 접근은 곧 교회의 몰락’이라는 사실을 확연히 깨닫게 된 최 목사는 디지로그 방식으로 목회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최홍준 목사(62세)는 목회를 시작한 시기로 보나 세대로 보나 전형적인 ‘아날로그 목회자’이지만, 디지털 문화를 적용해 예배 부흥을 일으켰다. 그는 이 같은 디지털 개혁을 시행하면서 ▲사람을 키우라 ▲점차적인 변화를 시도하라 ▲대가를 지불하라는 원칙을 제시했다.

그는 목회를 디지로그 방식으로 전환하기 위해 강대상을 낮추고, 예배 중 영상을 도입하는 등의 변화를 주었으며, 소그룹, 수요찬양예배, 교적 프로그램, 교회 내 무선 인터넷 구축 등도 시도했다.

최 목사는 이 같은 변화로 자신이 섬기는 호산나교회가 불신자들과 젊은이들이 모이는 역동적인 교회로 성장할 수 있었다면서 “무엇보다 목회자가 디지로그적 마인드를 갖는 게 중요하다. 빚을 지더라도 젊은이들에게 투자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퀸즈한인교회 고성삼 목사는 지난 2005년 1월 부임할 때부터 시도했던 변화들과 그에 따른 반응과 전망 등을 발표했다.

부임한 지 일 주일 만에 강대상을 젊은 스타일로 바꾼 고 목사는 십자가의 위치도 중앙에서 옆면으로 이동시켰으며 강단 개조, 음향장비 교체, 교회 홈페이지 개설, 교회로고 만들기 등의 개혁을 시도했다. 이런 변화를 통해 젊은층이 많이 두터워졌으며 주일학교도 100여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치러야 할 대가도 만만치 않았다”고 전한 고 목사는 “갑작스런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성도들도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렇게 변화를 시도한 후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교회가 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로그 예배가 젊은세대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디지로그 예배는 아날로그 세대에게도 훨씬 효과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뉴저지 초대교회 이재훈 목사는 ‘디지로그 예배와 설교의 실제’라는 강의를 통해 예배에 초점을 맞추어서 디지로그를 설명했다. 이 목사는 가장 효과적인 설교로 성도들의 상상력을 활발하게 자극시키는 설교를 꼽았다. 이 목사는 “영상은 짧은 시간 동안 훨씬 효과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한다. 하지만 설교가 주가 되어야지 영상이 주가 되면 안 된다. 디지털 문화는 아날로그 문화에 쌓여 있어야 하며 철저히 아날로그 문화를 뒷받침하는 데 쓰여져야 한다.”고 전한 후, 부활절, 고난주간, 크리스마스 같은 주요절기 때 사용했던 영상들을 보여주었다. 특히, 이 목사는 영상을 설교에 사용할 때는 주제와의 연관성, 영상이 설교의 전체 길이에서 차지하는 시간, 타이밍 등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팻머스 문화선교회 선량욱 선교사는 “현재 교회에서 소유하고 있는 컴퓨터만 잘 활용해도 효과적인 디지로그 예배를 드릴 수 있다. 돈이 없어도 목회자가 마인드만 있으면 할 수 있다.”라고 전하면서 “동역자들이 많이 생겨 미자립교회에는 무료로 컨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선교회로 발전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세미나 입구에는 팻머스 문화선교회가 예배 부흥을 위해 마련한 다양한 문화 콘텐츠가 전시되었다.

문의: 201-767-7728, 646-270-3074
웹싸이트 : www.ipatmo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