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2일 워싱턴D.C.의 한 유대교 회당을 찾아 미국 주도로 현재 진행 중인 이란 핵협상의 중요성을 거듭 역설하며 자신의 이름을 걸고 좋은 협상을 하겠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에서 규모와 영향력이 가장 큰 유대교 회당인 Congregation Adas Israel을 방문, "나는 이 회당의 명예회원이며 이스라엘의 안보에 대한 나의 헌신(commitment)은 확고부동하다"는 말로 연설을 시작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동안 공개적으로 이란 핵협상을 '나쁜 협상'(bad deal)이라고 비판해온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물론 유대계 미국인들에게서도 이스라엘에 대한 충분한 지지의 입장을 밝히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아왔었다.
그러나 크리스천포스트는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역대 대통령 중 유대인 회당에서 가장 많이 연설한 대통령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부 사람들이 '지금의 정책적 불화가 이스라엘에 대한 현 정부의 전반적인 지지 부족을 뜻하는 것 아니냐'고 말하는데, 나는 이에 절대 동의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이어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략적 협력 관계는 어떤 상황에서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 핵협상에 대해서는 "(협상 타결 시) 합의안에는 내 이름이 들어간다"면서 "합의안이 확실하게 지켜지도록 하는데 나만큼 더 큰 이해가 걸린 사람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나쁜 협상'(bad deal)이라는 말을 의식한 듯 "나는 나쁜 협상(bad deal)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나는 진짜로 '좋은 협상'(good deal)을 원한다"면서 "이란의 핵개발로 연결될 수 있는 마지막 하나의 통로까지도 다 봉쇄할 수 있는 그런 협상을 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떤 대통령이나 미국 정부도 이것보다 이스라엘의 안보를 더 확실하게 보호해줄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못을 박았다.
네타냐후 총리와 미 공화당 등 반대론자들은 현재 협상이 이란의 핵무장을 절대 막지 못한다고 비판하면서 대화 대신 제재를 강화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2국가 해법'에 대해서도 재차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팔레스타인은 쉬운 상대가 아니지만 그래도 중동평화협상의 한 부분인 2국가 해법을 지지해야 한다"면서 "이스라엘이 자신들의 영토에 국가를 세웠듯이 팔레스타인 역시 자신들의 영토에서 자유로운 국민으로 살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반유대교주의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날 연설에 대한 공개 불만 등은 제기되지 않았으며 1,100여 명이 넘는 참석자들은 여러 차례 기립박수를 보냈다고 미 의회전문지 '더 힐'(The Hill)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