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클리 한인 장로교회(서신일 목사)에서는 지난 1일 박기필 '굼벵이' 목사를 위해 총 1637 불의 성금을 모금했다. 이에 김건표 전도사는 13일 교회 내 홈페이지를 통해 "박기필 목사의 개인 계좌정보를 입수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취재했던 CBS 이주훈 PD에게 연락을 취해 지난 주 개인계좌로 송금을 전달했다" 고 전했다.

굼벵이 목사로 알려진 박기필 목사는 태어난 지 1년만에 소아마비로 판명받아 현재는 장기가 눌릴 정도로 심하게 척추가 휜 상태며 오른팔은 사용할 수 없다. 자신처럼 몸이 불편한 장애인 이웃들을 위해 복음을 전하고 용기를 심어주기 위해 목사가 되기로 결심했다는 마흔살 굼벵이 목사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본국 뿐 아니라 먼 타지인 미국 땅 한인들의 마음까지 울려 버렸다.

전교인 6명에 장애인이 4명인 교회에 재정이 있을 리 없었던 그는 방송 당시 고생해서 얻은 3층 교회건물을 비워줘야 할 형편에 있었다. 그러나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굼벵이 목사를 위한 성금이 전국 각지에서 모이기 시작했으며 후원금으로 현재는 움직이기가 편한 1층으로 이전하여 떳떳히 목양을 하고 있다.

버클리 한인장로교회의 김건표 전도사는 "박목사님은 이렇게 열약한 환경가운데서도 소망을 잃지 않고 오히려 더 큰 감사와 기쁨으로 하루 하루를 살아가고 계신다." 며 "가난함과 궁핌함 자체가 거룩함은 아니지만 그로 인해 자신의 연약한 실상을 뼈저리게 인식하고 오직 주님만이 나의 힘이심을 고백케한다면, 이러한 어려움은 너무도 값진 은혜의 통로가 될 것"이라고 글을 남겼다.

김 전도사는 "많지는 않지만 우리의 헌금이 박기필 목사님에게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굼벵이 목사에 대한 동영상은 http://news.msn.co.kr/article/read.html?cate_code=1240&article_id=200706071351551200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