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사다는 히브리어로 “요새”라는 뜻이며 사해의 서쪽 약4Km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주위의 유대광야의 산들 과는 고립된 높이 434m 의 이 천혜의 절벽 요새는 정상의 길이 620m, 가장 넓은 곳의 폭이 250m인 평지를 이루고 있다.

이 바위산을 처음 요새로 만든 사람은 대제사장 요나단으로 주전160년-143년)이다. 그 후 유대 왕 헤롯(Herodes)이 주전 35년에 여기에 왕궁을 짓고 성벽을 둘러 난공불락의 요새로 만들었다. 그 무렵 이집트의 여왕 클레오파트라는 로마 집정관 안토니우스에게 유대왕국을 그녀에게 달라고 졸라대고 있었다. 로마에 기대고 있던 헤롯은 유대인의 반전(反亂)과 로마의 배신을 두려워해 마사다를 유사시에 피난처로 만들었던 것이다.

그 후 헤롯이 죽은 뒤 주후66년 유대전쟁이 일어나고, 이 전쟁이 로마의 월등한 군사력으로 주후 70년 예루살렘의 함락과 더불어 성전의 파괴로 끝을 맺게 되자 이에 굴복하지 않은 960명의 “열심당원”이란 불리는 극우파 민족주의자들은 이미 소수의 로마 군인들이 지키고 있던 맛사다를 주후 66년에 점령하여 저장된 물과 식량, 그리고 무기를 이용해 로마에 대항 하고 있었으며, 당시 유대 종교에는 4가지 종파가 주류를 이루고 있었는데, 이는 바리새파, 사두개파, 엣세네파, 그리고 열심당원이 있었다. 특히 그들 중에 이 “열심당원”이라는 종파가 다른 종파에 비해서 신앙과 애국하는 면에서 가장 우수했던 것이다.

맛사다는 엄청난 옥수수와 콩, 대추야자가 쌓여 있었고 포도주와 기름도 넉넉했다. 과일들은 신선했고 잘 익어 있었다. 그것들은 모두 건조한 날씨와 먼지가 섞이지 않은 맑은 공기 덕분에 100년이 넘도록 썩지 않고 잘 갈무리 되어 있었다. 헤롯왕이 만든 물탱크에는 물이 가득했으며 무기도 1만 명이 오랫동안 버틸 수 있을 만큼 마련되어 있었다고 한다.

사막과 다름없는 이곳 유대광야를 건너오기에 지친 로마군은 가파른 벼랑위에서 내려다보며 활을 쏘아대는 반란군 열심당원들을 이길 수가 없었다. 뿐만 아니라 성안에는 식량과 무기가 얼마든지 있었으므로 맛사다야 말로 열심당원들이 로마군과 맞서 싸우기에는 더할 나위없는 요새였다.

▲"천혜의 천연요새인 맛사다 정상"

맛사다에 모여든 유대인들은 여자와 어린 아이들까지 합하여 960여명, 로마제국으로 볼 때는 한줌에 지나지 않는 적은 수였으나 그들의 공략은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다. 드디어 로마황제는 이들을 쳐부수도록 명령을 내렸으며 맛사다는 끊임없이 로마군 병영을 습격하는 게릴라 기지로 쓰였으며 그것은 꺼져가는 반란의 불길을 또 다시 타오르게 할 염려가 있었다.

당시 로마의 총 사령관 타이투수(Titus)장군은 장차 아라비아 광야지역으로의 진출을 예상한 광야전투의 훈련목적으로 주후 72년 실바(Silva)장군으로 하여금 10군단을 이끌고 이곳에 대한 대규모의 포위작전을 실시토록 해 마침내 이곳을 점령하게 된다. 그러나 이미 960명의 열심당원들을 스스로 자결해 목숨을 끊은 후였다. 로마군의 칼과 창에 죽느니 차라리 장엄하게 나라와 민족을 지키다가 순국을 한 것이 이곳 맛사다의 역사적인 현장이다.


에피소드
몇 년 전 40여명의 목사님들을 인도하여 이곳 맛사다에 등정한 일이 있었다. 지금은 케이블카를 설치하여 하늘을 나르듯 약 15분에서 20분 정도면 깊은 계곡을 가로질러 정상에 올라갈 수 있지만, 아주 오래전에는 순례자들이 케이블카가 없어서 걸어서 올라갔다 함이다. 시내 산 등정에 비하면 조족지혈에 불과하겠지만 그러나 만만하게 생각할 곳은 아니다. 정상에 올라가자 유대광야가 펼쳐져 있고 남서쪽 저 멀리에는 사해바다가 한 눈에 들어온다. 광야 지역이라 햇 볓은 뜨겁지만 지중해 쪽에서 넘어오는 시원한 바람의 상쾌함과 시원함이 힘을 더해주는 것 같았음이랴!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많은 감동과 은혜를 받고 신앙의 의미가 무엇인지, 국가와 국민의 정신이 무엇인가를 마음에 새기며 비장한 결심도 가져보는 가장 인상에 남는 맛사다 순례였다.

하산을 하려는데 뉴욕에서 오신 젊은 두 목사님이 케이블카를 타지 않고 걸어서 내려오겠다는 것이다. 눈으로 내려다보기에는 가깝게 보이지만 결코 가까운 거리가 아니다. 게다가 광야지역이라 덥고 경사가 가파른 내리막길이고 전갈과 무서운 뱀(방울뱀) 서식하고 있는 위험한 사막길이다. 걱정이 되었지만 젊을 과시하려는 두 분 목사님을 믿기로 하고 케이불카를 타고 먼저 내려와 그들이 오는 길목을 지켜보았으나 아직도 보이질 않는다. 정해진 시간에버스에 타려니 그들은 목숨을 다해 뛰고 달렸다. 장난이 아님을 왜 몰랐을까? 약4,50분 만에 도착한 그분들의 얼굴은 햇볓에 데어 빨갛게 되어 홍조를 이루었고 온 몸은 땀으로 얼룩져 있었다. 그들이 숨을 헐떡이며 우리가 탄 버스에 올랐을 때 우리는 그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쳐서 위로했지만 나는 그들이 애처롭기만 했다. 길이 아닌 다른 길을 뛰고 달리다 지쳐버린 그들은 다음 코스에서의 순례를 놓쳐 버리고 말았으니 이 어이할고!

사람은 누구나 각기 자기가 가야할 길이 있는 법, 누구든 마땅히 가야할 정도를 떠나 이탈하면 많은 수고와 낭패를 당하게 된다. 우리들의 신앙생활이 그렇다.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바른길을 가지 않고 사람이 자기의 지식과 경험으로 만든 정도가 아닌 다른 길을 가다가 실패하는 경우를 보게 되는데,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고 하셨음에 결코 길이 아닌 다른 길로 가지 말아야 하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