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국가(IS)에 의해 살해된 유카와 하루나 씨와 고토 겐지 씨를 추모하는 집회가 8일 저녁 훗카이도에서 큐슈까지 일본 전역에서 열렸다고 일본 크리스천투데이가 보도했다.

이번 집회 소식은 트위터를 통해 알려졌으며, 도쿄 시부야에서의 참석자들은 "I AM KENJI" "May Rest In Peace. In memory of Kenji Goto Haruna Yukawa" 등 영어로 된 현수막 등을 들고 애도했다.

요코하마에 사는 한 남성 직장인(32)은 지난 2011년 1월 중동 내전이 시작되기 약 2개월 전, 홀로 시리아와 요르단을 방문한 적이 있다고 했다. 그는 "이후 시리아 소식을 뉴스로 접하면서 고토 씨의 이름을 볼 수 있었다. 정말 마음이 아프다. 일본의 정세가 좋지 않은데, 이들의 죽음을 조금이라도 애도하고 싶다"고 했다.

사이타마현의 장애인 복지지원 시설에서 근무하는 한 남성(46)은 "유카와 씨와 고토 씨의 죽음에 대해 '자초한 일'이라고 비난하는 풍조가 있다. 이러한 풍조는 복지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존재한다. 그러나 나이가 먹어 인식이 어두워지거나 장애인이 된 것은 그 사람의 책임이 아니다. 살해된 두 명에 대해서도 국가와 우리가 지켜야 할 책임이 있었다. 나는 기독교인은 아니지만, 친척 중에 기독교인이 있으며 그에게 공감하는 바가 있다. 고토 씨가 기독교인이었다는 사실은 이번 사건을 통해 알았다"고 했다.

나가노현에서 왔다는 한 여성(44)은 고토 씨가 4년 전에 트위터에 남긴 글을 적어왔다. "눈을 감고 가만히 참자. 화가 나서 고함을 치면 끝. 그것은 차라리 기도에 가깝다. 미움은 사람이 할 일이 아니며, 심판은 하나님의 영역. 이것을 가르쳐 준 이들은 아랍의 형제들이었다"는 내용의 글은, 4만명 이상이 공유하고 TV나 신문 등에서도 많이 인용됐다.

이 여성은 "집회에 참석할 수 없었던 남편이 이 글을 인쇄해 주었다. 여기에 써 있는 대로, 고토 씨는 자신이 원해서 테러와의 싸움을 하려는 것이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두 사람의 죽음이 몹시 유감스럽고 슬프다"고 했다.

트위터에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이날 추모 집회는 삿포로, 센다이, 도쿄, 치바, 나고야, 교토, 오사카, 후쿠오카 등 전국 8개 지역에서 오후 5시부터 동시에 진행됐다. 시부야에서 내리던 비는 집회 전에 그쳤으나, 일부 지역 참가자들은 빗속에서 촛불을 들고 두 사람의 죽음을 애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