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은수 서울경찰청장, ‘성전 압수수색 논란’ 사과

구은수 서울지방경찰청장이 1월 30일 오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를 찾아, 얼마 전 민통선평화교회(담임 이적 목사, 기독교대한복음교회 소속) 압수수색과 관련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구 청장은 NCCK 황용대 회장과 김영주 총무를 만난 자리에서 "(집행관들이) 십자가와 강단 등을 확인했다면 다시 한 번 생각했어야 했다. 신중하지 못했다"며 "성전에 대한 개념이 다소 부족했던 것 같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신중을 기할 것"이라고 했다.

황용대 회장은 "이번 일은 교회에 충격이었고, 많은 이들의 분노를 자아내는 사건이었다"면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영주 총무는 "이적 목사의 민통선 지역 평화를 위한 애기봉 등탑 설치 반대와 대북 전단 배포 반대운동은 교회의 선교로 볼 수 있다"며 "증거 인멸이나 도주 위험성이 있는 긴급한 사건이 아님에도 경찰이 강제적 집행을 한 것은, 법적 근거가 있더라도 교회의 선교 활동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이자 존중이 없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NCCK는 최근 정기실행위에서도 이와 관련한 항의 성명서를 채택했었다.

한편 이날 양측의 만남이 있던 서울 종로 한국기독교회관 7층 NCCK 사무실 앞에선, 이번 압수수색을 규탄하는 이들의 시위가 진행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