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이 워싱턴D.C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만나고,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이슬람국가(IS)를 상대로 한 전쟁은 '제3차 세계대전'이고, 무슬림들의 문제다. 무슬림들이 (이 문제 해결의) 주도권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압둘라 국왕은 CBS '오늘아침'과의 인터뷰에서 "무슬림들은 일어나서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지 입장을 밝힐 필요가 있다. IS는 우리의 종교(이슬람)를 대변하지 않는다. 우리 모두가 IS를 악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알카에다에서 나온 수니파 단체인 이들은 이라크와 시리아 내 많은 영토를 차지하고, 이른바 지하드(성전)를 통해 레반트 지역에 이슬람 국가를 건설하고자 한다"면서 "이는 이슬람 내부의 전쟁이다. 따라서 우리가 잘못을 시인하고, 또한 주도권을 잡아서 다시 싸워야 한다. 우리는 이러한 결정을 내리고, 앞장서서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압둘라는 이를 선악 간의 싸움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요르단은 지난 8월 미국 주도로 시작된 이라크·시리아 내 IS를 상대로 한 공습에 참여하는 5개 아랍 국가 중 하나다.
압둘라 국왕은 "우리는 다른 이름이지만 같은 신념을 가진, 실질적으로 같은 모든 단체들을 다루는 데 있어서 전략적이고 전체적인 접근을 해야 한다. 이것이 내가 이곳에 있는 이유다. 우리가 시리아와 이라크에 집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우리는 이 이슈에 대해 반드시 범종교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단기적 전략은 군대가 될 수 있지만, 중기적으로 보안적인 면이, 장기적으로는 이데올로기적인 면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시리아에서 IS 대원들은 수백 명의 시민들을 죽였다. 특히 기독교인들과 야지디족들의 피해가 컸다. 이들 가운데 수만명이 자기 삶의 터전을 떠났다. 약 5,000명의 야지디족 소녀들과 여성들이 최근 IS에 의해 붙잡혀 있으며, 대원들에게 성노예로 팔리기도 했다.
압둘라 국왕은 "최근 IS의 위협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분쟁도 여전하다"고 우려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