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선비들은 부단히 학문에 정진하면서 단 한순간도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고, 가난이나 죽음조차도 그들의 뜻을 꺾을 수 없는, 대나무 같은 올곧음의 상징이었다. 이런 올곧음을 추구하는 선비처럼 동부장로교회 이용규 목사는 말씀의 진리를 연구하며 가르치기에 전념하는 대쪽같은 목회자다.

실제로 동부장로교회 이용규 목사는 말씀을 철저히 전하는 것 외에는 다른 곳에 눈돌리지 않는다. 이 목사는 한 주 동안 말씀 준비로 여념이 없다. 다른 행사나 외부 집회 강사로 초청을 받아도 말씀 준비를 위해 정중히 사양한다. 그리고 봄이나 가을에 하는 대심방도 특별히 필요한 가정과 신청한 가정을 심방하고, 나머지 시간은 말씀 연구와 말씀 준비를 철저히 해 성도들에게 깊이 있고 은혜로운 말씀을 전하기 위해 노력한다.

"말씀을 쪼개고 깊이 있게 전하려는 것이 제 목회의 특징입니다. 그러다 보니 준비하는 데 시간이 많이 필요합니다. 먼저 성경 본문 중에 핵심이 되는 중요한 구절을 제목으로 정하고 본문을 철저히 분해.조직하고 논리적으로 정리해 말씀의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전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말씀을 전할 때는 교안 없이는 하지 않습니다. 성도들이 주보에 있는 교안을 보며 설교를 듣도록 해서 이해하기 쉽도록 합니다. 이렇게 하면 성도들이 말씀을 들은 후 되새김질 할 수 있고, 쉽게 잊어 버리지 않게 됩니다."

이 목사는 지금까지 목회 50년 동안 성도들을 위해 말씀을 준비하고 연구한 결과, 강해 설교집을 발간했다. 오랜 세월 동안 기도와 성경 연구에 전심전력한 노력의 결실이다. 강해집의 매 설교문 앞에 간단 명료한 설교의 요약을 넣어 설교의 전체적인 내용을 파악하기 쉬우면서 기억하기 좋게 했고, 아울러 발간된 설교집들의 본문 말씀이 성경 66권의 각 권에서 빠짐없이 인용해 부록으로 첨부된 색인을 이용하면 알고자 하는 말씀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성경 전체의 사상이 일치하고 영어로 번역돼 있는 이 강해 설교집은 진리와 영적인 갈급함을 성도들에게 채워주며 특히 설교를 전하는 이들에게 말씀을 조직적이고 논리적으로 전하는 데 도움이 될 듯하다.

이용규 목사는 정통 보수 신학을 공부했다. 동아대 사학과를 졸업 후, 고려 신학대에서 수학하며 신사참배를 거부해 7년간 옥살이 한 이기선 목사로부터 많은 신앙적 영향을 받았고, 또한 미국 Philadelphia Faith 신학대학원에서 공부해 종교교육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러한 정통 보수 학풍 아래 이 목사는 진리에 있어서는 결코 타협하지 않는 엄밀함과 체계적인 신학적 학문을 습득하게 됐다.

보수 중의 보수신학을 해왔기에 말씀만을 지키는 것을 강조하는 강하고 딱딱한 이미지를 연상할 수도 있으나 사실 이 목사는 성도들을 사랑하고 섬기며 한 명 한 명을 세심하게 배려하는 따뜻한 목회자이다.

이러한 양면의 모습은 당회나 제직회등 교회를 이끌어 가는 모습 속에서 잘 드러난다. 그는 교회 행정에 있어서 다수결만을 강조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다수결로 하게 되면 소수의 의견을 외면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 소수자들이 마음을 상하기 쉽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해하지 못하는 일이 있을 때는 쉽게 결정하기 보다는 먼저 설득시키는 노력을 기울인다. 또한 제직들을 뽑을 때 엄격한 심사를 거친 후 목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확실히 될 사람을 선정한다.

이러한 목회 스타일은 참된 진리 속에 함께 하는 하나님의 사랑과도 일맥상통해 보인다. 공의의 하나님이지만 사랑의 하나님인 것처럼, 엄격하게 말씀을 가르치지만 그속에는 따뜻한 하나님의 사랑이 스며들어 있는 것이다.

엄격하지만 세심한 사랑으로 성도들을 보살폈기에 이 목사의 지도와 하나님의 은혜로 동부장로교회는 30여년 동안 다툼이나 분쟁 없이 담임 목사와 연합해 질서 있고 건강한 교회의 모습으로 성장해 왔다.

이용규 목사는 목회 스타일 또 하나는 기본을 중요시 하는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 앞에 언제나 부끄러움 없는 목회를 하려고 애쓴다. 무엇보다 시간엄수를 잘 하기 위한 노력 뿐 아니라 예배 설교를 위해 한 주를 다 할애한다. 또한 50여년을 한결같이 안식년도 없이 성도를 가르치고 양육하는 일에 전념하고 있다.

처음 미국에 70년대 초에 건너 와 목회를 시작할 때도 원베드룸에서부터 몇 명이 옹기 종기 모여 시작한 것이 첫 출발이었다. 개척교회 모습에서부터 한 단계 한 단계 발전해 와 지금의 모습으로 자리했다. 작은 개척교회로 시작했지만,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셔서 점점 교회가 자라나 10여년 전, 지금의 아름다운 성전을 마련하게 됐다고 한다. 외부의 지원 없이 오직 성도들의 헌금으로 현재 800여명이 출석하는 교회로 성장한 것이다.
▲이용규 목사는 헌금함을 돌리지 않는 이유에 대해 헌금을 은밀하게 자원해서 할 때 하나님이 기뻐하신다고 말했다.

기본적인 것을 강조하는 모습은 성도들의 헌금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동부장로교회는 예배 시간에 헌금함을 따로 돌리지 않는다. 헌금은 아무도 모르게 자발적으로 하나님 앞에 드리는 것이 마땅한 것이고, 그럴 때 하나님이 더욱 기뻐하신다는 것. 그래서 예배 시간에 헌금함을 돌리지 않고, 연보궤를 본당 뒤에 두어 성도들이 자발적으로 헌금할 수 있게 한다. 이렇게 해서 성도들이 하나님께 예배 드리는 것에 집중하고, 자원하는 맘으로 헌금하게 한다.

헌금함을 돌리지 않아 재정적으로 어렵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이 목사는 "결과적으로 하나님은 교회를 점점 성장시켜 주셨고 풍요롭게 채워주셨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렇듯 목회의 모습 하나 하나에 기본으로 돌아가려는 말씀에 기초한 노력이 엿보였다.

이 목사는 50여년 목회경험에 비추어 후배 목회자들에게 그동안의 노하우와 권면의 말을 잊지 않았다.

"목회자로서 교회가 성장하려는 것에 집중하지만, 자신이 목회자로서 합당한 모습을 갖추려는 노력에는 소홀한 것 같습니다. 부단히 자신의 발전을 위해 갈고 닦고 자신만의 달란트를 살려 특징이 있는 목회를 해야 합니다. 저는 기본이 되는 말씀을 깊이 있게 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성도들을 위해 하나님께 기도하며 목회 속에 하나님의 역사가 나타날 수 있도록 힘써 왔습니다."

목회자가 목회자다운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다른 곳에 기웃거리지 않고, 자신의 달란트에 맞는 특징을 찾아 목회에 전념하면 그 교회는 결국 성장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동부장로교회는 주님의 지상명령인 선교 역시 집중해 나가고 있다. 말씀을 연구하고 집중해서 전하다 보니 소문이 나서 스스로 교회를 찾아온다고 한다. 그래서 외부 행사를 통해 전도하기보다 말씀으로 은혜 받은 성도들이 주변의 이웃과 친구들을 데리고 오는 전도를 택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교회의 사명인 선교를 위해 중국, 러시아 등 해외선교에도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제 어느덧 세월이 흘러 이용규 목사는 은퇴를 바라 보고 있다. 이 목사는 "50여년의 목회가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 간다"며, "교회에 맞는 후임자를 찾아 교회를 물려 주고 해외 선교 등에 집중하고 싶다"고 고백하면서 인터뷰를 마쳤다.

성도들에게 말씀 전하는 것을 가장 큰 사명으로 여기며 원칙을 지켜온 목회를 다수의 목회자가 지향하고 꿈꾸지만, 실천적인 부분에서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렇기에 이 목사의 기본을 충실히 하는 목회는 신선한 충격이 되고 모범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앞으로 이용규 목사의 엄격함 속에 녹아 있는 아버지와 같은 하나님 사랑과, 깊은 곳에서 퍼 올린 생수와도 같은 말씀을 동부장로교회 성도들 뿐 아니라 미주 지역의 크리스천들에게도 전해져 은혜를 나눠주길 기대해 본다.

<동부장로교회는 주일새벽예배를 오전 5시 30분에 드리며, 주일 1부, 2부, 오후 예배를 각각 오전 9시 40분, 오전 11시, 오후 2시에 갖고 있다. 또한 EM예배는 오후 1시, 금요 예배는 오후 8시, 유치부, 유년부, 초등부 주일 오전예배는 오전 11시, 중고등부 주일 오전예배와 오후예배를 각각 오전 10시 30분과 오후 2시, 대학부, 성년부, 영어부 오후예배를 각각 오후 1시에 드린다. 주소는 4270 W. 6th Street Los Angeles, CA. 90020, 전화는 (213)383-3261.>


[약력]
동아대학교 사학과 졸업(B.A)
고려 신학대학원 졸업(M.Div)
미국 Philadelphia Faith 신학대학원 졸업(종교교육학 박사)
평화고등학교 교사
고려고등성경학교 교사
미국기독교 종합대학교 신학대학원 교수
(현)계약신학 대학원대학교 교수
부산범일교회 시무
서울성동교회 시무
서울명륜교회 시무
(현)LA동부장로교회 시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