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16세기 무렵에 건립된 교회에 대한 방화를 벌인 20대 및 30대 7명이 구속되었다. 이들은 지난 6월 21일 프랑스 북서부 프리타니 인근의 십자가예배당(Chapel of the Cross)에 불을 지른 혐의로 구속되었다. 이들은 조사 결과 True Armorik Black Metal(TABM)이라는 이름의 반기독교운동단체의 조직원으로 밝혀지고 있으며, 지난 16일 십자가예배당에 불을 지른 혐의가 확실하게 인정되고 있다. 경찰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피해를 입은 교회의 문을 힘으로 열고 들어가 불을 질렀으며, 이 과정에서 교회 내에 비치되어 있던 문화재적 가치가 있는 채색동상들 여러 개가 훼손되었다.

또 지난 달에는 베노데트와 콘카르뉴 등의 번화가 거리 쪽에 세워져 있던 화강암 십자가 6개도 누군가에 의해 박살이 났는데 이 역시 이들의 소행으로 밝혀졌다. TABM의 멤버들은 최근 지역 신문인 텔레그람지에 보낸 편지를 통해 자신들이 반교회주의 극단운동단체라고 소개했다. 그들은 이 편지에서 “우리는 교회를 공격하고, 공격하고, 또 공격할 것이다.”라며 교회에 대한 강력한 적대감을 표시했다. 이들의 단체를 상징하는 문양은 거꾸로 그려진 기독 교 십자가 위에 핏빛 붉은 색으로 그려져 있다.

경찰은 당초 이 단체가 헤비메탈음악과 우상숭배, 그리고 극우적 정치를 지향하는 사탄운동그룹인 아리안블랙메탈과 관계가 있을 것이라고 추정해 왔다. 그런데 이러한 사건은 2006년에도 있었다. 당시 모르비한백화점 인근의 한 교회가 누군가에 의해서 파괴되는 사건이 있었으며 경찰은 이를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부부 한 쌍을 검거하는 것으로 수사를 마무리 지었다. 경찰은 옛날에는 수도사들이나 성직자들이 교회 안에 기거했기 때문에 범인을 잡기도 쉬웠고, 이런 일 자체가 일어나지 않았지만, 요즘은 성직자는 물론 출입하는 교인조차 없는 교회가 많기 때문에 교회들은 자주 공격과 방화의 대상이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