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초쿠카몽가 지역의 행복한주님의교회는 작지만 큰 사명을 지닌 교회다. 예배와 속회모임, 문화학교, 수요저녁 성경연구, 중보기도 및 제자훈련을 통해 지체 한 사람 한 사람을 회복해 온 이 교회는 16세기 잘못된 가톨릭 교리에 잡혀있던 이들을 마틴 루터가 해방했듯, 이 시대 무엇인가에 사로잡혀있는 이들의 회복을 꿈꾼다.
하나님이 역사하시는 방식은 각 사람마다 다르다. 어떤 이에게는 폭풍우가 휘몰아치는 바다의 파도처럼 도저히 저항할 수 없는 강력한 손길로 다가오며, 어떤 이에게는 가랑비에 옷이 젖듯 조용히 다가온다. 원수를 사도로 부르는 그리스도의 측량할 길 없는 사랑 앞에 완전히 무너진 바울 같은 이가 있는 한편 극적인 회심 사건없이 하나님을 섬긴 이삭, 디모데 같은 이도 있다.
모태신앙으로 어려서부터 교회에 가는 게 좋았다는,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하라'는 음성에서 목회의 소명을 발견했다는 백재준 목사를 이끌어 오신 하나님은, 그리스도인에 대한 분노로 이글거리던 바울을 고꾸라트린 하나님의 모습과는 달랐다. 그는 하나님이 역사하시는 방식을 "열어주심"이라는 말로 표현한다. 신앙의 길이 단숨에 일어나는, 홀연한 변화로 점철되는 것만은 아님을, 정도를 밟듯 차분하고 신중하게 한 걸음 한 걸음 옮기는 이도 있음을 그는 이야기한다.
먼저 교회이름과 관련해 행복의 정의에 대해 물었다.
"교회를 위해 기도하면서 교회 이름과 같이 '행복한 교회', '주님이 주가 되시는 교회'를 만들겠다는 방향성을 갖게 됐다. 하나님과 관계가 회복돼 영적 갈급함이 채워지고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 안에 있을 때, 그것이 행복의 근원이 된다고 생각한다."
젊지만 마음이 가난한 시기, 하나님이 살아계심 체험해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된 시점이 언제인지 궁금했다. 이 질문에 자신은 모태신앙이며 그리스도를 영접한 극적인 순간은 없었으나 젊지만 마음이 가난했던 시기, 하나님이 정말 살아계신 분임을 느꼈다고 답했다.
"하나님이 정말 살아계신 것을 느낀 것은 젊지만 마음이 가난했던 시기가 아닌가 한다. 교회 안에서 '기도하면 된다', '믿으면 된다'고 생각하고 자랐지만, 현실 속에서 본인 안에 열등감을 느끼고 스트레스를 받으며 '내가 정말 아무것도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그 시점에 하나님이 살아계신 분임을 체험했다. 늘 그 체험이 있으면 좋겠지만 그런 체험을 통해서 하나님과의 관계가 점점 열렸다. 인생의 중요한 시기마다 그런 체험을 하며 인생의 방향을 잡아와서 지금에 이르렀다."
처음 미국에 올 때만 해도 백재준 목사는 목회학 박사과정을 마치면 한국으로 돌아갈 계획이었다. 그 계획을 바꾸고 다른 길로 그를 이끈 것은 말씀이었다.
"제가 미국에 올 때는 목회학 박사과정을 마치면 돌아갈 생각이었다. 그때 주님이 주신 말씀 중 하나는 예수님을 형제들이 찾아왔을 때 하신 '누가 내 형제고 부모냐, 주님의 뜻대로 하는 자라야 내 부모고 형제다'라는 말씀이었다. 미국에도 하나님을 섬기고자 하는 자가 있을 텐데 그들이 나의 형제고 혈육이라는 마음이 들었다. 성격이 자신 있게 앞서 나가는 성격이 아니기에 개척교회는 생각도 안했다. 그러다 우연하게 선배목사님의 개척교회를 도우며 '개척교회도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풀러신학대 안의 조그마한 학생회관을 빌려서 개척을 시작했다."
"교회성장을 크게 해서 이름을 내는 시대 지나"
대형교회에서 성장하고 부교역자 사역을 오래한 백 목사의 관심사는 자연히 교회 성장보다는 어떻게 교회가 새로워지고 교인들이 회복될 수 있을까라는 교회갱신 쪽으로 기울어졌다. 그는 미국 내 한인교회 사역에 대해서도 "교회성장을 이뤄 이름을 내는 시대는 이제 지나갔다"고 진단하며 "우리가 정말 행복한가가"가 화두가 된 시대를 살고 있다고 말했다.
"교회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는 세속화다. LA지역 많은 교회가 규모가 작아 교인들이 받을 수 있는 영적 공급이 부족하다. 저희 교회만 해도, 교인들이 신앙의 본이 되는 분들을 많이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적다. 또 하나는 근본적인 원인이라 할 수 있는데, 성경과 복음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교회성장을 크게 해서 이름을 내는 시대는 이제 지나간 것 같다. 우리가 정말 행복한가가 중요하다. 실재 그렇지 못하면서 그런 것처럼 살아가는 자들이 있다면, 하나님 나라를 교회 안에서 경험했으면 좋겠다."
행복을 가로막는 장벽 해제한 기간 5년
부임한지 5년, 교인들에게 어떤 변화가 나타났는가에 대해 묻자, 조심스럽게 변화를 증거했다.
"쉽게 얘기하기 어려우나 조금씩 변화가 보인다. 설교를 잘 하지는 않지만 성경 말씀대로 증거하며, 프로그램을 제공한다고 영적인 갈급이 채워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프로그램을 많이 하진 않는다. 행복을 가로막고 있는 많은 장벽들이 우리 안에 있을 수 있다. 현실적인 문제, 자기 안의 상처, 잘못된 생각, 자기의 욕심과 고집 등 어느 한 부분에서 꽉 막혀 있다가 그런 것들이 하나님 말씀을 통해 하나 하나 조금씩 풀어지고, 교인들이 '하나님을 믿는 것이 진짜구나', '말씀이 좋은 얘기만 써 놓은 것이 아니라 우리 삶 속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것이구나'라는 것을 깨달아간다."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하라'는 주님의 음성
매우 극적인 상황에서 목회 소명을 받는 이들도 있으나 백 목사가 소명을 받은 사건은 소란스럽지 않았다. 아니, 사건이라 할 만한 것도 없었다. 그러나 잔잔한 그의 고백에는 주님을 향한 사랑이 묻어났다.
"대학 졸업 후 군대를 다녀온 후 인턴처럼 일하는 데 굉장히 힘들었다. 인생의 중요한 시기에,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 위해 기도하는데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왔다. '네가 가장 좋아하는 일이 뭐냐?' '저는 수련회 교회 가는 것 좋아하고, 교회 일을 좋아합니다.' '네가 좋아하는 일을 하라.' 일반적으로 목회를 하면 고생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세상 사람들도 힘든 건 마찬가지다. 세상 사람도 땀 흘리며 고되게 산다. 세상에서 살아가려면 다른 가치관 속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힘든 것도 있고 육체적으로도 힘든 부분도 있다. 세상에서 일을 하는 친구들을 보면 정말 힘들게 산다. 목회가 힘든 게 아니라는 생각을 주셨다. '내가 좋아하는 일이고 하나님이 주신 소명이라면 가겠습니다'라고 생각하고 신학교에 진학했고, 신학교를 다니며 차츰 '하나님이 주신 소명이 맞다'는 확신이 생겼다"
개척의 자리는 망망대해에 조각배 탄 느낌
2007년 풀러신학교 졸업한 그는 풀러신학교의 작은 학생회관을 빌려 교회를 개척하며 동시에 교회에서 상처받고 교회를 다니지 않던 이들의 소모임을 인도하게 된다. 그는 이 과정을 통해 이민교회 교인들의 삶을 이해하고 영적인 목마름을 목격했다.
"개척하면서 '맨땅에 헤딩했구나'란 생각이 든다. 한국은 큰 교회가 많고 기독교가 시스템화되어 있다. 그 시스템 안에서 자기 자리를 찾아가면 되는데 시스템이 전무한 상태에서 무언가를 시작한다는 게 상당히 쉽지 않았다. 망망대해에 조각배를 타고 나온 느낌이었다. 잘해보고 싶은 열정도 있으면서 정말 막막했다. 그러다 보니 기도하게 되고, 어떻게 목회해야 되는가 하는 고민도 하게 됐다."
교회에서 상처받고 나온 이들 섬겨
"그러다 어떤 계기가 있었다. 팔로스버디스 지역에 소그룹 모임이 있었다. 교회를 다니다 상처를 받은 이들이 한달에 한번씩 모임을 갖는데 도움을 줄 수 있겠느냐는 문의를 받았다. 패서디나에 살고 있어서 거리가 있었는데 하나님이 '너는 목회도 해야 하지만 선교도 해야 한다'는 마음을 그때 주셨다. 목회는 사람들이 오는 것이지만 선교는 내가 가는 것이다. 그래서 주일날은 목회를 하고 평일에는 소그룹에 가서 말씀을 나누기도 하지만 그냥 같이 있어줬다. 2년 가끼이 그 모임을 섬겼는데 한 두 분이 마음이 회복되는 것을 봤다. 그 과정을 통해 여기 사는 분들 삶이 얼마나 힘든지 알 수 있었다. 삶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복음적으로 푸는 게 아니라 세상 방식으로 풀면서도 영적으로 갈급해 했다. 그분들이 교회로 돌아가고 소그룹을 정리하면서 행복한 주님의 교회가 열리게 됐다."
교인수 30명. 작은 교회에서 목회를 한다고 하면 우선 드는 생각이 '힘들지 않을까'다. 그러나 교인수가 많은 교회는 또 그 나름의 어려움이 있기 마련이다. 그는 "마른 떡 한 조각만 있고도 화목하는 것이 육선이 집에 가득하고 다투는 것보다 나으니라"(잠17:1) 말씀에 이를 비유했다.
"가정이 부부관계가 무너지면 지옥이 되듯 마찬가지로 교회가 크고 작고를 떠나 사람들과의 관계가 교인들에게 만족감을 준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일차적이고 그 다음이 사람과의 관계다. 다행히 교인들을 잘 만난 것 같다. 교회를 위해서 마음 써주시고 목회자를 이해해주시고, 배려해주는 문화가 교회 안에 정착돼 있어 새로운 분들이 와도 그 분위기를 쫓아간다. 주일 점심식사를 포틀럭(potluck, 여러 사람들이 각자 음식을 조금씩 가져 와서 나눠 먹는 식사)으로 준비한다. 다 같이 음식을 나누니 음식도 풍성하고 준비하는 과정을 통해 교회에 헌신하게 된다. 관계로 인해 힘든 적은 크게 없다."
"주교역자는 주님, 나는 부교역자"
교회를 처음 부임할 때 마음에 대해 물었다. 그는 그때 와 닿았던 말씀이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마16:18)였다고 회상했다.
"'반석 위에 교회를 세우리니'는 늘 외우고 있던 말씀인데 교회를 오는 시점에 그 말씀이 크게 다가왔다. '그렇지, 이 교회가 내 교회가 아니지.' 하나님이 자세를 가르쳐 주셨다. '예수님의 교회다. 너는 부교역자 같은 마음으로 사역하라.' 주님이 원하시는 교회를 만들고자 했다. 지금까지 한 사람 한 사람이 준비시키는 데 쓰신 것 같다. 와서 보니 신앙적 색채도, 살아온 경험도 다르니 한 마음을 갖게 되기까지 5년 정도 걸렸다. '내가 지금까지 잘 한 것인가?'라 생각하면, 제 스스로 위로하는 마음이 있었다. 아이들에게 밥을 주면 안자라는 것 같아도 조금씩 자란다. 밥이라도 열심히 준 것 같다."
5년 이후 나타난 변화의 조짐, 선교
그는 5년이 지난 시점, 교회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5년이 지나니 우리에게 선교사님들을 보내주셨다. 또 인터콥에서 주관하는 비전스쿨을 인랜드 지역에서는 우리교회에서 열기로 했다. 이번 9월 12일부터 8주 동안 비전스쿨을 연다. 목회자 입장에서 이것을 보면서, 개인적인 신앙을 가다듬고 교회 팀웍을 다지는 기간이었다면 이제 선교의 자리에 세우시는 것 같다."
선생님은 열심히 문제를 푸는데 학생들은 가만히 있다면?
그가 생각하는 참 목회자는 "사역을 크게 하건 작게 하건 착하고 충성된 종"이라 칭찬받을 수 있는 자다. 두 번째는 "많은 사람에게 소망을 주며, 그들을 주님의 사람으로 한 사람 한 사람 세워가는 자" 다.
"많은 사람들에게 하나님 안에서 소망을 주고, 주님의 사람으로 한 사람, 한 사람을 세워가는 것이 참다운 목회자 상이 아닌가 생각한다. 각 사람의 사명과 달란트를 찾아 하나님의 비전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다. 덧붙여 말씀드리면, 한국에 이런 말이 있다. '수학 시간에 수학 문제를 가장 열심히 푸는 것은 선생님이다.' 선생님이 열심히 수학문제를 푸는데, 선생님만 잘 푸는 건 소용없고 학생들이 잘 풀 수 있어야 한다. 목회자는 헌신된 자인데 그분들이 열심히 해서 교회가 잘 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성도들이 상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목회, 하나님께 100퍼센트 맡기면 힘들지 않아
목회의 길을 걸어오면서 겪은 어려움과 그 어려움에도 이 길을 가게 하는 힘과 보람이 무엇인지 물었다.
"제일 보람을 느낄 때는 '하나님의 일을 했구나'라고 느낄 때다. 전도, 말씀을 나누는 것, 소그룹을 통해 사람들이 하나님을 더 찾게 되고 하나님을 사랑하게 될 때다. 어려운 점이라면 먼저는 자기 문제일 것이다.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군대를 가면 힘들다고 한다. 그런데 군기가 들면 힘들지 않다는 말이 있다. 완전히 젖어들면, 체질이 되면 안 힘들다. 백퍼센트 하나님 앞에 맡기고 가면 안 힘든데 맡기긴 했지만 내가 붙잡고 있는 것이 있다면 그게 힘든 것 같다. 두 번째로는 인내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상황이 금방 바뀌는 것이 아니다. 몇 년을 했으나 큰 변화나 부흥이 없을 때 좌절된다. 그러나 그 기간을 통해 믿음과 인내를 배운다. 목회적인 꽃이 피는 시기도 있겠으나 인내와 믿음을 배우는 시기도 있다."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 "여러분의 모든 해답, 하나님 안에"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문제에 대해서, 그는 미국교회와 유럽의 교회가 보이는 양상이 다르다며 이 차이는 성인이 되기 이전 복음을 접한 경험과 관계가 깊다고 분석했다.
"다 알겠지만 통계적으로 기독교인의 80퍼센트는 18살 이전에 영접한다. 어릴 때 예수님을 받아 들였던 사람들이나 미션스쿨에 다닌 분이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그 시기를 놓치면 매우 어렵다. 미국의 교회와 유럽의 교회가 다른 것은 유럽 청년들은 교회를 떠나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모든 사람이 하나님 앞에서 죄인이라고 볼 때 동일한 문제가 있다. 갈급함, 외로움, 상처, 열등감, 수치심, 사회에 대한 분노가 있고 같은 인간이기 때문에 갖고 있는 문제가 있다. 복음은 설득이 아니다. 복음은 전하는 사람이 전해주는 것이고 그 안에서 역사하는 분은 성령님이다. 복음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줬으면 좋겠다. 여기 청년이 앉아 있다면, '당신이 갖고 있는 고민의 모든 해답은 하나님 안에 있다' 이 말을 나누고 싶다."
'근본주의 기독교' 논의에 앞서 '진리'가 먼저 정의돼야
타종교에 대한 배타적인 근본주의 기독교에 대한 의견을 묻자 반문했다.
"어떤 정의를 갖고 있죠? 신학교에서도 굉장히 많이 나오는 주제다. 어디까지가 근본주의이며 용어도 잘 생각해 봐야 한다. '배타'라는 말 자체에 이미 부정적 의미가 담겨 있다. 어떤 선을 그어서 고립시킨다는 부정적 의미가 있기 때문에 잘 써야 한다. 안 좋은 일을 하자고 할 때, 죄를 짓자고 할 때 그에 대해 거부하는 것은 배타적인 것이 아니다. 기독교는 하나님의 진리에 대해서 진리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의견이 있겠지만 하나님 안에서 옳은 부분에 대해서 지키고자 하는 것이 기독교 신앙이고 죄를 짓자는 것에 동조하지 않는 것은 배타적인 것이 아니라 진리와 거짓을 분별하는 것이다. 그런데 저 사람이 나와 다른 신앙을 갖거나 나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고 해서 배타적으로 대한다면 그것은 기독교 정신이 아니다."
그러면서 그는 이 논의에 앞서 '무엇이 진리인가'가 전제되어야 한다며 "사람들이 진리에 관심이 별로 없다"며 진리에 대한 관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진리를 알찌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두 극단이 있다. 성경을 종교적 문서로만 보는 흐름이 있고, 일점일획도 틀리지 않다며 이대로만 해야 한다는 문자주의적 그리스도인도 있다. 양극단 모두 문제가 있고, 성경 안에서 하나님의 진리를 우리가 발견할 수 있다. 진리가 우리를 자유롭게 한다. 과학이 아니라 체험을 통해서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을 안 다음에 그 체험 위에서 하나님이 어떤 것을 원하시는 지, 어떤 분인지 성경을 통해서 접근해가는 것이다. 진리를 알면 자유할 수 있는 것이고 자유하지 못하면 진리를 모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성경을 통해 진리를 찾는 것이다. 저도 진리에 대해 알길 원하고 저도 추구하고 있다."
진리는 종교적 명제 아니라 '인격', '하나님' 자체
빌라도가 예수를 심문할 때 '진리가 무엇이냐'를 묻지만 성경은 이에 대한 대답을 기록해놓지 않았다. 이에 대해 백재준 목사는 성경에서 말하는 진리란 논리적으로 증명 가능한 종교적 명제가 아니라 '인격', '하나님'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무신론자들의 공격에 대해, 그들의 활동이 이상한 게 아니라고 답했다.
"철학에는 정답이 없다. 각자의 관점에서 맞다면 비판할 수 없다. 그것이 상대주의, 포스트모더니즘이다. 철학으로 가면 헤맨다. 사람들은 상 위에 여러 가지를 올릴 수 있다. 나무도 올릴 수 있고 돌도 올릴 수 있으나 먹고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와 말씀 밖에 없다. 무신론자들도 사실 믿는다. 신이 없다고 믿는다. 믿음이 없는 게 아니다. 마지막 때, 사람들의 사랑이 식고 불법이 늘어나고 믿는 자들을 대적하는 자가 늘어난다고 했다. 무신론자들의 활동이 이상한 게 아니다. 결국은 하나님을 대적하느냐 섬기느냐의 싸움이다. 기독교 복음 자체가 그들과 합쳐지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궁극적으로는 하나님의 뜻은 '무엇입니다'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기독교의 뿌리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진리에 대해서만큼은 타협할 수 없다."
오늘날 그리스도인 사로잡혀 있어, 마틴 루터와 같은 사역 필요해
그는 장기적인 비전은 "교회의 회복"이라며 그는 오늘날의 시대를 바빌론 포로기, 마틴 루터 시대에 비유했다.
"왜 회복이냐면, 이스라엘 백성들을 사로잡아 간 바빌론제국처럼 그 당시 적그리스도 역할을 한 가톨릭에서 그리스도인을 구원한 마틴 루터의 사역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많은 교인들이 무언가에 잡혀 있다는 생각 안 해보셨어요? 자기 욕심과 야망, 쾌락과 즐거움에 중독되거나 잡혀있다. 이것이 오늘날 교인들의 현주소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을 섬기는 자들이지만 바빌론에 끌려갔다. 그들을 끌고 나와 성전을 세우는, 하나님을 예배하는 사람으로 세우는 '회복'의 비전을 갖고 있다. 이것이 저의 목회철학이다. 지금까지 목회는 한 사람 한 사람을 양육해 왔다면, 이제는 선교를 많이 하는 교회가 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