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에게 멀고도 가까운 단어, 핍박과 멸시의 이유

크리스천의 특권이자 의무. 때로는 이것으로 인해 세상으로부터 조롱과 멸시를 받거나, 핍박과 박해를 받는다. 어떤 크리스천은 두려움을 느끼나, 어떤 크리스천은 기쁨과 은혜로 담대히 한다. 다른 종교를 믿거나, 종교를 믿지 않는 이는, '좀 조용히 믿으면 좋겠는데 자꾸 와서 말을 걸고 귀찮게 한다'고 불평하며 "제발, 이것 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이게 뭘까? 전도다. 크리스천에게 이처럼 친밀한 단어도 없을 것이다. 기독교는 전도의 종교라 불리며, 그리스도의 은혜를 체험한 자 안에는 그 은혜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픈 마음이 넘쳐난다. 그럼에도 많은 크리스천들은 전도를 가깝기 보다는 '먼' 단어로 여긴다. 전도의 열정이 식은, 전도하지 않는 기독교를 기독교라 부를 수 있을까?

이건휘
(Photo : 기독일보) 이건휘 목사

전도의 열정 잃은 오늘날 교회를 향한 주의 음성 전하다

전도의 열정을 잃은 오늘날 교회와 교인들을 향해 이건휘 목사는 '교회 빈자리 아닌 천국 빈자리 채워라'라고 조언한다.

"89년 8월에 열린문교회를 개척했다. 짧은 시간에 많은 교인이 모였다. 어느 날 새벽 1시에 불이 났다는 전화를 받고 부리나케 달려갔다. 소방관이 '안에 사람이 없냐고?' 물어서 없을 거라고 답했다. 소방관이 불이 덜 꺼졌는데 그 안으로 들어갔다. 그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 '소방관은 한 명의 영혼이라도 구하기 위해 불바다에 뛰어드는데 전도자의 모습이 저래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다행히 불이 다 진압됐다. 불이 꺼지니 홍수가 난 것과 다름없었다. 예배당에 들어가서 '하나님 이게 뭐예요?'하고 하나님 앞에 따졌다. 그때, '교회 빈자리 채우지 말고 천국 빈자리 채워라'는 하나님 음성을 들었다. 그전에는 열심히 천국의 빈자리 채웠는데 목회를 하면서 나도 모르게 교회 빈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영혼 구원보다는 교인 늘리기에 열중했다. 하나님이 '한국교회에 천국의 빈자리 채우는 운동을 펼쳐라'라는 말씀을 주셨다. 그때 이후로 계속 집회를 열었다. 전국의 3천명이 넘는 목회자, 6만 명이 넘는 평신도를 훈련시켰다. 교회마다 외치고 싶은 게 '교인을 빼앗아 오는 쟁탈전 벌이지 말고 천국자리 채우자'라는 말이다. 집안싸움은 하나님 나라에서는 마이너스다."

전도는 어렵지 않고 쉬운 것. 이를 통해 세계복음화 이뤄져

그에게 전도가 무엇인지 물었다. "예수님은 전도를 '추수'라고 표현한다. 농부가 봄에 씨를 뿌리고 가을이 되면 거둬들이듯 무르익은 영혼, 예비된 영혼이 있다. 예비된 영혼을 찾는 게 전도다. 성경에서는 '영생을 주시기로 작정된 자는 다 믿더라'(행13:48) '주께서 루디아의 마음의 문을 열어 바울의 말을 청종하게 하더라'(행16)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전도의 진정한 의미는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 대명령 마태복음 28장 19절, 20절에 담겨있다. "진정한 전도는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가 다 포함된 것이다. 단지 교회를 나오게 하는 게 아니라 가서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 사건을 전하고 제자를 삼아서 가르치고, 가르친 것을 지키게 하는 것까지 포함된다. '전도'를 가르쳐 지키게 해야 한다. 교회에서 이게 실행되면 세계복음화가 이뤄진다. 이것을 각 교회에 전하고 싶다."

복음을 전하는 친구의 입을 틀어막았는데... 이상한 힘 느껴

그는 전도자의 삶을 살게 되기까지의 신앙의 여정을 풀어냈다. "예수님을 구세주로 고백한 것은 78년도 8월 23일다. 그전에 몇 번 교회를 나간 적은 있지만 무신론자로 나 자신만 믿고 살았다. 군대 호송열차를 타고 가던 중, 복음을 전하는 한 친구를 공격했다. 그가 워낙 말을 잘해 말로 이기지 못해 그의 입을 막았는데 순간 강한 힘이 느껴졌다. '이상하다. 뭐가 있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수용연대에 도착해 교회에 들어갔는데 설교내용이 마음에 와 닿았다. 그 이후 계속 교회를 다녔다. 어느 날 '정말 하나님 있을까'란 의구심이 들었다. 그 때 한경직 목사님의 설교집 <기독교란 무엇인가>를 접했다. 첫장이 '신은 과연 존재하는가'란 주제였다. '시계가 있는데 이 시계가 저절로 생겼다면 믿을 수 있느냐'라며, 강, 산, 바다, 땅, 지구, 우주가 그냥 존재하게 됐다고 하는 것은, 먼지가 모여 시계 부속품이 만들어지고 그 부속품이 우연히 조립되어 시간을 정확하게 알려주는 시계가 됐다고 말하는 것과 똑같다는 내용이었다. 그것을 읽고 내부반에서 나가려 문을 연 순간 이 목사 앞에 신기한 광경이 펼쳐졌다. 시편의 만물이 하나님을 찬양한다는 말씀처럼 나무가, 새가, 만물이 찬양하고 있었다."

8킬로 구보 중 의식 잃고 쓰러져 ...

하나님의 창조는 받아들였으나 여전히 죄의 문제가 남아 있었다.

"대대별 전투력 측정을 하는데 전투력 측정 대원으로 선발됐다. 저와 군번이 비슷한 대대장 비서와 상황병은 완전군장을 하고 8킬로를 뛸 생각에 걱정이 많았다. 그들에게 "쓰러지면 내가 업고서라도 뛰겠다"고 약속했다. 전날 밤 대대장이 회식을 시켜줬는데 그만 먹은 게 체해 구보를 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 그러나 중대장이 내가 크리스천이라는 것을 알고, 두 친구에게는 약속한 게 있어서 빠질 수 없었다."

"중대장이 100미터 달리기를 하듯 달려 상황병이 뒤쳐졌다. 그에게 보조를 맞춰 뛰는데 분대장이 지프를 타고 오더니 자기에게 맡기고 대대장에게 따라붙으라고 지시했다. 몸이 안좋다는 사실을 잊고 단숨에 우리부대 대대에 합류했는데 호흡에 문제가 생겼다. 좀 지나자 이번엔 대대장 비서가 쳐졌다. 그에게 보조를 맞춰서 뛰는데 다른 분대장이 오더니 대열에 합류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다 뒤따라오던 여단 병력 대열에 합류했다. 한 병사가 욕하며 나를 잡아챘으나 거기에 반발하지 않았다. 앞으로 뛰었지만 곧 다시 그 대열에 합류되고 말았다. 아까 그가 또 욕하며 나를 뒤로 잡아채 쓰러졌다. 이번에는 화가 나, '병사를 잡아서 개머리판으로 치리라' 다짐하고 막 뛰어가다가 갑자기 뒤로 쓰러졌다. 혀가 안으로 말려들어가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 스스로 죄인이 아니라 했는데 내가 쓰러지지 않았으면 큰 사고가 날 수 있었다."

그는 그 순간 자신의 본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죄 가운데 있으니 자신이 죄인임을 몰랐다는 것이다. 그 순간 주님이 자신을 찾아왔고, 주님은 그에게 "너의 죄를 위해 내가 십자가에서 피흘려 죽었다. 너를 의롭다 하기위해 다시 살아난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이건휘
(Photo : 기독일보) 이건휘 목사

"하나님 상이 하나도 없네요. 하나님 제게 기회를 주시면..."

주님을 영으로 영접한 후 자신의 몸에서 무엇인가가 빠져나오는 것을 느낀 그는, 천국의 광경을 봤다. "인간의 말로는 표현할 수 없이 아름다웠다. 온갖 보석이 찬란하게 빛이 나는데 진주가 영롱한 빛을 발했다. 천사들이 환영하며 찬양했다. 그러나 천국에는 들어갔는데 상이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하나님 상이 하나도 없네요. 하나님 제게 기회를 주시면 주님의 일을 열심히 하다 오고 싶습니다'라고 말씀드렸다. 6시간 만에 깨어났는데 깨어날 때 방언 찬양이 나왔다. 그때부터 전도하기 시작했다. 얼마나 열심히 복음을 전했냐면 매일 하루 한 명씩 예수님을 영접하게 했다. 제일 많이 영접시킨 날은 하루에 32명이었다."

그는 크리스천들이 전도의 열정을 잃어버린 이유를 "성령이 충만하지 않기 때문"이라 진단하며 기도, 말씀, 찬양을 통해 재충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도의 방해물은?

그에게 "예수천국 불신지옥"을 외치는 전도방식에 대해서도 물었다. 그는 그 열정은 높게 평가하나 다들 지쳐 있는 퇴근시간에 요란하게 전도하는 방식은 지혜롭지 못하다며 오히려 사람들 마음을 닫게 만든다고 말했다. 또 전도에 방해가 되는 것이 무엇인지 묻자, "교회에 대해 부정적 이미지를 갖고 있거나 신자나 목회자에게 상처를 받은 경우"라 지적하며 "그들은 아주 냉담하다. 세상의 빛이요 소금이라 했는데 그 역할을 담당하지 못했기 때문"이라 답했다.

자살 앞둔 영혼 구원해, 40일간 금식하고 목회하겠다고 서원

포항에서 전도집회를 열었을 때, 자살하기 직전의 영혼을 전도하기도 했다. 전도팀과 전도실습을 하던 중 한 남성을 만나 그에게 말씀을 전하고 안수를 하는데 갑자기 그가 무릎을 꿇더니 방언이 터졌다고 죽을 몸인데 살아나게 됐다며 목회자가 되겠다고 서원까지 했다. 나중에 알고보니, 부부싸움으로 형사고소를 당해 교도소에서 1년 살다 나온 상태였고 게다가 와이프가 집 전세금을 빼서 도망가 아무 소망도 없어져 자살하려 했던 자였다.

정말 행복하길 원하면 전도자의 삶 살아야

신앙생활을 하면서 하나님이 침묵하시는 것처럼 느껴진 때는 없었는지 묻자, 그는 그런 적은 없었다고 답했다. 오히려 전도자의 삶을 살기에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것을 깊이 느끼며 산다. "전도하고 오면, 하나님이 '수고했다, 너를 사랑한다'라고 하시는 게 느껴진다. 하나님의 사랑이 느껴오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쁨이 있다. 정말 행복하게 살길 원하면 전도자의 삶을 살아야 한다. 바울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던 비결도 전도자의 삶을 살았던 데 있다."

이순신 장군은 지옥 vs 천국에?

최근 화제가 된 영화 명량과 관련해, 전도할 때 받는 질문 '이순신 장군도 예수님 안 믿었으니 지옥에 가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순신 장군만이 아니라 구약의 인물들은 어떻게 됐냐고 묻는다. 아브라함, 모세, 다윗도 구원받았죠. 이들은 예수님 오시기 전 사람들이다. 그런데 예수님은 아브라함이 자신을 알았다고 하신다. 어떻게 아브라함이 예수님을 알 수 있었을까? 예수님은 2천년전 오시기 전에 하나님이시기에 이미 영으로 계셨다. 그러니 영으로 알 수 있었다. 다윗도, 모세도, 요셉도 영으로 예수님을 알았기에 구원받았다. 베드로는 '저가 또한 영으로 옥에 있는 영들에게 전파하시니라'(벧전3:19)고 말했다."

꿀방은 문제해결의 장, 꿀방 확산되면 세계복음화는 임박

이건휘 목사가 집회에서 전하는 '꿀방' 전도의 '꿀방'은 전도하기 위해 구성된 소그룹을 의미한다. 하나님이 영혼 구원에 가장 관심이 많기 때문에 여러 영적인 역사가 이 안에서 일어나며, 문제가 있는 사람도 여기에 초청되면 모두 해결 받는다. 즉 꿀방은 문제해결의 장이며, 꿀방이 확산되면 천국의 빈자리가 채워지는 역사가 일어난다. 또 꿀벌전도집회에 참석하면 전도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전도집회 참석자들은 전도를 쉬운 것이라 고백하며, 담대히 복음을 전파하게 된다.

그는 올해 4월에 주님의영광교회에서 3일간, 7월에는 3주에 걸쳐 꿀방전도집회를 했고 앵콜 집회를 3주간 했다. 세계 등대교회에서 일일집회, LA비전교회에서 3일 집회를 했다. 9월에 6일 귀국해 서울 주님의영광교회에서와 온누리교회(화곡동), 부산 양문교회에서 집회를 열고 10월 중순 미국에 돌아와 주님의영광교회와 LA비전교회에서 꿀방사역을 통해 미국에 전도부흥의 물결을 일으킬 계획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신학대를 졸업 후 이건휘 목사는 한국에서 4개교회를 개척했고 현재는 예장통합 측 용천노회에 전도목사로 있다.

* 꿀방전도집회 문의: 213-291-5072(이건휘 목사), 213-820-4834(이정순 선교사), E-mail: jlku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