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국가(Islamic State, IS)가 모술을 비롯해 이라크 주요 도시를 점령한 가운데, 새로운 공포 정치가 시작됐다고 릴리저스뉴스서비스가 6일(현지시각) 전했다.
모술에 있는 의사인 가이다 알-라술(Ghaida'a Al-Rasool)은 "이들은 현재 자신들의 원래 이름인 'ISIS'를 언급하는 이들에게 태형 70대를 내리겠다고 했다. 이들의 새 이름은 '이슬람 국가'(Islamic State, IS)이다"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들의 지배 아래 들어간 모술과 티그리트 등 이라크 북서부 지역의 여성들은 밝은 색상의 옷을 착용할 수 없게 됐다. 소수자들인 시아파 무슬림들의 재산은 국가에 몰수됐으며, 이라크 경찰은 '이슬람 경찰'(Islamic police)이 됐다.
이 매체는 "새로운 기준은 의복과 관련해 매일 지켜야 하는 규율이자, 100년 동안 다양한 종교가 공존하던 이곳에 엄격한 이슬람 법을 적용해 종교적 소수자들의 뿌리를 뽑겠다는 의도를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주민들은 이러한 급격한 변화에 분노하고 있으며, 일부는 이에 대항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모술의 많은 기독교인들에게 살아남는 길은 도망밖에 없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IS는 이슬람 법 전문가나 종교 지도자들이 주관하는 이슬람 법정을 세우고, 확성기를 단 차량을 이용해 거리를 다니면서 주민들에게 이러한 변화를 알리고 있다.
모술의 엔니지어인 사드 알-하얄리(Saad Al-Hayali)는 "이들은 옷 장사를 하는 사람들에게 '20일 안으로 갖고 있는 모든 옷을 정리하고, 이후부터는 중동 무슬림들이 입는 원피스인 주바스만 팔라'고 말했다. 상점 내에 있는 드레스룸도 사용이 금지됐다"고 전했다.
이곳 주민들이 가장 우려하는 점은 IS가 자신들의 근거지를 말살하려는 것이다. 기독교인을 비롯한 종교적 소수자들은 이미 이슬람으로 개종하지 않으면 죽음을 각오하라는 최후통첩을 받았다. 현재 IS는 교회를 비롯한 고대 성지의 흔적들을 제거하고 있다.
가이다 알-라술은 "교회는 문을 닫았다. 어제 본 한 유서 깊은 교회는 문이 시멘트와 돌로 막혀 있었다"고 말했다.
시청 직원들은 계속 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나, 비수니파 무슬림들에 대한 관용은 매우 적었다. 그는 "시청 직원들의 월급은 반으로 줄었으며, 기독교인이나 시아파 등 소수 종교인들은 해고당했다"고 했다.
그나마 남아 있는 일부 기독교인들과 무슬림 소수자들은, 자신들의 신분이 언제 들킬지 모르는 두려움 속에 살아가고 있다.
특히나 여성과 아이들은 일상적인 삶을 살기가 더욱 힘들어졌다. 여성이 혼자 밖에 다닐 수는 있으나, 많은 이들이 집 안에만 있어야 하는 분위기다. 학교가 문을 닫아서 아이들을 집에서 돌봐야 한다.
IS는 지난 3일 이라크 북부에 위치한 주마르와 신자르 지역도 점령했다. UN에 따르면 두 지역 모두 여러 종교인들이 함께 살던 곳으로, 수천 명의 주민들은 강제로 추방당했다.
그러나 이들이 모술 지역의 상징과도 같은 선지자 요나의 무덤을 파괴하는 등 이슬람의 이름으로 심각한 폭력과 만행을 저지르면서, 이들을 반대하는 움직임도 일어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아실 알-누쟈피(Atheel Al-Nujaifi) 모술 정부 관계자는 지난주 "무장단체에 대항하는 대중적인 시위가 곧 시작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상점을 운영하는 오스만(Othman)은 "이들이 모술을 처음 점령했을 때에는 매우 친절하게 행동했으나, 점차 흉측한 얼굴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들은 3명의 선지자들의 무덤을 파헤쳤다. 사람들은 이러한 불의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다. 곧 이들을 대항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